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유히 흐르는 ‘역사의 증인’이 던지는 물음표…다시 이어진 ‘화합의 상징’으로 답한다

왜관철교 난간에 서서 유유히 흐르는 강물을 본다. 국어사전에 의하면 ‘유유히’라는 말의 뜻은 ‘움직임이 느릿느릿하게. 태도나 기색이 아무렇지 않고 태연하게. 거리나 시간이 멀고 아득하게’와 같이 풀이되어 있다. 왜관철교 난간에 서서 나는 지금 느릿느릿, 태연하게, 아득... [2017.03.21]

화려함에 빼앗긴 시선, 살짝 돌려보니 고요한 공간에 많은 이야기 숨어있네

깨달음의 세계로 중생들을 태우고 거친 바다를 건너가는 반야용선. 불교의 사바세계에서 극락으로 건너갈 때 타고 간다는 상상의 배이다. 생사고해를 건너면 도착하는 행복한 서방정토 세상을 피안이라 한다. 극락세계로 향하는 도구로 용이 끄는 거대한 용선이 있다. 용이 뱃머리가... [2017.03.14]

차별없는 참사랑, 지역사회 계몽…120년 전 기도의 간절함 ‘고스란히’

영천에서 청송방향으로 일반국도 35번 도로를 달리다 화남고개를 넘어서면 맘이 아늑해진다. 멀리 굽어 숨어있는 노귀재가 숨을 가쁘게 하고, 눈앞을 가로막는 보현산 서북쪽 자락이 가슴을 답답하게 해주지만 그것은 잠시뿐이다. 맑게 흐르는 자을천 줄기를 따라 한 걸음 다가서면... [2017.03.08]

우리 민족 벽사수 ‘삽살’…동해 바라보며 당차게 짖어대는 ‘자랑스러운 명견’

“성원이라는 선비가 술에 취해 돌아오는 길에 월파정이 있는 강변에서 깊은 잠에 떨어졌다. 따라오던 삽살개가 주인 곁을 지키다가 때마침 일어난 들불로부터 주인을 보호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강물에 몸을 적셔 불을 끄기 여러 번, 결국 주인의 목숨은 살렸지만 개는 지쳐 죽게 ... [2017.02.22]

“그림자는 그림자를 남기지 않는다” 선승 1세대 관응스님 자취남아

칼바람 속에 2.4㎞ 가파른 산길을 오른다. 길가에 녹지 않고 수북이 쌓인 눈이 부지런한 스님들의 수고로움을 가늠케 해 준다. 행여 산길에 얼어붙은 눈길이라도 만날까 가슴 조이며 오르는 동안 몇 차례나 만난 입산금지라는 푯말은 볼 일 없는 행락객의 접근을 아예 허락하지... [2017.02.15]

조선시대를 지나 근대까지 ‘교육의 요람’ 평범한 고택…비범한 후손 키워내다’

세상사로 괴로워하는 사람이 많다. 마음의 평화가 필요할 때는 어디론가 훌쩍 떠나는 것이 괴로움을 줄여준다. 한 줌 북풍이 칼을 물던 날 승용차에 몸을 실는다. 대구에서 출발해 안동방면 5번 국도를 따라 북쪽으로 200리, 안동에서 남쪽으로 40리, 고택 하나가 눈에 들... [2017.02.08]

“임란에 자식 잃고…고향엔 삶에 지친 향민들만” 교육과 의료로 지역사회 재건 ‘참 선비’ 역할 다해

옛 마을은 쓸쓸하고 새들만 지저귀는데/ 뜰 안에는 잡초만 무성할 뿐 인적은 적적하네/ 나는 죽지 않고 수염과 머리는 서리 같이 희었건만/ 나랏일은 아직도 위태로워 꿈에서 조차 놀라기만 하네/ 원통하게 죽은 아들의 아비로 살아있음 한스러운데/ 손자 없는 자식 묻자니 눈물... [2017.02.01]

‘격동의 14세기…고려, 사회모순 누적 ‘미완의 개혁’ 정몽주의 시대정신 기려

이럴 때는 두꺼운 겉옷 걸치고 찬바람에 맞서 여행을 떠나 볼 일이다. 해법을 몰라 아득한 이즈음이 어쩌면 적기일지 모르겠다.그 여행은 옛 성현들의 지혜 속에서 깨달음을 얻을 수도 있을 것이다. 정치판의 혼돈으로 각종 위기상황이 계속되고 사방에서 험한 파고가 몰려오는 형... [2017.01.25]

삼국통일 이끈 ‘세 영웅’ 전쟁 중 하룻밤 쉰 자리 마을이룬 사람들 대대손손 간절한 기원 모인 곳

지난 동짓달 어느 날 군부대에서 인문학 강의를 했다. 이병에서 병장에 이르기까지 백여 명의 병사들이 경청해 주었다. 그들에게 익숙한 군사학 중심의 교육훈련과 전혀 다른 주제의 강좌라는 데 호기심이 있었던 것 같았다. 강의는 임진왜란 때 귀화한 두 사람의 인물 이야기였다... [2017.01.18]

‘부정 없애고 악취 물리칠 ‘700년의 향’ ‘푸른 집’ 검은 안개 걷고 세상 밝혔으면

영해 경수당 향나무를 찾았다. 세상이 하도 탁하고 흉흉해서 청정(淸淨)에 목말랐고 신성(神性)이 그리웠다. 향나무의 향기는 맑고 깨끗해서 구천의 높이까지 간다고 하지 않던가. 향나무는 예로부터 청정을 뜻하여 궁궐이나 사찰에는 으레 심었고, 같은 이유로 우물가나 무덤가에... [2017.0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