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강현실·드론 택배·미래형 도시…이제는 영화 아닌 현실이다

발행일 2019-01-06 19:55:10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1> 현실에서 만나는 상상 속 미래

세계적 커피 프랜차이즈 기업 ‘스타벅스’에는 AI(Artificial Intelligenceㆍ인공 지능) 전문가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그러나 정작 그 기술력을 과시하거나 이들을 전면에 드러내지는 않는다. AI가 더 이상 특별하지 않다는 인식에서다.

AI의 끝없는 확장성을 세계적 기업들이 오래전에 감지하고 있다는 걸 잘 보여주고 있다.

AI는 농산물 가격을 예측하고 의료ㆍ법률ㆍ보험ㆍ무인점포ㆍ불법거래감시ㆍ음성비서 기능에서 국가 안보까지 영역을 넓혀 가고 있다.

그렇다고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AI의 담론에 인문학 정신과 가치를 덧붙일 수 있는 인간의 지혜로 현명하게 인류의 미래를 준비하면 된다.

AI가 만들어가는 세상엔 어떤 게 있으며 앞으로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그 깊고 넓은 세계로 독자들과 함께 들어가 본다.

무인 차량이 도시를 가로지른다. 도로에는 가상 신호등(VTL)이 차량을 통제한다. 과학 소설의 한 장르인 ‘사이버펑크’가 현실화 된다. 사이버펑크의 정체성인 양자 컴퓨터, 증강현실 등은 상용화되지 않았을 뿐, 이미 구현된 기술들이다.

논리형 언어와 프롤로그, 스노볼, 지식공학 등은 미래 도시의 심벌이다. 이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한 아이디어로 스마트 도시로의 도약을 꾀하고 있다. 대표적 사례로 인천 송도, 스페인 바르셀로나, 덴마크 코펜하겐 등이 꼽히고 있다.

정보통신기술(ICT)을 바탕으로 도시 운영 및 효율성 제고의 정점인 스마트시티. 도시 곳곳에 생산되는 정보 공유는 물론, 도시 간 유기적 연결체계의 구축을 캐치프레이즈로 둔다. 혹자는 AI의 발현이 문명의 이기를 야기할 것이라 경계한다. 하지만 스마트시티의 동기는 ‘쾌적한’ 라이프다. 안전하되 편하고, 체계적이되 철저한 인간중심이라는 것이다. 스마트시티가 경제, 사회, 환경 등의 필요충족 요건이 선행돼야 할 당위다.

스마트시티의 수요는 시나브로 증가하고 있다. 스마트시티가 교통, 환경 등 각종 문제해결의 대안임을 방증하듯 전 세계적으로 추진되는 스마트시티 관련 프로젝트만 해도 1천여 개에 이른다. 양보다는 질이다. 스마트시티의 제약 없는 수용을 위해선 지자체 밀착형 서비스 발굴, 데이터 표준화, 데이터 거버넌스 및 리더십이 수반돼야 한다.

애니메이션 ‘공각기동대’의 공상 현실이 더 이상 허언은 아닐 듯하다. 미래도시를 예측해야 할 때다. 예측에 따른 수용은 물론, 그에 따른 대비 태세를 갖춰야 할 시기다. 그러기 위해선 현재의 사례를 꼼꼼히 살펴야 한다. 스마트시티의 구성요소와 여건 등을 면밀히 고찰하는 일, 응당 치러야 할 덤이다.

◆콤팩트 빌딩

도심 내 노령층 인구가 점차 증가함에 따라 압축 형태의 고층 빌딩, 즉 ‘콤팩트 빌딩’으로 생활 전반과 취사가 가능한 일체형 인프라가 구축된다.
인구의 도시집중화는 전 세계적 추세다. 유엔보고서에 따르면 2050년 도시인구가 70%에 이를 것이라 예측하고 있다. 2050년 기준 100년 전인 1950년의 30%에 비하면 두 배를 훌쩍 넘긴 수치다. 이로 인해 서울과 같은 인구 1천만 이상의 메가시티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도시 건물의 형태는 콤팩트의 이름을 딴 토지효율성에 주안점을 둔 직주일체의 모토가 주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인구고령화에 따른 순리적 추세다. 평면이 아닌 압축 형태의 고층 빌딩 내, 생활 전반으로 취사 가능한 일체형 인프라 구축이 가시화된다. 여러 곳으로 퍼져 있던 부속공간이 밀집함으로써 여유지 확보는 충족된다. 이곳에 들어설 공용 문화 공간 등 활용여부에 따른 삶의 질 향상은 기대해 볼만 가치다.

