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에선 역사기행만?…미술관부터 놀이공원까지 문화·예술·레저 ‘가득’

발행일 2017-04-30 20:01:10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9> 경주월드와 미술관

경주월드는 40여 종의 다양한 놀이기구와 여름철 캘리포니아비치, 겨울 스노우타운 등의 계절별 특별한 즐길 거리를 준비해 4계절 힐링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파에톤은 태양신 헬리오스의 별칭이라고도 하고, 그의 아들이라고도 한다. 믿든 안 믿든 신화이니 그건 독자의 자유다. 바람둥이 신이기도 했다. 태양신의 아들로 아비를 찾아가 태양 마차를 타고 놀다가 떨어져 죽었다고도 한다. 그때 태양 마차가 지상에 닿을 듯 내려오면서 주변의 사람들 피부가 검게 탔다는 이야기로 아프리카 흑인들의 조상이 되었다는 설도 있다. 이런 신화의 주인공 파에톤 이름을 가진 무시무시한 놀이기구가 경주월드에 나타났다. 국내 최초로 도입된 장거리 롤러코스터다. 스릴 만점으로 즐기려는 이들의 혼을 쏙 빼놓는다. 휴일이나 주말이면 파에톤을 타려는 사람들이 줄을 선다. 보통 한 시간씩은 기다려야 한다. 파에톤을 만나러 가는 입구부터 신화를 모티브로 재현한 조각상과 접근하는 길은 오싹한 느낌이 들게 한다.

경주월드는 놀이동산의 원조다. 1990년대에 도투락 월드라는 이름으로 어린이들의 로망이 되었던 놀이동산이다. 지금은 어린이들을 위한 전용 놀이시설과 성인들과 함께 즐기는 엑스존 등 40여 종의 스릴 넘치는 기구들이 과학의 힘을 빌려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하는 힐링공간으로 변신하고 있다.

경주월드는 여름과 겨울철에 오픈하는 특별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캘리포니아 비치라는 이름의 물놀이 시설은 여름의 대명사로 불리고 있다. 또 겨울철에 문을 여는 스노우파크는 세 단계로 나누어 눈썰매 코스를 준비해 어린이와 어른들이 동시에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사계절 놀이동산으로 다양한 기구들을 운영하고, 다양한 전문 푸드코너를 입점해, 재미있는 놀이와 함께 먹는 즐거움도 선사한다. 스릴만점을 만끽하는 순간의 행복을 맛보기 위해서는 시간과 기다림의 인내와 함께 입장료 2만 원, 자유이용권 3만9천 원 정도의 대가는 지불해야 한다.

경주월드 주변에는 전기 전동차와 다양한 모터사이클, 자전거, ATV 등의 탈 것들이 곳곳에서 달릴 준비를 하고 있다. 전기 전동차는 4인용까지 있다. 3시간까지 달릴 수 있도록 충전되어 있다. 보문단지는 물론 시내 황룡사지와 첨성대를 지나 통일전, 불국사를 돌아오는 3시간 코스까지 역사문화투어 코스도 상세하게 안내하고 있다. 보통 탈것들은 2만 원 기준이다. 스스로 팔다리를 움직이는 노동을 지불해야 역사문화를 즐길 수 있는 자전거는 5천 원이면 된다. 경주시 관계자는 5월에는 경주에서 힐링의 시간을 가져보라고 다양한 이벤트를 소개한다.

◆차 안에서 커피를 주문하다

경주에서도 차를 탄 채 커피를 주문하고, 결재하면서 주문한 음료를 받아 드라이브하면서 음료를 즐길 수 있는 문화가 생겨났다. 이름하여 드라이빙 쓰루. 차에서 내리지 않아도 된다. 신발을 벗고 실내로 들어가지 않아도 된다. 경주 보문단지 힐튼호텔 바로 옆의 유명 브랜드 커피숍이다. 한때는 경주 동일업계에서 매출이 가장 많다는 소문이 널리 퍼졌다.

아메리카노, 에스프레소, 카페라떼 등등 커피의 이름은 다 있다. 라떼는 또 여러 가지로 분류된다. 녹차라떼, 고구마라떼 등 종류별로 뜨거운 것, 시원한 것 다된다. 여기에 다양한 케이크와 베이커리가 온갖 이름으로 달콤한 얼굴에 쓴 커피와 어울려 소비자를 유혹한다.

한 잔의 커피를 마시며 시원하고 아름답게 조성된 보문단지 어디에서든 힐링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주변 어디를 가도 편리한 주차공간과 아름다운 자연환경이 나만을 위한 인테리어, 조경이 되어 준다. 역사도시 경주가 나를 위한 휴식과 비즈니스 공간이 되는 것이다.

멀리까지 떠나지 않아도 된다. 커피를 들고 몇 걸음만 옮기면 보문호를 끼고 벚나무가 길게 늘어서 산책로를 이루며 그늘을 드리우고 아름다운 풍경을 제공하는 곳이 있다. 경주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나 경주를 방문하는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다. “경주는 정말 살기 좋은 곳”이라는 것. 보문에서 쉬어 본 사람들이라면 더욱 공감하는 말이 될 것 같다.

5월 연휴는 봄맞이 세일과 다양한 축제와 공연, 역사문화가 말을 걸어오는 경주에서 힐링의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강시일 기자 kangsy@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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