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부터 성인까지 안전하게” “국내 최고 교통안전 전문기관

<17•끝> 교통안전공단

2017.08.10

교통안전공단 사옥 전경.
교통안전공단 사옥 전경.

교통안전공단은 교통사고 예방 관련 사업을 전담하는 국내 유일의 종합 교통안전 전문기관이다.
1979년 교통안전진흥공단법이 제정되면서 1981년 교통안전진흥공단이 설립됐다.
이후 교통안전진흥공단은 1995년 교통안전공단법 개정에 따라 지금의 교통안전공단으로 명칭을 바꿨다.

공단은 2014년 4월 김천혁신도시로 본사를 이전했다.
신사옥은 전체 면적 1만8천843㎡로 지하 1층, 지상 12층 규모로 태양광 발전과 지열 냉난방 시스템, 폐열회수 환기장치 등이 적용된 에너지 효율 1등급의 친환경 건축물로 지어졌다.
본관동에 사무실과 통합전산센터, 강당, 체력단련실 등을 갖췄고 외부에 다목적운동장, 테니스장, 배드민턴장, 어린이 교통공원 등을 배치했다.

주요 업무는 자동차검사, 구조변경 승인, 교통사고 예방 캠페인, 자동차사고 피해가족 지원, 운수업체 교통안전진단, 자동차성능시험, 각종 교통안전 연구와 교육 등이다.
자동차뿐 아니라 새로운 철도 노선에 대한 안전관리 점검과 운행 허가, 관련 자격증 발급도 공단이 맡고 있다.
항공 분야에선 경량ㆍ초경량 비행장치에 대한 안전성 검사와 항공 종사자들의 자격시험도 진행한다.


◆교통사고 사망자는 줄었지만
상주 교통안전교육센터의 체험교육. 위험 회피 코스, 에코 드라이브, 딜레마 구간 등을 직접 체험하면서 위험상황을 체험하고 운전자 스스로 본인의 운전습관을 진단해 교정하도록 한다.<br>
상주 교통안전교육센터의 체험교육. 위험 회피 코스, 에코 드라이브, 딜레마 구간 등을 직접 체험하면서 위험상황을 체험하고 운전자 스스로 본인의 운전습관을 진단해 교정하도록 한다.
지난해 우리나라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4천292명이었다.
이는 1978년 이후 역대 최저치로 2015년 4천621명과 비교하면 7.1%가 감소했다.
자동차 1만 대 당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1980년 59.4명에서 1990년 23.9명, 2000년 6.5명, 2014년에는 2명 수준으로 떨어졌다.
사망자뿐 아니라 교통사고 자체도 크게 줄었다.
2016년 한 해 동안 집계된 교통사고 발생 건수는 22만917건으로 1년 전보다 1만1천여 건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선진국과 비교하면 여전히 개선해야 될 점이 많다.
단순히 교통사고 사망자 수만 놓고 봐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 1.1명을 훨씬 웃돌고 있다.
특히 65세 이상 노인 인구 10만 명당 교통사고 사망자와 보행 중 사망자 수는 OECD 국가 중 최하위로 나타났다.

공단 관계자는 “한 나라의 교통안전 수준은 문화적 요인, 경제력에 의해 좌우되는 교통시설, 법률과 같은 사회규범 등이 복합적인 상호작용을 통해 나타나는 성과지표”라고 강조했다.
한 나라의 교통안전 수준을 높이기 위해서는 교육(Education), 단속(Enforcement), 시설(Engineering), 첨단장치(Enhanced vehicle) 등 4가지 분야의 종합적인 투자와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 공단이 우리나라 교통정책의 기틀을 마련하기 위해 추진 중인 ‘4E 전략’이다.
공단은 이를 통해 2020년까지 자동차 1만 대당 사망자 수를 지금의 절반으로 줄인다는 계획이다.


◆교육+단속+시설+첨단장비=4E 전략
교통안전공단 직원이 자동차의 천연가스(CNG) 내압용기를 검사하고 있다.<br>
교통안전공단 직원이 자동차의 천연가스(CNG) 내압용기를 검사하고 있다.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에서 자동차의 극한온도 환경을 시험하고 있다.<br>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에서 자동차의 극한온도 환경을 시험하고 있다.
공단은 어린이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지속적으로 교통안전 의식을 강화할 수 있는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교통안전 교육시스템 마련에 중점을 두고 사업을 추진해 왔다.
연령에 맞춘 단계적 프로그램 개발과 전문강사 확충, 체험형 교육 프로그램 지원에 힘썼다.