◆폴더가 답이다

스마트폰의 전통이 깨졌다. 중국의 IT업체에서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결합한 세계 최초 접이식 스마트폰을 개발했기 때문이다.

루머로 치부될 정도의 혁신이 스마트폰에 국한되지 않고 주거에까지 영향을 미친다면 과연 어떨까. 단순 조립식 집이 아니라는 가정에서 말이다.

‘.zip’은 저장용량을 줄이기 위한 확장자명이다. ‘스카이셸터닷집’은 그 이름값 마냥 주거의 zip 역할을 톡톡히 한다. 간단하게 설명하면 평상시 압축 해 둔 후 필요 시 펼쳐 사용하는 구조다. 원리는 단순하다. 기본 지지대를 땅에 고정한 후 구조물 꼭대기에 달려있는 헬륨풍선을 부풀리기만 하면 끝. 임시 피난처나 저장시설 등에 용이하게 설치, 이용 가능하다. 보관상태만 양호하다면 재사용에도 문제없다.

◆화재를 막는 집

칠레의 한 건축가는 ‘화재를 진압하는 집’이라는 컨셉트로 불길이 치솟는 바람길을 막고 물을 동시다발적으로 분출하는 기술을 선보였다.
산림국가인 칠레는 매년 빈번히 일어나는 산불로 인해 골치를 앓고 있다. 지난해 일어난 6천여 건의 화재로 인해 3천여 채에 이르는 주택 피해를 입었다고 외신은 전하고 있다. 칠레의 한 건축가는 ‘화재를 진압하는 집’이란 모티브를 잡았다. 불길을 치솟게 하는 바람길을 막고, 동시다발적으로 물을 분출하는 이른바 ‘패시브 시스템’을 갖춘 주거형태가 바로 그 것. 모듈식 형태를 갖춘 건물은 내·외부 각각 목재와 금속물질을 적용해 화재예방에 특성화 된 건물을 설계했다.

◆드론 택배

차세대 드론은 실시간으로 초저지연 기술과 많은 기기를 동시에 연결하는 초연결성 기능을 가진다. IT 강국인 한국은 도심 내 통신망이 유기적으로 갖춰져 있어 드론 제어에 적합하다.
드론 제어는 물류 배달의 변혁을 예고한다. 대규모의 드론을 동시에 제어하기 위해선 드론을 실시간으로 제어하는 초저지연 기술과 수많은 기기를 동시에 연결하는 초연결성 기능은 필요충족 사항이다. IT강국인 대한민국은 도심 내 통신망이 유기적으로 갖춰져 있어 드론 제어에 적합하다. 해외에서는 아마존 등에서 드론 택배 서비스(Amazon Prime Air)를 앞서 상용화한 바 있다. 비용절감이 첫 기대치다.

◆스마트시티

싱가폴의 경우 국가의 모든 데이터의 디지털화와 공간정보화의 관리를 위한 ‘OneMap’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도시의 데이터를 수집ㆍ유지ㆍ서비스 등 통합적으로 관리한다.
△덴마크 코펜하겐 ‘스마트 가로등’
덴마크 코펜하겐의 ‘스마트 가로등’은 와이파이(Wi-Fi)로 연결해 원격으로 관리하고 자체 조도 제어와 에너지 효율성을 높인다.


코펜하겐 시는 2014년부터 알베츠룬 지역 내 야외 LED 전등을 설치하는 프로젝트를 실시했다. 지역 내 가로등을 ‘와이파이(Wi-Fi)’로 연결, 원격으로 통합 관리하고 자체적으로 조도를 제어함으로써 에너지 효율성을 제고하겠다는 복안이다.

