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독한 가난·병마 속 희망의 꽃 피워낸 권정생…7평 흙집서 보석같은 작품 수백 편 써

20여 년 전이었던가, 취재차 안동시 일직면 조탑리 선생의 자택에 간 적이 있다. 마을 뒤켠의 외딴 오두막집. 성글고 희끗한 머리의 주인과 흰 털 강아지 한 마리가 거기 살았다. 말수가 적고, 간간이 옅은 미소를 띠던 선한 얼굴. 권정생(權正生: 1937~2007).... [2017.11.13]

구본흥, ‘대구백화점’ 창업 후 한강 이남 최대 규모로 키워…정찰제 도입·신용카드 발행 앞장

경북 성주군 수륜면 송계리 가야산의 지맥인 칠봉산 자락. 7부 능선 앙상한 가지를 드러낸 배롱나무를 보며 돌계단을 오르자 햇볕이 가득한 묘역이 나타난다. 단정한 두 봉분 앞 제단에 돌로 만든 십자가와 로마서ㆍ창세기 구절이 새겨진 성경이 펼쳐져 있다. 그뿐이다. 비석은 ... [2017.11.06]

정점식, 엄정한 작가정신 기반 위에 한국 추상미술 새 장 열어

정점식은 1917년 경북 성주에서 출생했다. 6, 7세 무렵 대구 남성로 약전골목에서 한의사를 하는 고모부 아래에서 한문과 글씨를 배우며 자랐다. 그의 글씨와 그림들은 고모부가 이웃 의원이나 지인들과 만날 때마다 화제를 삼을 정도였다. 고모부는 꽤 일찍 그의 재능을 발... [2017.10.30]

대한민국 클래식 음악 감상실 1호 ‘녹향’…외로운 예술인들 70여 년간 보듬어준 둥지

‘6.25 직후 멈출 곳이라곤 거의 없던 당시, 부산 대구로 피난 나섰던 이 땅의 문화가 녹향으로 고여 들고 엉겨들고 있었다. 가진 것은 없었지만, 모두로부터 단절된 상황이었지만 이곳 녹향에서는 문화예술의 불길이 뜨겁게 용광로처럼 타올랐다. 그것은 우리 모두에게 슬프고... [2017.10.23]

“춤은 거무처럼 추어라” 대구의 명무…궁중·민속춤 명맥 유지에 한평생 바쳐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대구의 명무(名舞) 정소산(鄭小山: 1904~1978)의 춤 추는 자태를 상상해 본다. 조지훈 시 ‘승무’ 속 여인을 닮았으려나. 얇은 사 하얀 고깔이 살풋 움직일때마다 보일듯 말듯 내비치는 처연한 얼굴! 하늘을 향해 긴 소매를 펄럭이며 사뿐히 ... [2017.10.16]

정치인·학자·시인·신앙인·산악인·‘격동의 시대 풍미한 ‘팔방미인’

한솔 이효상(1906~1989)은 대한제국 고종 10년인 1906년 대구 남산동에서 태어났다. 대구고등보통학교(경북고등학교 전신)와 일본 동경제국대학교 독문과를 졸업했다. 1930년 대구 교남학교(대륜고등학교 전신)에서 교직생활을 시작했으며, 1940년 동교 교장에 취... [2017.10.09]

한국 현대서예 10대 작가…웅건하고 질박한 ‘소헌 서체’ 명성

한국 현대 10대 서예가의 한분인 소헌 선생은 젊은 시절엔 한의사의 인술로써 생명을 구제했고, 생의 후반엔 서예의 대중화와 서도 본원의 정신 고양에 힘쓰면서 수많은 제자들을 ‘심정필정’의 뜻으로 가르치며 실천한 삶을 살았다. ◆남달랐던 어린 시절소헌 김만호 선생은 19... [2017.09.25]

최석채 ‘세계 언론 자유영웅 50인’에 선정…대구일보·매일·조선 등서 필봉 떨쳐

1955년 9월 3일. 이 날은 언론인 최석채 개인뿐아니라 한국언론사에 잊을 수 없는 날로 기록되고 있다. ‘언론인으로서 징역살이 하는 것은 조금도 두렵지 않지만, 할 말 못하고 보도의 사명을 다하지 못하는 것이 가장 큰 괴로움이 아닐 수 없다.’언론인 최석채. 그는 ... [2017.09.18]

“환자의 아픔이 곧 나의 아픔”…대구 터줏대감 ‘성서 조약국’

대구의 중장년층 이상에서 ‘성서 조약국’을 모르는 이는 드물다. 유명세의 주인공은 조경제(趙璟濟·1922~2012) 흥생한의원 원장.1922년, 경북 달성군 성서면 감삼동(현 대구시 달서구 감삼동)에서 부 조국현과 모 이순선의 2남3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아버지는 ... [2017.09.11]

애국지사·독립운동 사건 ‘무료 변론’… 총칼 대신 법전으로 일제 지배 맞서

애산(愛山) 이인(李仁·1896∼1979)은 1896년 10월 26일 대구 사일동, 경주 이씨 가문에서 태어났다. 부친(李宗榮)은 보성소학, 보성사와 보성관의 교주대리로 있으면서 시문과 서예에 능한 선비였는데, 자강회와 대한협회의 중심인물로 활약한 까닭에 일 년에 보통... [2017.09.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