[사회]

민노총, 대구고용노동청장실 점거농성 돌입

“2013년 서울청장 재직시 삼성전자 불법파견 허용” 노조탄압 이유 퇴진 요구

2018.10.11

11일 낮 12시께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는 권혁태 대구고용노동청장 사퇴 등을 요구하며 청장실을 점거하고 농성에 들어갔다.<br> <br />
 김진홍 기자 solmin@idaegu.com
11일 낮 12시께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는 권혁태 대구고용노동청장 사퇴 등을 요구하며 청장실을 점거하고 농성에 들어갔다.

김진홍 기자 solmin@idaegu.com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가 대구고용노동청장실을 무단으로 점거하고 농성에 돌입했다.

11일 낮 12시께 임성열 민주노총 대구본부 수석본부장 등 10명은 권혁태 대구고용노동청장실을 점거했다.

민주노총은 대구시가 추진하는 노사평화의 전당 사업의 전면 반대와 권 청장이 사퇴를 요구하며 무기한 농성에 들어갔다.

이들은 “권 청장이 2013년 서울고용노동청장 시절 삼성전자 서비스 불법파견을 허용하고 노조 탄압을 가능하게 했다”며 “노조를 탄압하는 청장이 어떻게 지역 노동자를 보호할 수 있겠는가. (권 청장은)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대구시가 추진하는 노사평화의 전당 건립을 반대하며 사업을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청장실에 들어간 노조원들은 2013∼2014년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삼성전자 서비스 노조원 고 최종범씨와 염호석씨의 영정사진을 창가에 올리고 향을 피웠다.

또 권 청장의 의자와 책상 등에 ‘권혁태 OUT’이라는 스티커를 붙였다.

권 청장은 이날 민주노총 관계자들과 삼성전자와 관련된 내용 등으로 말다툼을 벌이다 서류 등을 챙긴 후 청장실을 빠져나갔다.

권 청장은 스스로 사퇴할 생각이 없다는 입장을 민주노총 관계자에게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후 4시부터는 삼성전자 서비스 노조원 150여 명이 대구노동청 앞으로 집결해 집회에 가세했다.

대구노동청 관계자들은 온종일 청사 입구 등에서 대기하는 등 이날 오후 대구노동청의 업무는 거의 마비됐다.

민주노총 대구본부 관계자는 “삼성서비스 불법파견을 뒤집고 삼성에게 노조탄압의 빌미를 열어준 권 청장의 임명에 대해 대구ㆍ경북 노동자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고 성명서 발표, 기자회견, 1인 시위 등 강력하게 항의했다”며 “하지만 대구노동청 등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는 등 더는 묵과할 수 없기에 권 청장의 사퇴 및 노사평화의 전당 건립 반대를 위해 무기한 농성에 돌입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구노동청 관계자는 “이번 일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현재로서는 청장의 거취 등에 대해 정해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신헌호 기자
shh24@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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