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과 파도가 만들어낸 조각작품…자연을 전시장 삼아 아름다운 자태 뽐낸다

발행일 2014-11-28 01:00:00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11> 국가지질공원 (상)

현포항 방파제에서 사진촬영지로도 유명한 노인봉.
노인봉은 현포령을 넘어오면서 코끼리 바위와 함께 조망할 수 있다. 특히 현포방파제에서 바라보는 노인봉은 당장에라도 앞으로 쏟아질 듯 장엄한 모습을 보인다.현포전망대 팔각정에서 보는 탁 트인 바다의 수평선과 함께 노인봉을 감상하면 그야말로 한 폭의 그림 같은 봉우리다.행정구역상 경상북도 울릉군 북면 현포리에 있으며 암벽 전체가 봉우리로 된 독특한 형태이다. 흥미롭게도 겉보기에 암석의 절리가 노인의 주름살처럼 보이며, 암설사태 때문에 현재의 모습처럼 허리가 구부러진 형상을 하고 있어 노인봉이란 이름이 붙여졌다.송곳봉과 마찬가지로 독립된 산체를 유지하고 있는 작은 화산추다. 노인봉은 전형적인 화산 분출 용암돔의 형태로 점성이 높은 마그마가 비폭발적으로 화도를 통해 상승하면서 화도 주위에서 만들어진 기둥형태로 남아있는 것으로 용암(암석) 내에서 만들어진 구조(용암돔)에 해당한다.암벽의 정상부와 하단부에는 수목군락이 자생하고 있다. 하단부에 있는 해골 바위는 염의 풍화작용에 의한 타포니가 관찰된다.노인봉은 지질학적 가치뿐만 아니라 그 형태가 특이한 기둥형상이고 해발고도가 높아 북부 해안도로 주요관광지에서 쉽게 조망할 수 있다.특히 대풍감과 현포 전망대에서는 코끼리 바위, 송곳봉과 더불어 경관이 뛰어나 훌륭한 관광명소 역할을 하는 곳이다. ◆ 지오트레킹 ‘행남해안로’ 도동 선착장과 행남등대, 저동 촛대암을 잇는 해안로는 울릉도의 남동쪽인 경상북도 울릉군 울릉읍 도동리 및 저동 1, 2리에 있다.도동 및 저동해안을 따라 석재바닥, 철재다리, 목재계단, 가로등 등의 기반 시설을 통해 산채골을 구축해 접근성이 우수한 울릉도 관광지 중 하나로 주목받고 있다.지오트레킹 코스는 도동여객선터미널 뒤편에서 출발해 행남등대전망대를 거쳐 저동촛대바위까지 이르는 코스로 역순으로 진행해도 무방하다.울릉군청 뒤편으로 이어져 행남등대를 거쳐 사구너매 옛길을 거쳐 저동공영주차장 방향으로 나오는 코스도 있지만, 산길인데다 지세가 험해 관광객이 자주 이용하는 코스는 아니다.행남해안로는 말 그대로 행남등대 주변보다 저동이나 도동에서 행남등대로 이어지는 해안길이 절경이다. 자연동굴과 골짜기를 연결하는 교량 사이로 펼쳐지는 해안 비경과 기암괴석은 탄성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해안로는 행남등대 마을과 이어진다. 등대가 저동항 방향을 바라보고 있기 때문에 저동항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행남해안로는 저동이나 도동에서 출발하면 대부분 편도로 많이 이용한다. 울릉군은 행남등대 해안로를 1, 2, 3 코스로 나눠 놓았다. 우선 제1코스는 도동여객선터미널 입구에서부터 행남등대입구 해안마을까지며 해변의 절경이 울릉도에서 가장 아름다운 구간이다. 길 끝에는 강호동의 1박2일 촬영지를 소개하는 큰 타일이 있다.제2코스는 행남등대입구 마을에서 시작되는 오솔길로 소나무, 억새군락 등의 식생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어 생태학습도 쉬울 뿐만 아니라 산책길로서도 좋다.제3코스는 행남등대를 둘러보고 나와서 바로 이어지는 곳으로 행남해안로의 하이라이트다. 절벽을 통과하는 꼬불꼬불한 회전 계단에 올라서면 발끝부터 짜릿함을 느낀다. 회전 계단에서부터 시작해 저동 입구에까지 오는 마지막 코스가 3 코스다.이재훈 기자 ljh@idaegu.com △전문용어 -시스택(sea stack)  암석해안에서 기반암이 육지에서 분리되어 고립된 촛대와 같이 생긴 바위섬이다. 헤드랜드(headland)가 파도에 의해 분리되어 남은 일부이다. 외돌괴, 촛대바위, 등대바위 등으로 불리는 것은 대부분 시스택에 해당된다. -타포니(tafoni) 화학적 풍화 작용과 관련한 미지형으로서, 암벽에 벌집처럼 생긴 구멍 형태의 지형을 일컫는 말이다. -헤드랜드(headland)  바다로 돌출한 육지의 선단부(先端部)를 말한다. -해식애(海蝕崖, sea cliff) 육지가 파식을 받아 후퇴할 때 해안에 절벽이 형성되는데 이것을 해식애라 한다. -콜로네이드(colonnade) 보통 지붕을 떠받치도록 일렬로 세운 돌기둥 같은 모양이다. -엔타블러처(entablature) 기둥의 윗부분에 수평으로 연결된 지붕을 덮는 부분, 지질학적으로는 복잡하게 얽혀 있는 주상절리 부분을 일컫는다. -암설사태(巖屑沙汰) 풍화된 돌, 자갈이 눈, 비 등에 의하여 일시에 쏟아져 내리는 현상. -화도(火道, volcanic vent) 지하의 마그마 쳄버에서 지표로 연결되는 마그마의 분출 통로이다. 화도의 상단은 화구라고 한다. -응회구 응회(凝灰)란 엉겨 굳은 화산재라는 뜻이며, 응회구는 엉겨 굳은 화산재의 구덩이를 말한다. -응회암(tuff) 화산암편, 용암 등이 마구 모여서 식어서 생긴 암석 중에서 화산재의 양이 75% 이상을 차지하는 암석을 말한다. -라필리 응회암(lapilli tuff) 4mm 이상에서 64mm 사이의 암편을 화산력(혹은 라필리)이라고 하는데 응회암보다는 화산재의 양이 적으면서 화산력이 약간 들어간 암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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