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적으로 호전되기 어려운 여드름 흉터, 의료기관 치료 필요해

발행일 2017-07-31 18:17:39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직접 압출하다 증상 악화시킬 수 있어

-개인 위생 관리 위한 생활 습관 개선도 치료에 도움

직장인 이모(34ㆍ여)씨는 얼굴에 난 여드름으로 병원을 찾았다. 여드름을 없애기 위해 직접 압출을 시도하다가 증상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이씨는 “습관적으로 여드름을 짜내려고 했는데, 잘못 짜낸 탓인지 건드릴 수도 없을 만큼 여드름이 난 부위가 부어올랐다.화장품을 사용하면 더욱 악화될까봐 화장도 제대로 하지 못해 결국 병원을 찾았다”고 말했다.

이씨와 같이 여드름 제거와 흉터로 남은 여드름 자국을 없애기 위해 병원을 찾는 사람이 늘었다.

의료진들은 여드름은 만성 염증 질환으로, 치료 기관 등에서 진료를 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무턱대고 압출할 경우 증상 개선과는 무관하며 자칫 흉터로까지 이어질 수 있어서다.



대구 하늘체 한의원 이강열 원장

이강열(대구 하늘체 한의원 원장) 한의사는 “손으로 직접 압출할 경우 정밀한 압출이 이뤄지지 못해 피부층 깊이 자리한 여드름의 뿌리까지 제거하기가 어렵다. 또 압출 과정에서 주변 피부가 상하거나 병변 부위가 넓어질 수 있으며 자국이나 흉터가 남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자가 압출 대신 의료기관을 찾아야 한다. 압출기구를 이용해 위생적으로 압출이 이뤄지도록 해야 하며 압출 후 전문적인 치료과정을 통해 병변 주위의 피부를 개선하는 것이 좋다.

특히 성인은 청소년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피부 재생력이 낮고 염증성 여드름이 주를 이루기 때문에 한번 생긴 여드름이 아물기까지 오래 걸리며 흉터로까지 이어질 위험이 높아 주의해야 한다고 의료진들은 강조한다.

이 원장은 “청소년기 여드름이 이마나 뺨, 코에 잘 생긴다면 성인 여드름은 입과 턱 주변의 U자형 존에서 주로 발생한다. 성인 여드름 흉터는 튀어나온 흉터와 패인 흉터로 크게 나눌 수 있다. 튀어나온 흉터는 염증에 대해 피부섬유 조직이 과도하게 형성돼 피부가 부풀어 오른 상태이고, 움푹 패인 흉터는 피부섬유 조직이 덜 형성돼 피부가 함몰돼 있는 상태다. 성인 여드름 흉터의 상당수는 패인 흉터에 속한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패인 흉터 자국이 발생하면 흉터 조직이 밑에서부터 피부를 잡아당겨 새살이 차오르는 것을 방해한다. 따라서 여드름 흉터가 자연적으로 호전되기 힘들며 패인 흉터 종류 역시 얼음 송곳에 찔린 듯한 모양, 작은 네모 모양, 동그란 모양 등 다양하게 나타나므로 치료법 선택을 잘해야 한다.

이 원장은 “환자들 가운데 대부분 열성 체질의 환자들이 많고, 스트레스나 수면장애, 기혈순환 장애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환자들의 경우 체질 감별과 한약을 통해 내부적인 원인을 다스리지 않으면 반복적으로 재발하는 여드름을 치료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생활습관 개선도 여드름 치료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만큼 개인 위생 관리도 중요하다.

이 원장은 “피부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실내 온도 및 습도를 조절해야 하며 세안은 피부에 자극을 주지 않는 선에서 하루 2회 정도 하는 것이 적당하다. 모공을 막는 두터운 화장은 피하고 외출 시 자외선 차단제를 꼼꼼히 바르는 것이 좋다. 염증을 악화시키고 혈액순환 장애를 유발하는 술과 담배는 피해야 하며 충분한 수면 시간을 확보하는 것도 질환 해결에 도움된다”고 덧붙였다.

김지혜 기자 hellowis@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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