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채기에 콧물까지…“감기로 착각하면 안돼요”

발행일 2018-01-11 19:16:31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수술 후에도 약물치료 필요원인 회피 요법 등 병행해야 면역 체계개선 요법도 각광



코막힘, 맑은 콧물, 반복적인 재채기, 코 가려움 등의 증상을 코 감기로 생각하고 병원을 찾는 이들이 많다.

환절기 때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면서 기침 및 발열이 동반하지 않는다면 감기가 아닌 알레르기 비염일 가능성이 크다.

최근 기후 변화와 대기오염에 의해 알레르기 비염이 증가되는 추세이며 국내 성인에서 알레르기 비염 유병률은 11.4%에 달할 만큼 많은 이들이 알레르기 비염으로 고생하고 있다.

알레르기 비염은 환경적 요인뿐만 아니라 유전적 요인에 의해서 발생하는 질환으로 양쪽 부모 중에서 어느 한 쪽이 알레르기 질환이 있을 경우 50% 정도, 부모 모두가 알레르기 질환이 있다면 75%가량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인 물질로는 집먼지 진드기, 나무나 풀 또는 잡초의 꽃가루, 곰팡이, 애완동물의 털, 바퀴벌레와 같은 곤충 부스러기 등이 있다. 이런 원인 물질들이 호흡기를 통해 흡입돼 알레르기 비염을 일으킨다.

재채기, 코 가려움, 맑은 콧물과 코막힘의 증상이 있으면 알레르기 비염을 의심할 수 있다. 정확한 진단 및 감별진단을 위해서는 피부반응검사를 하거나 피검사가 필요하다.

이러한 검사를 통해 특정 원인 물질을 확인하는 것이다.

◆회피·약물·면역·수술로 치료

알레르기 비염의 치료는 가능한 한 원인물질에 대한 노출을 줄이는 회피 요법과 약물 요법, 면역 요법 및 수술 요법으로 구분한다.

대부분 환자에게 회피 요법과 약물 요법을 시행하면 만족할 만한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알레르기 비염의 증상 중 코막힘은 충분한 약물 요법에도 효과가 없을 경우 수술 요법을 고려할 수 있지만 재채기, 맑은 콧물 등은 수술 요법에도 효과가 없을 가능성이 있어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다.

수술 후 시간이 지나면서 코막힘 등의 증상이 재발할 수 있어 수술 후에도 지속적인 약물치료 및 회피 요법을 해야 한다.

회피 요법이란 원인 물질과 자극 물질에 노출되지 않도록 조심하는 것을 말한다.

그러나 일상생활에서 이러한 원인 물질을 완벽히 차단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므로 회피 요법만으로는 치료가 불충분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요법은 알레르기 증상을 완화시키고 약제의 사용량을 줄이기 때문에 알레르기 비염 관리에서 매우 중요한 방법으로 꼽힌다.

약물 요법에서 가장 기본적인 약제는 항히스타민제이다. 필요에 따라 비강 스테로이드 스프레이도 사용된다.

면역 요법은 환자의 과민한 면역 체계를 개선시키는 방법으로 알레르기 질환의 자연 경과를 바꿀 수 있는 좋은 치료법이다.

최근에는 피하 주사 요법 이외에도 설하 요법이 많이 사용되는 추세다. 면역 요법은 치료기간이 길어 환자마다 치료의 득실을 따져보고 시행해야 한다.

◆완치하기 힘든 병

알레르기 비염은 제때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으면 학습능률과 작업효율을 낮출 뿐만 아니라 삶의 질까지 저하한다. 또 천식이나 축농증으로 악화될 수도 있다.

이로 인해 장기적인 치료를 받아야 할 수 있다.

장기적인 치료로 이어질 수 있기에 환자들은 비염이 완치되는 지, 장기적인 약물 치료가 몸에 나쁜 영향을 주는지를 궁금해한다.

알레르기 비염은 체질적인 병이기 때문에 원인 물질을 완전히 제거하거나 과민한 체질을 완전히 바꿔야 하는데 두 가지 모두 어려움이 있어 완치가 힘든 병으로 꼽힌다.

알레르기 비염의 치료에 가장 기본적으로 사용되는 약제인 항히스타민제는 몸이 나른해지고 졸음을 유발했기 때문에 독한 약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약이 개발된 지 상당시간이 지나서 다른 어떤 약보다 안전성이 검증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 들어서는 졸음을 덜 유발하는 항히스타민제가 출시됐다.

마지막으로 알레르기 비염은 조절하는 병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양한 증상에 대해 적절한 방법으로 치료해 환자들이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치료 목적이다.

하지만 고혈압과 당뇨와는 다르게 매일 같이 치료를 하는 것이 아니라 알레르기 비염으로 인한 증상이 발생할 때만 치료하기에 다른 질환보다 치료 부담은 줄어든다.

이동률 기자 leedr@idaegu.com

도움말=대구파티마병원 이비인후과 김태훈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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