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과 개척’ 새 세상 꿈꾼 기업인 이윤석…대구 랜드마크 신천 다리·엑스코 등 건설

발행일 2017-07-17 20:21:09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3> ‘영원한 드림맨’ 이윤석 화성산업 명예회장

2000년 12월 준공돼 지역의 랜드마크가 된 EXCO.


이밖에도 지역경제의 숙원사업이던 공사비 1천500억 원이 투입된 대구전시컨벤션센터(엑스코) 역시 참여한 지역건설업체들이 외환위기로 인해 하나 둘씩 쓰러져 사업이 중단 될 위기를 맞자 화성이 타사지분까지 떠맡아가면서 공사를 완공했다. 회사의 존립마저 위태로웠던 악조건 속에서도 약속을 철저히 지켜낸 것은 화당이 지켜내고 싶었던 ‘신뢰’ 때문이었을 것이다.

화당의 기업관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가 대구종금사건이다. 대구종금은 지역상공인들이 1979년 설립한 것으로 1996년 역외기업인 태일정밀이 경영권장악을 시도하자, 화성산업을 중심으로 한 지역 주주가 경영권 수호에 나선 사건이다. 9개월간에 걸친 경영권 확보 공방전을 거친 끝에 화성산업이 경영권 방어를 위해 액면가보다 두 배나 높은 가격으로 주식을 매입함으로써 경영권 방어에 성공했으나 1998년 대구종금이 폐쇄조치를 당함으로써 화성산업은 500억 원을 고스란히 날리게 된다. 이때도 화성산업은 대구상공인이 만든 금융회사를 외지인에 넘길 수 없다는 명분아래 손실을 감내하고 뛰어들었다. 그 선봉에 선 사람이 바로 화당이었다.

사람들은 이를 두고 ‘어리석다’ ‘무모하다’는 이야기도 할 수 있겠지만 화당은 지역이 살아야 기업이 살고, 기업이 살아야 지역이 살 수 있다는 신념을 조금도 굽히거나 흔들림 없이 지켜나갔다. 평소 지역사회와 지역기업은 한 몸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던 화당은 지역을 위한 일이라면 어떠한 어려움도 마다하지 않았고 어떠한 불이익에도 주저하지 않았다.

2005년 지역신문에 연재한 글에서도 그의 이런 생각들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인생에서 매 순간마다 나를 격려하고 지지하며 아낌없는 애정을 준 사람들을 많이 만난 것은 행운이었다. 힘든 역경을 헤쳐 나온 것도 그들이 있어 가능했다. 그들이 바로 내가 살아온 날들에 소중한 가르침을 준 내 고장 내 나라 사람들이다. 그들에 대한 고마움을 평생 간직하며 살아갈 것이다’

큰 기업인으로 사람답게 사는 법과 더불어 사는 멋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던 화당. 국가와 지역을 위한 일이라면 셈법을 무시한 채 온 마음과 정성을 쏟은 그의 정신과 철학이 더 귀하게 여겨지는 요즈음이다.

김순재 언론인 sjkimforc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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