특히 교통안전체험센터의 체험형 교육 프로그램은 수요자의 호응과 실질적인 교통사고 감소 효과를 모두 얻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공단은 2009년 상주에서 처음으로 교통안전체험센터를 열었다.
이곳에서의 교육은 실내 이론과 시뮬레이터 기기를 활용한 교육뿐 아니라 위험 회피 코스, 에코 드라이브, 딜레마 구간 등을 직접 체험하면서 배울 수 있는 자기 주도형 교육이 이뤄진다.
기존의 이론중심 교육에서 벗어나 위험상황을 체험하고 운전자 스스로 본인의 운전습관을 진단해 교정하는 방식이어서 큰 효과를 얻었다.
공단이 체험교육을 이수한 운전자들을 대상으로 교육 효과를 조사한 결과, 교통사고 발생건수는 54%, 사망자 수는 67%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을 받으려는 수요자가 많아지자 공단은 지난해 11월 경기도 화성에 2번째 교통안전체험교육센터를 개소했다.

한편으로는 상습ㆍ악질 위반자를 대상으로 처벌을 강화하거나 범칙금을 상향 조정하고 단속 시스템의 고도화, 암행단속 등 상시단속 체계 구축 등을 통해 교통법규 위반을 억제하는 역할도 강화했다.
공단은 최근 교통안전법을 개정해 일부 소형 화물차량을 제외한 모든 사업용 자동차에 디지털운행기록계 장착을 의무화했다.
공단에서 운영하고 있는 디지털운행기록분석시스템을 활용해 최소 휴식시간 미준수, 연속근무시간 초과, 과속 여부 등을 파악하고 화물차나 버스 등 사업용 차량의 교통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조치다.

교육이나 단속의 한계를 엔지니어링 측면의 교통환경 개선을 통해 극복하려는 노력도 계속되고 있다.
자동차의 과속을 막기 위해 회전교차로와 과속방지시설을 늘리고 방호울타리와 차로이탈방지시설 등 운전자의 실수를 보완하는 인프라를 확대하는 방식이다.
가령 2014년 국민안전처가 회전교차로 설치지점 54개 소를 분석한 자료에선 교통사고는 59%, 사망자 수는 67%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차량이탈 경고장치나 자동비상제동장치 등 첨단장치도 교통안전을 위한 중요 요소다.
공단은 2018년까지 경기도 화성에 국내 최대 규모의 ‘자율주행자동차 실험도시(K-City)를 조성키로 했다.
전체 면적은 36만여㎡로 자율주행자동차의 안전성 평가를 위해 도로와 교통환경 평가시스템을 갖췄다.
이는 최초의 자율주행차 실험도시인 미국의 엠 시티(M-City)의 3배 규모다.
특정한 조건을 설정한 뒤 반복 재현과 시험이 가능해 각종 사고위험 상황 등 연구자가 필요한 상황을 안전하게 재현할 수 있다.
특히 공단은 K-City에서 버스전용차로, 스쿨존(어린이보호구역), 자율주차시설, 소음방지벽 등 국내의 도로교통환경을 반영한 시설을 연구하도록 해 자율주행차 개발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공단은 올해 공사에 들어가 2018년 하반기부터 전체구간을 단계별로 준공할 예정이다.


◆사업특성 활용한 다양한 사회공헌활동
교통안전공단 직원들이 교통안전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br>
교통안전공단 직원들이 교통안전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공단은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전개해 왔다.
특히 경제적, 정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동차사고 피해가족 등에 대한 지원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해만 재활보조금, 장학금 등 경제적 지원을 통해 2만여 명에게 350여억 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 자동차사고 피해가정을 대상으로 심리안전지원 서비스, 유자녀 멘토링과 스키캠프 등 정서적 지원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이들이 사회구성원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공단의 사회공헌활동의 한 축은 TS봉사단이 담당하고 있다.
봉사단은 소속 직원과 사회복지사 등 관련분야 200여 명의 전문가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교통사고 피해를 입은 전국 850여 가정을 찾아가 맞춤형 서비스를 지원하게 된다.
교통안전공단 직원들이 1사1촌을 맺은 농촌마을에 찾아가 농촌일손을 돕고 있다.<br>
교통안전공단 직원들이 1사1촌을 맺은 농촌마을에 찾아가 농촌일손을 돕고 있다.

