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활동부터 독립운동까지 앞장…대구 근대여성의 역사 고스란히 남은 길

발행일 2016-10-21 01:00:00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10> 반지길•눈썹길

“근대기 수많은 여성이 사회적 제약을 깨고 활약을 했지만 그런 여성들은 이름조차 기억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인 현 상황이 안타깝습니다.”이번 반지길과 눈썹길을 만드는 데 앞장선 정일선 대구여성가족재단 대표는 지역 여성의 이야기가 반지길과 눈썹길을 통해 대구시민과 대구를 방문하는 이들 모두에게 잘 알려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정 대표는 “사회적 편견과 제약에도 다양한 활약을 했던 여성들의 삶을 기억하고 진취적인 발걸음의 현대적 의미를 생각하자는 의미에서 반지길과 눈썹길 프로젝트가 시작됐다”고 말했다.반지길과 눈썹길에는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여성들의 이야기가 가득하단다. 이번 대구여성탐방로길을 통해 대구 최초 여자 초등학교 설립자 ‘마르다 브루엔’, 기독교 여성선교운동의 선구자 ‘마르타 스위츠’ 등 남성 선교사에 가려져 잘 알려지지 않았던 여성 선교사들이 재발굴됐다고 한다. 영남 최초의 여성 성악가 ‘추애경’, 기생으로 시대를 앞서 활약했던 ‘정칠성’, ‘강향란’, ‘염농산’,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감독 ‘박남옥’,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비행사 ‘권기옥’, 우리나라 민간인 최초의 여성 비행사 ‘박경원’ 등이 조명됐다. 이와 함께 ‘뽕나무길’에 얽힌 길쌈을 둘러싼 여성들의 이야기, 아이를 갖지 못해 한약을 달여 먹었던 약전골목을 다녀간 여성들의 이야기 등 역사 속에 켜켜이 묻힌 여성들의 삶을 끄집어내 새롭게 탄생했다는 것. 정일선 대표는 “팸투어를 통해 ‘반지길’과 ‘눈썹길’의 활용 가능성을 실험하고 시민에게 정식으로 개방하게 됐다”며 “앞으로 시민은 물론 대구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당당한 대구 여성의 역사를 몸소 체험할 수 있는 관광과 교육의 길로 만들어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김우정 기자 kwj@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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