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도 경북’ 이끄는 시군 농업기술센터]

농업인 평생학습 책임질 첨단교육관 건립…‘강소농 육성’ 공 들인다

<5> 구미시 농업기술센터-농업인의 친근한 친구 (상)

2018.05.16

시민들이 구미시 농업기술센터내 마련된 원예체험실을 찾아 꽃과 나무의 재배 방법 등을 체험하고 있다.<br> 최근엔 기후변화에 대응하고자 실증시험포장에서 한라봉, 천혜향, 황금향, 레드향 등 만감류 재배에도 성공했다.<br>
시민들이 구미시 농업기술센터내 마련된 원예체험실을 찾아 꽃과 나무의 재배 방법 등을 체험하고 있다.
최근엔 기후변화에 대응하고자 실증시험포장에서 한라봉, 천혜향, 황금향, 레드향 등 만감류 재배에도 성공했다.


구미를 경북도내 최고 선진 농업지역으로 이끌고 있는 구미시 농업기술센터 전경.
구미를 경북도내 최고 선진 농업지역으로 이끌고 있는 구미시 농업기술센터 전경.


농업인의 평생교육을 위해 구미시 농업기술센터내 짓고 있는 첨단농업교육관. 지역 농업인들의 평생학습 공간으로 활용한다.<br>
농업인의 평생교육을 위해 구미시 농업기술센터내 짓고 있는 첨단농업교육관. 지역 농업인들의 평생학습 공간으로 활용한다.

구미시는 도시와 농촌이 공존하는 도ㆍ농복합 지역이다.

외부적으론 첨단산업도시로 잘 알려져 있지만, 한편으로는 경북도내에서 손꼽히는 선진 농업지역이다.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구미의 쌀(정곡 90.4%) 생산량은 4만4천46t으로 도내에서 상주, 경주, 의성, 예천 다음이다.

구미의 농업은 옛 선산군 지역을 중심으로 발달해 왔다.
선산, 고아 등 2개 읍과 무을, 옥성, 도개, 해평, 산동, 장천 등 6개 면이 여기에 해당된다.

이곳은 낙동강의 크고 작은 지류가 흐르고 기름진 평야가 발달해 있어 농업의 최적지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농업은 산업화의 물결에 밀려 점차 설 자리를 잃어왔다.
이런 사정은 구미지역 역시 마찬가지다.
특히, 구미의 주요 농업지역은 1995년 도ㆍ농통합 이후 옛 선산군 지역의 급속한 인구감소와 고령화로 쇠퇴했다.
새로운 농법을 도입하고, 신품종 보급을 확대하는 등 노동력과 생산비용을 줄이고 생산 효율성을 높여야만 하는 획기적인 선진농업 대책이 필요했다.

그 중심에 구미시 농업기술센터가 있다.
농업기술센터는 농촌진흥청이 연구ㆍ개발한 신품종을 농촌 현장에 맞게 다시 개발해 농가에 지도ㆍ보급하는 것에서부터 농촌 생활 개선까지 선진 농촌을 이끄는 첨병 역할을 맡고 있다.


◆구미시 농업기술센터의 역사
구미시 농업기술센터는 기술보급과는 별도로 농업인 교육에 중점을 두고 있다.<br> 변화하는 농업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농업인 대학과 새해 농업인 실용교육, 품목별 상설 교육 등을 운영하고 있다.<br>
구미시 농업기술센터는 기술보급과는 별도로 농업인 교육에 중점을 두고 있다.
변화하는 농업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농업인 대학과 새해 농업인 실용교육, 품목별 상설 교육 등을 운영하고 있다.
구미시 농업기술센터의 모태는 1957년 8월에 설립된 선산군 농사교도소다.
이후 선산군 농촌지도소로 명칭이 바뀌었고, 1978년 2월 구미읍이 시로 승격하면서 각각 선산군과 구미시 농촌지도소로 분리됐다.
두 지도소는 1995년 구미시와 선산군이 구미시로 통합되면서 다시 합쳐졌고, 1998년 지금의 구미시 농업기술센터로 이름을 바꿨다.

앞에서 언급했지만, 산업화의 바람으로 급속한 인구감소와 고령화를 초래해 옛 선산군을 중심으로 한 구미시 농업지역은 쇠퇴의 길을 걷게 된다.
농업을 지탱해야 하는 농업기술센터 직원들의 고민이 깊어졌다.
새로운 영농기술을 지도ㆍ보급하고, 이를 현장에 적용하기 위해 농업인들을 교육해야 했다.
그 효과는 빠르게 나타났다.

