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하기 좋은 환경 조성위해…연구개발 역량 강화·고충해결 창구 마련

발행일 2017-02-17 01:00:00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구미 국가산단 어제와 오늘 (중) 건강한 산업도시를 꿈꾸다

“모두들 구미가 어렵다고 말합니다만 제 생각은 다릅니다. 대기업 의존적 구조에서 서서히 자생력을 갖춘 강소기업 중심으로 체질을 바꿔가는 과정에 있다고 할까요? 겉으로 보이는 수출실적은 줄었지만 중소기업의 연구개발 투자와 기술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류한규 구미상공회의소 회장은 구미국가산업단지의 최근 흐름을 이렇게 분석했다. 수출실적이나 기업 수 등 표면적인 수치 뿐 아니라 물밑에서 진행돼 온 변화들에 대해서도 주목해야 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동안 구미산단은 대기업, 수출 중심의 성장을 거쳤다. 이런 산업구조는 구미산단의 효율적이고 급진적인 성장을 이끌었지만 위기에도 취약했다.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는 구미산단은 구조적 약점을 그대로 드러낸 사건이었다. 2008년 342억 달러를 기록했던 수출실적이 2009년 290억 달러로 곤두박질쳤다. 하지만 더 큰 위기가 찾아온다고 예측한 이는 드물었다. 국내 생산의 한계를 느낀 대기업들은 해외로 이전하면서 삼성과 LG 등 대기업 중심으로 성장해 온 구미산단은 치명타를 입게 됐다. 류 회장은 “삼성이 규모의 경제를 토대로 글로벌 기업과 경쟁하기 위해 베트남으로 눈을 돌렸다. 삼성전자의 베트남 사업장을 방문면 공장규모에 한번 놀라고 고용인원에 두 번 놀라게 된다. 그만큼 엄청난 생산라인이 깔려있다”고 말했다.그러나 구미산단의 미래가 어둡기만 한 것은 아니다. 위기를 겪으며 구미산단의 산업구조는 보다 다양하게 변했다. 탄소소재와 자동차 산업, 전자의료기기와 태양광, 2차 전지 등 차세대먹거리 산업에 활발한 투자가 이뤄지고 대기업 의존적 구조에서 벗어나 자생력을 갖춘 강소기업이 발돋움하고 있다. 류 회장은 “2008년 179개사에 불과했던 구미지역 기업부설연구소는 지난해 400개사를 돌파했다”며 “이는 중소기업의 연구개발투자와 기술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설명했다.구미가 계속 발전하기 위해선 지금보다 인구가 훨씬 늘어야 한다. 특히 기업 핵심 연구인력이 가장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정주환경이 뒷받침돼야 한다. 최근 구미상공회의소가 줄기차게 이야기하고 있는 KTX 구미정차와 대형백화점 유치 등은 류 회장의 이런 고민과 맞닿아 있다. 그는 “각종 인프라 확충과 함께 지방 소재 기업의 연구인력에 대한 소득공제 혜택 부여 등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통해서라도 기업이 구미와 같은 지방에 꾸준히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한다.류 회장은 “구미상의는 수도권규제완화에 해외생산 본격화 등 이중고 속에서 몸부림치는 지역 기업들을 위해 대정부, 지자체 건의활동을 계속해 나가겠다”면서 “특히 올해는 수출기업의 수출관련 정보제공과 판로개척 등을 위해 코트라 구미지사가 설치될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기울 일 계획”이라고 밝혔다.류성욱 기자 1968plus@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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