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화빵은 황남빵의 개발 창시자이며 지금은 고인이 된 최영화(1917~1995)씨의 맏며느리가 아들과 함께 운영한다. 둘째 아들이 ‘황남빵’ 상표등록을 하면서 판매권을 선점했다. 지금은 경주 하면 ‘황남빵’을 떠올릴 정도로 알려졌다. 휴일이면 황남빵을 사기 위해서 족히 한 시간은 기다려야 할 정도다.
최영화빵은 맏며느리가 전통적인 제조방법을 고스란히 전수받았지만 결국은 ‘황남빵’이라는 브랜드를 사용하지 못하고 창시자인 최영화씨의 이름을 따서 ‘최영화빵’으로 일컬어지고 있다.
황남빵이 홍보 효과를 누리면서 전국에서 몰려오는 관광객들이 주 고객이라면 최영화빵은 맏며느리의 손때 묻은 향수에 이끌려 전통을 알고 있는 경주시민들이 주로 찾는다. 최영화빵은 처음 출발할 때는 팥의 껍질을 일일이 까고 삶은 알맹이만을 이겨 빵의 속으로 넣어 부드러우면서 달지 않는 맛으로 입맛을 사로잡았다. 황남빵과 최영화빵은 외피가 얇고 속이 꽉 차 일반 빵의 상식과 다른 특별한 느낌이 금방 와닿는다.
황남빵과 최영화빵의 맛은 같은 창시자의 후손들이 제조해 비슷한 맛을 가지고 있지만 차이는 분명 존재한다. 살아온 세월이 다르듯 형제간의 손맛 또한 다르기 때문일 것이다. 빵을 먹어본 사람들은 “황남빵 맛이 더 좋다”라고 말하기도 하고 또 어떤 사람들은 “최영화빵이 그래도 훨씬 맛있다”고 평가가 엇갈린다. 대부분 사람들은 “황남빵 보다 최영화빵이 부드럽고 조금 덜 달다”라고 하거나 “황남빵이 최영화빵 보다 크고 냉장고에 넣어두었다가 먹기에 좋다”라고 이야기를 주고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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