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불안증후군

발행일 2014-11-21 01:00:00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증상 미비할 경우 비약물치료도 가능자기전 가벼운 운동·마사지 등 도움



직장인 김모(44)씨는 요즘 밤에 잠을 잘 자지 못한다. 잠을 청하려고 눕기만 하면 다리가 불편해지기 때문이다. 다리에 이상한 감각이 느껴져 잠에서 깬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거의 뜬눈으로 밤을 새우는 경우가 많은 김씨는 요즘 무기력증에 시달리고 있다. 김씨의 증상은 바로 하지불안증후군이다.

하루 동안 열심히 일하다 쌓인 피로를 푸는 가장 좋은 보약은 숙면이다. 건강하고 활기찬 생활을 위해서는 숙면을 통한 충분한 휴식이 그 어떤 음식보다 당연히 낫다.

하지만 여러 증상으로 수면을 취하는데 방해를 받는 경우가 있다. 대표적인 증상이 하지불안증후군이다.

하지불안증후군은 주로 잠들기 전에 다리에 불편한 감각 증상이 심하게 나타나 다리를 움직여 수면에 장애를 일으키는 질환이다.

성인의 5~10%에서 증상이 나타날 만큼 유병률이 매우 높고, 나이가 들수록 유병률이 증가한다. 수면장애뿐만 아니라 주간기능 저하, 인지기능 저하 및 우울증이 잘 동반되는 만성 신경 질환이다.  ◆하지불안증후군이란?  하지불안증후군은 다리를 움직이고 싶은 견딜 수 없는 충동과 함께 다리에 매우 불편하고 불쾌한 감각증상이 동반되는 감각운동 신경질환이다.

환자의 85% 정도가 불편한 감각증상을 보이며, 대체로 다리의 안쪽 깊은 곳에서 느껴진다고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환자들이 말하는 증상은 ‘벌레가 기어간다’, ‘스멀거린다’, ‘간지러운 느낌’, ‘터질 것 같은 느낌’, ‘쥐어짜는 느낌’ 등이다. 절반 정도가 아프다고 표현하기도 한다.

감각증상은 주로 양 하지에 대칭적으로 있는 경우가 전형적이며, 하지 중에서도 종아리 부위에 가장 많이 나타나며 장강이, 허벅지 부위 순이다.

다리 이외에도 몸통이나 상지에 감각증상이 나타나기도 하며, 이 경우는 증상이 진행된 지 오래됐거나 중증일 때 일어난다.

이런 증상은 안정을 취할 때에도 발생하고, 야간에 더욱 악화하는 특징을 보인다.

또 수면 중 주기적 사지 움직임이 하지불안증후군 환자의 90%에서 관찰되며, 하지불안증후군의 진단을 지지하는 소견에 해당한다. 하지불안증후군의 병태생리에 철분과 도파민이 중요하다고 알려졌지만, 아직 정확한 기전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진단  하지불안증후군의 진단은 환자가 주관적으로 호소하는 증상에 의존한다.

대표적인 하지불안증후군 필수 증상은 네 가지 정도다. 네 가지 증상의 특징이 모두 존재하고 증상을 설명할 만한 다른 질환이 없어야 하지불안증후군으로 진단할 수 있다.

1. 다리에 불편하고 불쾌한 감각이 동반되거나 이 감각 없이 다리를 움직이고 싶은 충동이 있다. 주로 다리에 있지만, 다리 부분에 더해 팔이나 다른 부분에서도 나타난다.

2. 움직이려는 충동이나 불쾌한 감각들이 눕거나 앉아 있는 상태 즉, 쉬거나 활동을 하지 않을 때만 생기거나 그때 심해진다.

3. 움직이고자 하는 충동이나 불쾌한 감각이 걷거나 스트레칭과 같은 운동 등 지속적으로 움직이는 동안은 부분적 또는 대부분 완화된다.

4. 움직이려는 충동이나 불쾌한 감각들이 낮보다는 저녁이나 밤에 악화하거나 밤에만 나타난다.  ◆다른 질환과 연관있나?  임신, 빈혈, 만성 신부전, 철결핍성 빈혈 및 말초신경염 등의 질환에서 이차적으로 하지불안증후군이 흔히 동반한다. 따라서 정확한 원인을 확인하려면 철분상태, 빈혈, 당뇨, 만성 신질환에 대한 검사가 필요하며 말초신경질환이 의심되면 신경전도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또 다리의 통증, 자세 불편감, 근육 경련, 관절염, 척추질환, 하지정맥류 등도 다리에 불편감이 있으면서 움직임에 일시적인 호전을 보일 수 있기 때문에 하지불안증후군과 감별을 해야 한다.  ◆증상과 치료  수면장애는 하지불안증후군 환자의 상당수에서 호소하는 증상이며, 환자의 상당수가 하지불안증후군과 함께 수면장애가 동반하기 때문에 병원을 찾는다.

수면장애는 잠들기가 어려운 경우가 가장 흔하며, 잠이 들어도 자주 깨고 다시 잠들기 어려운 불면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환자는 전체 수면 시간이 부족하고 아침에 일어나도 개운하지 않고, 낮에 피로감을 많이 호소한다.

주간 업무 능력의 저하로 인한 어려움을 많이 호소하는데 장시간 안정상태로 있는 경우에는 주간에도 감각운동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또 우울증 및 불안 증상이 흔히 동반하며 신체화 경향을 포함해 다양한 정신신체 증상을 보인다.

증상이 심하지 않거나 드물게 발생하는 경우에는 비약물적 치료만으로도 조절할 수 있다.

수면 습관을 규칙적으로 지키고 지나친 음주와 카페인 음료 섭취 및 과식은 증상을 악화시키므로 삼가는 것이 좋다.

자기 전 가벼운 운동이나 스트레칭, 맨손 체조, 다리 마사지 등이 도움된다. 약물치료는 도파민 작용제, 벤조디아제핀제, 일부 항경련제가 주로 사용되며 철분 투여도 중요한 치료 중의 하나이다.

증상의 중등도 및 주로 호소하는 증상에 따라 선택적인 처방을 하며, 도파민 제제를 기본으로 다른 제제를 병용해 처방할 수 있다.

연구자료에 의하면 하지불안증후군 환자 중 16% 정도만 적절한 치료를 받는다. 하지만 하지불안증후군은 환자에게 불편감을 줄 뿐만 아니라 이로 인해 불면증과 주간 졸음을 유발하고 나아가 환자 삶의 질을 저하시키고 우울증 등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하지불안증후군은 약물치료에 효과적으로 반응하므로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통해 환자들에게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이동률 기자 leedr@idaegu.com

도움말 = 경북대병원 신경과 서종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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