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차단 교근축소술로 이갈이와 이악물기 개선

발행일 2017-07-18 16:34:00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원인 모를 두통과 만성 어깨 결림 지속되면 이갈이 의심해봐야

-BF라인치과 하진원 원장, “장기간의 이갈이로 증상 심해지면 신경차단 교근축소술 효과”

하루 평균 6시간 이상 책상에 앉아 노트북으로 일하는 김모(30)씨는 원인 모를 두통과 어깨 결림으로 병원을 찾았다. 김씨는 너무 오랫동안 책상에서 일하기 때문에 아픈 줄 알았다. 결국 병원을 찾은 김씨는 두통과 어깨 결림의 원인이 뜻밖에도 이갈이를 하는 탓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김씨와 같이 두통, 만성 어깨 결림의 원인이 이갈이나 이악물기로 밝혀지는 경우가 많아 시민들의 주의가 당부된다.

교근, 측두근과 같은 저작근육은 저작활동 이외에 이갈이나 이악물기와 같은 구강내과적 질환에 의해 과도하게 사용될 경우 통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갈이와 이악물기는 ‘조용한 구강 질서의 파괴자’라고 불린다. 치아를 마모시키고 턱관절에 큰 스트레스를 줄 수 있는 만큼 제 때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사회적 통념상으로 이갈이와 이악물기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우가 많은데 오랜 시간 방치하게 되면 치아가 마모되고 통증이 심해진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또 목과 어깨까지 아파지는 경우 이미 정도가 심각한 단계로 진행된 것을 의미한다.

평균수명이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치아에 대한 의존도가 커져 이갈이와 이악물기로 인한 치아의 손상을 적기에 방지하지 않을수록 치료가 더욱 힘들어진다.

서울 강남역에 위치한 BF라인 치과의원 하진원 원장은 “이갈이는 치아의 마모, 턱관절의 손상, 저작근육의 통증, 편두통, 안면비대칭을 야기할 수 있는 무서운 질환임을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며 “비가역적인 특성상 최대한 조기에 발견하고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꼭 필요한 질환이다. 이갈이와 이악물기로 인해 안면통증이나 삼차신경통과 같은 두경부의 근신경질환에도 좋지 못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렇다면 이갈이를 어떻게 조기에 발견할 수 있을까.

가족과 주변의 도움이 필요하다. 이갈이는 스스로 알아차리기 힘들기 때문에 가족이나 주변에서 이빨을 간다고 알려주면 즉시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일상생활에서 이갈이를 의심할 수 있는 증상으로는 충치가 없는데도 발생하는 치통과 이시림이 있다. 또 아침에 일어나서 턱 근육이 뻣뻣하고 아픈 증상, 두통과 어깨 결림 등이 있다.

이와 더불어 몇 년 사이에 각이 져 보이는 얼굴형의 변화가 있는데 외모가 중요한 10대 후반에서 20대의 경우 이갈이로 인해 사각턱의 얼굴이 되거나 각이 져 보이고 억세 보이는 얼굴 형태로 변할 수도 있다.

때문에 사각턱축소술이나 사각턱 교정을 고민하는 사람은 이갈이를 한 번 정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이갈이 치료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전문가들은 초기나 가벼운 이갈이는 보톡스가 비용과 가격대비 효과적이며 보톡스 내성이 있거나 심한 이갈이는 신경차단 교근축소술을 선택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입을 모은다.

BF라인치과 하진원 원장은 “이갈이 마우스피스로 알려진 스플린트 장치나 약물치료, 물리치료 등의 방법이 있다”며 “최근에는 간단하게 이갈이 보톡스 주사만으로도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장기간의 이갈이로 사각턱근육인 교근이 심하게 커진 경우에는 고주파를 이용한 신경차단 교근축소술을 통해 반영구적으로 교근을 줄여줌으로써 치아의 손상과 턱관절 질환을 방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신헌호 기자 shh24@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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