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 가섭의 스승 석가 칭송과 외침의 두려움 떨쳐낸 깨달음…멈추어야 들리는 질문의 답

때때로 스님이 경전이라는 생각이 드는 경우가 있다. 퍽 드문일이기는 하지만 수행의 서늘한 기운이 온몸에 감도는 군살없는 스님을 만날 때가 그러하다.의성 운람사 주지, 등오 스님과의 다담(茶談) 자리는 스님의 몸으로 환생한 경전과 마주앉은 느낌이 들었다. 그는 지방의 유... [2017.08.22]

어느 날 사라졌던 ‘금부처’ 숨어있던 곳…여덟가지 보물 ‘팔보’모였으니 옛 이름 되찾을까

동해 칠보산 기슭 유금사 뒷마당에서 금부처가 나타났다. 그러니 칠보산이 아닌 팔보산이라 불러야 마땅하다. 옛날엔 팔보산이었는데 어느 날 금부처가 사라져서 칠보산이라 불린다고 했다는 마을 사람들의 증언이 더욱 설득력 있게 들린다. 영덕군 병곡면 금곡리 칠보산(810m) ... [2017.08.15]

조선 반가여인 절개품은 연못 옆 ‘영남’에 우뚝 선 ‘호남’형식 누각

올해도 네모난 연못 속 두 개의 작은 섬과 그 못가 기슭에는 배롱나무 붉은 꽃이 젊은 여인의 정절을 상징하듯 지천으로 피어났다. 수백 년은 됨직한 수양버들 고목도 진초록의 잎사귀를 연못 위로 힘겹게 드리우고 있다. 김천시 구성면 상원리 원터 마을, 방초정 정자 앞에 펼... [2017.08.08]

뱀처럼 굽은 길 끝 ‘닭 머리 길지’에 자리잡은 ‘눈 쌓인 집터’

지난 6월29일 문화재청은 18세기 사대부 주택의 건축양식이 잘 남아 있는 봉화 서설당 고택을 국가민속문화재로 지정 예고했다고 밝혔다. “현대에 들어 전통적인 생활양식이 사라지면서 이에 대한 기록 보존이 시급한 가운데 봉화 서설당 고택은 역사ㆍ학술적 면모를 잘 갖추고 ... [2017.08.01]

신선이 내려왔다는 봉우리에 서니, 정선의 그림 속 풍경이 ‘한눈에’

시원하게 쏟아지는 폭포에 땀방울이 절로 식는다. 시퍼런 계곡물과 폭포들이 협공하여 무더위를 한 방에 날려버리는 포항시 송라면 내연산 계곡.해발 930m의 향로봉을 정상으로 하는 이 산이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타게 된 배경에는 바로 폭포가 많기 때문이다. 바위틈에 숨어 있... [2017.07.18]

불천위 지위 지역사회와 나눈 ‘진성이씨’ 600년사 고스란히

갑자기 캄캄해진 하늘에서 소나기가 퍼붓더니 이내 앞이 보이지 않는다. 내비게이션에 의지해서 찾아가는 처음 길이 도상에서 답사한 길과 달라 헤매기를 반복한다. 때마침 비가 멎고 마침내 찾아낸 목적지는 다행히 편안하고 너그러웠다. 안동시 와룡면 주하리 진성이씨 두루종택이다... [2017.07.11]

산골짜기에 묻힌 옛 유물인가 했는데…수많은 ‘간절함’이 쌓은 보물 중의 보물

5번 국도를 달리다 군위읍을 우회해서 동쪽으로 ‘김수환 추기경 생가’ 마을 이정표를 따라 시오리 정도 시골길을 달리면 군위읍 용대리에 이른다.김 추기경의 기념관 건립 공사가 한창인 용대리를 지나면 한적한 시골마을인 하곡리가 나오고 거기서도 3㎞ 정도 더 떨어진 마을이 ... [2017.07.04]

시간이 스친자리 부처님은 떠났지만 빛바랜 ‘역사의 증인’ 옛 영광 전한다

고즈넉한 사찰 분위기도 귀를 맑게 하는 풍경소리도 없다. 폐사지는 육안으로 보는 것이 아니고 마음으로 보는 것이다, 시간 앞에서 풍화하지 않는 것은 없다고 알려주는 공간이 폐사지이다. 아무것도 없는 그곳에 오래 앉아 있으면 폐허가 되기 전 시간의 풍경이 느껴진다.포항시... [2017.06.27]

풀뿌리 곳곳에 퍼진 ‘구원의 믿음’…신앙에 바친 ‘젊은 결의’ 간직한 곳

문경시 문경읍 하리의 백화산 자락에 마원성지라는 작지만 아담한 천주교 성지가 조성되어 있다. 인근에 있는 여러 영화와 드라마를 촬영한 세트장인 가은촬영장이 적지 않은 관광객으로 법석대는 것과 비교하면 너무나 호젓하여 차라리 외로운 느낌마저 들 정도이다. 이곳이 성지로 ... [2017.06.20]

유배생활 17년 스스로에 회초리…400년 이어진 ‘지산 학덕’ 지역사회 넉넉하게 채운다

17세기 초 영천을 대표하는 선비 지산 조호익(芝山 曺好益 1545-1609)은 일찍이 퇴계 문하에서 수학하면서 학문의 참 즐거움을 깨닫는다. 관도에 나아가 이름을 날리기보다 학문하기에 더 무게를 두고 살았다. 그러나 그의 구도의 길은 평탄치만은 않았다. 지산은 157... [2017.06.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