공단은 사업특성을 활용한 재능기부에도 다양한 노력을 쏟고 있다.
섬이나 깊은 산골에 위치한 주민들을 위해 시행하고 있는 ‘찾아가는 이동식검사 서비스’다.
공단은 세계 최초로 이동식 검사기기를 자체 개발해 서해 최북단인 백령도를 비롯해 김천의 산간지역 등을 방문했다.
김천혁신도시로의 이전한 뒤에는 지역 마을과 1사1촌 자매결연을 맺고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지역인재 육성 등에도 기여하고 있다.
2006년 9월 김천시 증산면과 1사1촌 자매결연을 통해 처음 인연을 맺은 뒤 10년째 ‘농촌일손돕기’와 노약자 교통안전 교육 등 재능기부 봉사활동을 시행하고 있다.

지역본부, 지사, 검사소 권역별로 1산(山), 1천(川) 가꾸기(잡초제거, 산책로 정비 등)를 정기적으로 진행해 지역문화재와 자연유산 보호활동을 전개하는 한편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는 농촌지역에서는 농기계 교통사고를 막기 위해 농기계 후부 반사판 부착이나 고령자 안전지팡이 배포 등 찾아가는 교통안전교육을 통해 농촌지역 교통사고 예방에 기여하고 있다.

류성욱 기자 1968plus@idaegu.com

“국민 스스로 안전 인식하는 문화 중요”
오영태 교육안전공단 이사장
“프랑스에선 초등학교에 입학하려면 교통안전 교육을 이수했다는 인증서를 제출해야 합니다.
또 네덜란드는 교통안전 교육을 등급제로 시행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어떻습니까.”
교통사고 감소 방안을 묻는 질문에 오영태 교통안전공단 이사장은 이렇게 되물었다.

그는 “우리나라의 교통안전 교육은 운전면허를 딸 때만 잠깐 이뤄지고 체계적인 교육은 없다시피 한다”며 “교통안전에 특화된 교육과정을 정규과정에 편성해 초등학교 때부터 고등학교까지 지속적으로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교통사고 사망자의 대부분이 음주운전, 난폭운전, 보복운전 등 도로시설이나 환경적인 측면보다는 운전자의 과실이나 잘못된 습관으로 발생한다”며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한 정책과 시스템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국민 스스로 ‘안전’을 우선시하는 교통문화를 정착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일반적으로 거론되는 교통사고 감소 방안 3E(교육, 단속, 시설)에 ‘첨단장치의 도입과 활용’을 보태 ‘4E 전략’을 이야기했다.

이미 보편화된 차로이탈경고장치나 자동비상제동장치 등 첨단안전장치를 교통안전을 위해 적극적으로 도입해야 한다는 것. 실제로 그는 화물트럭이나 버스 등 사업용 차량의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디지털운행기록계, 차로이탈경고시스템, 비상제동장치 장착을 의무화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쏟았다.
그 결과, 올해 7월부터 모든 사업용 차량에 디지털운행기록계를 장착하도록 했고 연말까지는 버스와 트럭 등에 차로이탈경고시스템과 비상제동장치 설치가 의무화된다.

첨단장치의 확산도 필요하지만 새로운 기술이 제대로 작동될 수 있도록 안정성을 평가하고 점검하는 과정도 반드시 필요하다.
공단은 2009년부터 첨단안전장치 평가기술을 학계, 자동차제작사, 연구기관 등과 함께 개발해 평가에 활용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내년 말 준공 예정인 자율주행자동차 실험도시 K-city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그는 “스쿨존에서 갑자기 어린이가 튀어나온다거나 버스전용차로에 승용차가 끼어드는 것처럼 다양한 사고위험 상황을 연구자가 재현할 수 있기 때문에 자율주행자동차 기술개발은 물론 안정성 확보에도 크게 이바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휴가를 떠나는 가족들에게 안전띠 착용을 당부했다.

“저희 자동차안전연구원에서 자동차 충돌시험을 진행했습니다.
뒷좌석에 놀이방 매트를 깔고 어린이가 안전띠를 매지 않은 채로 앉아있을 때 자동차가 충돌하면 얼마나 큰 피해가 생기는지 확인해 봤는데요. 시속 56㎞로 충돌했을 때 놀이방 매트에 있던 어린이 인체모형의 중상가능성은 99.9%였습니다.
자동차에 타면 모든 좌석에서 반드시 안전띠를 매는 일, 꼭 실천해 주십시오.” 류성욱 기자
1968plus@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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