지난해 구미시의 단위 면적당(10a)당 쌀 생산량은 600㎏으로 경북 평균(545㎏)을 훨씬 웃돌았다.

이뿐만 아니라, 크기도 훨씬 크면서 저장성까지 좋은 마늘을 개발해 농가에 보급하고, 어느 지자체보다 일손이 적게 드는 수박재배법을 개발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는 농촌의 선진화를 위해 궂은 일도 마다않고 자신의 맡은 소임을 묵묵히 해낸 3명의 농촌지도관과 30명의 농촌지도사들의 열정적인 헌신이 뒷받침 됐기 때문이다.


◆전문 농업경영인 양성, 변화하는 농업환경에 대응

구미시농업기술센터의 역할은 크게 농촌진흥 사업과 농업기술 개발ㆍ보급 사업으로 나뉜다.

전문 농업인의 지도ㆍ육성, 농촌생활 환경개선 사업 등이 전자에, 새로운 농법의 도입과 신품종 보급, 농작물 병해충 예측과 방재 기술 보급, 지역 특화작목 기술개발 등은 후자에 해당한다.

구미시농업기술센터는 농업의 발전과 변화하는 농업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농업인 대학과 새해 농업인 실용교육, 품목별 상설 교육 등을 운영하고 있다.
농업인대학은 전문 농업경영인 양성 과정이다.

구미시농업기술센터는 지난 4년 동안 농업인대학을 통해 242명의 전문 농업경영인을 배출했다.
교육은 매년 주제를 달리해 전문이론교육과 현장교육, 실습으로 이뤄진다.
2014년 과수, 2015년 유기농업, 2016년 한우과정, 2017년에는 농산물가공과정 교육을 진행했다.

농업인 품목별 상설 교육은 작목별 연구회를 중심으로 이뤄진다.
2014년 수박연구회, 2015년 감 연구회, 2016년 멜론연구회, 2017년 복숭아 연구회 등이 대상이었다.
지난 4년 동안 1천378명이 교육에 참가했다.
교육기간은 1월∼12월 1년간이다.

강소농 육성 지원 사업은 구미시농업기술센터가 최근 공을 들이고 있는 분야다.
강소농은 ‘작지만 강한 농업인’을 말한다.
구미시농업기술센터는 작은 규모를 가진 농업인들이 비즈니스 역량을 개발하고, 성공모델을 만들어낼 수 있도록 2016∼2017년 292명의 지역 농업인에게 경영개선 실천교육, 역량강화 교육, 경영컨설팅을 실시했다.

농업인 교육 강화를 위해 올해에는 첨단교육관도 새로 건립한다.
구미시가 34억 원을 들여 농업기술센터 부지에 짓고 있는 첨단농업교육관은 1천200㎡의 부지에 지상 3층 규모로 지역농업인들의 전문농업인 육성과 농업경쟁력 내실화는 물론, 농업인들의 평생학습 공간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끊임없는 연구개발로 농가소득 확대
구미시 농업기술센터 직원들이 벼농사 농민들의 관심속에 드론을 이용한 벼 키다리병 방제기술 시범평가회를 갖고 있다.<br>
구미시 농업기술센터 직원들이 벼농사 농민들의 관심속에 드론을 이용한 벼 키다리병 방제기술 시범평가회를 갖고 있다.
구미시농업기술센터는 농가소득 확대를 위해 식량작물 지도, 우량품종 보급, 쌀 품질 관리, 토양 검정 등 농업기술 개발과 보급을 위해 노력해 왔다.
또 미생물 배양소, 조직배양실, 씨감자ㆍ고구마 종순 생산시설 등을 직접 운영하며 지역 특화작물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구미시농업기술센터는 2012∼2014년 광역방제기와 단백질 분석기를 도입한 뒤, 고아읍 신촌리와 선산읍 독동리 등 80㏊에 ‘고품질 쌀 생산단지’를 조성했다.

또 2014년부터 벼 무논점파 동시 측조시비 재배와 무인헬기, 생분해 필름을 이용한 파종 등을 통해 노동력과 비용은 줄이고 생산 효율성은 높이는 방법을 찾고 있다.

무논점파는 못자리를 설치하지 않고 벼를 키워내는 기술이다.
논갈이와 써레작업을 한 상태에서 완전히 물을 뺀 후, 진흙 상태의 논에 파종기를 이용해 씨를 뿌리는 방법이다.
병해충 발생이 적은데다 파종시간이 단축되고 노동력을 줄일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축산농가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사업도 추진중이다.
구미시농업기술센터는 TMF(완전혼합발효사료)의 생산ㆍ공급을 통해 고급육을 생산하고, 이를 시스템화해 소비자의 신뢰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또 한우 육질 향상과 조사료 자급률을 높이기 위해 이탈리안라이그라스, 청보리 등 신품종 조사료의 보급도 확대하고 있다.
최근 농업인들과 귀농ㆍ귀촌인들로부터 가장 큰 관심을 모으고 있는 농업은 채소, 과수, 특용작물 등 특화작목이다.