이를 바탕으로 시는 LED 가로등에 스마트 그리드 기술을 적용, 이를 통해 Wi-Fi 이용, 교통정보 제공을 넘어 전기차 충전 솔루션을 현재 개발 중에 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스마트 교통 시스템’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는 ‘스마트 커넥티드 파킹’ 기술로 주차장 내 차량 유무에 따라 공간 확보 및 주차 정보를 스마트폰앱으로 확인할 수 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는 스마트 프로젝트의 본산이다. 도시 내 현재 200여 개가 넘는 스마트시티 관련 프로젝트들이 진행되고 있다. 선견지명으로 봐야할까. 바르셀로나는 1988년부터 시 500㎞ 구간에 광케이블을 구축, 이를 스마트시티의 시금석으로 삼았다.

복잡한 바르셀로나의 교통문제를 단번에 해결한 ‘스마트 커넥티드 파킹’. 원리는 이렇다. 차를 감지하는 센서를 주차공간에 부착, 인근 스마트 가로등과 무선으로 연결한다. 이에 주차 시 무선 연결된 가로등을 통해 데이터센터 쪽으로 ‘주차 중’이라는 정보가 전달된다. 이 후 중앙 관제 시스템을 통해 주차 공간에 대한 정보가 스마트폰에 설치한 앱에 나타나 주차가 용이해 진다.

◆스마트시티 구현을 위한 필요충족 요건

AI가 피할 수 없는 미래 인류의 청사진임은 분명하다. 반면 AI는 유토피아와 디스토피아란 심각한 이항 대립 구조에 봉착해 있다.

오죽했으면 ‘비참해지고 싶다면 미래에서 살아라’는 말이 생겼을까. 하지만 미래, 그리고 스마트시티란 아직은 예측에 불과하다. 물론 경험과 과학적 근거에서 나온 공신력은 상존하지만 말이다. 우리에게 앞으로 어떤 일이, 또 그것이 어떻게 될 지 지금은 알 수 없다. 다만 미래는 분명 우리에게 무엇인가를 제시하고 코치해 줄 것이다. 겸허히 기다리자. 더불어 스마트 도시를 청사진으로 삼기 위한 지피지기를 키워야 할 필요가 있다.

국토의 효율적 관리를 영위해야 할 한국국토정보공사는 4차 산업혁명 시대, 올바른 스마트시티 구현을 위한 요건을 세 가지로 요약, 제시했다.

첫째, 현재 도시에 살고 있는, 각종 도시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지역에서 실제 생활하고 있는 시민의 참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경우 시민이 주도하는 약 800여 개의 소규모 프로젝트를 통해 각종 도시 문제를 해결, 생활밀착형 스마트시티 구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는 시민참여가 스마트시티 성공의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둘째, 교통, 에너지, 복지, 환경 등 도시에서 생산ㆍ관리되는 수많은 행정데이터, 민간 데이터의 디지털화 및 공간정보 전환이 중요하다. 싱가포르의 경우 ‘Virtual Singapore’ 구축 이전에 국가의 모든 데이터의 디지털화 및 공간정보화를 통한 관리를 위해 ‘OneMap’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도시의 모든 데이터를 수집ㆍ관리ㆍ서비스하는 통합 플랫폼 기반 위에 3차원 공간정보를 구축해 진정한 디지털트윈, 현실과 똑같은 가상 도시를 구현해 나가고 있다.

마지막으로 현재 신도시 개발 및 ICT 최신기술의 적용뿐만 아니라 기존도시, 슬럼화 도시를 포함하는 모델이 필요하다. 더불어 시민 참여형 스마트시티 서비스 개발 및 도시 전체 데이터의 디지털 통합ㆍ관리 방안에 대한 좀 더 구체화된 추진 계획 및 방향을 설정해 추진해야 함이 마땅하다.

글ㆍ사진=군월드 IT 사업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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