구미시 농업기술센터는 최근 빈번하게 나타나는 이상기후에 대응해 안정성에 초점을 두고, 특화작목 육성과 생산기술을 보급하고 있다.

2013년 연구를 시작한 씨없는 미니수박은 지난해 착과와 당도 향상 기술을 확보했다.
보통 한 덩쿨에 2개의 과일이 열리는 시설수박에 비해, 구미시 농업기술센터가 개발한 미니수박은 3개의 열매를 맺는다.
당도도 11브릭스 이상을 확보했다.
또 열과가 생기지 않는 캔탈로프 멜론 재배기술을 정립하는 성과도 거뒀다.

구미시 농업기술센터는 올해 3년여의 연구끝에 한라봉과 천혜향 등 만감류 재배에 성공했다.
2015년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실증시험포장에서 한라봉과 천혜향, 황금향, 레드향 등의 재배를 시도해 지난해 첫 수확을 거뒀다.
올해에는 보온시설이 가능한 옥성면 2개 농가(2천300㎡)에 한라봉 등 300주를 농가실증재배할 계획이다.

구미시 농업기술센터는 만감류가 오이, 토마토의 대체작목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한방쌈채소 수경재배 단기생산 기술, 토종 종자 수집과 재배 시험연구에도 집중하고 있다.

또 고품질의 모종을 안정적으로 생산하고 과채류의 당도를 향상시키기 위해 자체 배양 미생물을 활용하는 방법도 연구중이다.


◆구미시 농업기술센터 6차 산업 중심에
구미시 농업기술센터는 기술 개발과 보급 등 기존 역할에서 벗어나 농업을 6차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각종 사업을 펼치고 있다.<br>
구미시 농업기술센터는 기술 개발과 보급 등 기존 역할에서 벗어나 농업을 6차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각종 사업을 펼치고 있다.
지역 농산물 판매를 위해 구미시 농업기술센터가 운영 중인 구미팜 행사에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br>
지역 농산물 판매를 위해 구미시 농업기술센터가 운영 중인 구미팜 행사에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농업의 패러다임은 6차 산업으로 바뀌고 있다.
6차산업은 농수산업과 제조업, 서비스업을 결합해 보다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산업이다.

이는 농촌이 단순히 원재료를 채취하고 생산만 하는 1차산업에서 벗어나 각종 상품을 생산ㆍ가공하고 서비스를 창출하는 복합산업공간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의미다.

구미국가산업단지의 비중이 커지면서, 한때 사양산업으로까지 내몰렸던 구미의 농업은 ICT(정보통신기술), IoT(사물인터넷) 등 첨단기술의 옷을 입고 새로운 미래성장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바뀐 패러다임 속에서 구미시농업기술센터의 역할도 달라질 수 밖에 없다.

농업기술 개발과 보급 등 기존의 역할에서 벗어나 지역 특화작물에 연구성과를 접목해 상품화하고 유통하고 브랜딩하는 역할까지 구미시농업기술센터가 맡고 있다.

구미시 농업기술센터는 최근 4년간 전자상거래 활성화와 판매망 확대를 위한 농업인 경영컨설팅 등을 부쩍 늘렸다.
또 e-비지니스 전략과 전자상거래 성공 실전 전략, 온라인쇼핑몰 스토어팜의 개설과 운영 등 농업인 경영ㆍ마케팅 교육도 늘렸다.
지난해에는 6차 산업 수입모델 시범 사업으로 농촌체험 프로그램 ‘농사랑! 농심~ing’을 운영해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도농 상호교류를 통해 더불어 살아가는 지역공동체의 의미를 되새기고 소비자들이 직접 농산물의 수확과 가공을 체험할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해 지역농산물의 우수성을 알리는 게 이 행사의 취지다.
모두 12회 열린 이 행사에는 480명의 시민이 참여할 만큼 인기를 모았다.

정인숙 구미시농업기술센터 소장은 “어릴때부터 우리 농산물의 소중함을 가르치고, 도시소비자들에게 우리 농산물의 우수함을 알리기 위한 행사”라며 “농민들은 물론, 도시소비자들의 의식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승남 기자 intel887@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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