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구건조증·안검염 예방하려면…눈꺼풀 노폐물 닦으세요

발행일 2017-04-13 19:59:24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백내장 수술 후 관리 방법은



주부 박현자(66)씨는 한 달 전 백내장 수술을 받은 후 평소보다 눈이 건조해 안과를 찾았다. 수술 전 일시적으로 눈이 건조해질 수 있다는 말을 듣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지만 날이 갈수록 증상이 심해졌다. 수술 경과가 좋았던 박 씨는 심한 안구건조증과 안검염이라는 진단에 적잖이 당황했다.

백내장 수술 환자 10명 중 8.8명은 안구건조증을 호소하고 있다.

누네안과병원이 최근 2년(2014~2015년) 백내장 수술 환자의 안구건조증 여부를 조사한 결과 6천310명 중 5천553명이 안구건조증으로 나타났다.

수술 후 안검염이 발생한 환자 역시 전체의 10% 정도에 해당하는 609명이었다. 이는 수술 자체의 부작용이라기보다 각막을 절개하는 수술 특성상 불가피한 것으로 분석된다.

각막을 절개하는 백내장 수술의 특성상 안구건조증을 피할 수 없으며 백내장 수술 전후 안구건조증과 안검염 증상을 완화시켜야 빠른 회복이 가능하다.

◆백내장 수술 후 단골손님 안구건조증

백내장 수술 후 안구건조증이 나타나는 이유는 각막 상태의 변화와 관련 있다.

백내장 수술은 혼탁한 수정체를 제거하고 그 자리에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절차로 진행된다.

라식수술이 각막표면을 깎아 시력을 회복하는 것처럼 백내장 수술은 각막을 절개하고 인공수정체를 넣어 시야 회복을 돕는데 이 과정에서 손상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즉 수술 후 상처가 아무는 과정에서 염증이 발생하는데 이 역시 일시적으로 눈을 건조하게 할 수 있다.

누네안과병원 각막센터 최재호 원장은 “백내장 수술 결과가 좋아도 안구건조증이 올 수 있다”며 “수술 과정에서 각막 내피세포의 손상, 각막 눈 표면의 상호관계, 인공수정체의 삽입으로 인한 각막 상태의 변화, 수술 후 염증 자극 등이 종합돼 안구건조증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또 “백내장 수술 후 안구건조증을 막으려면 수술 전 건성안 정밀검사를 통해 안구건조증의 여부를 확인하고 치료하는 것이 좋다. 이미 안구건조증이 심하다면 미리 증상을 완화하고 백내장 수술하는 것을 권장한다”고 덧붙였다.

◆백내장 수술 후 안건염 여성이 더 취약

백내장 수술 환자 10명 중 1명에게 안검염이 나타났다.

안검염은 속눈썹 바로 아래 눈꺼풀에 있는 기름샘이 막히는 질환이다. 백내장 수술 후 1~2개월은 눈이 민감하므로 감염관리를 위해 눈을 만지거나 이물질을 물로 씻어내는 행위는 제한된다.

때문에 눈꺼풀 관리도 소홀해질 수 있어 안검염이 나타나기 쉽다.

최재호 원장은 “수술 후 눈에 어떠한 자극을 주지 않으려다 보니 흐르는 눈물이나 눈곱을 잘 닦아내지 못해 눈꺼풀에 노폐물이 쌓이기 쉬워 안검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특히 평소 눈 화장과 콘택트렌즈를 즐겨 사용하는 여성의 경우 백내장 수술 후 안검염 발병 확률이 더 높으므로 수술 전후 반드시 안검염 여부를 확인하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수술 전후 기름샘 관리로 예방

백내장 수술 후 나타나는 안구건조증과 안검염을 예방하려면 수술 전후로 눈꺼풀 기름샘의 상태를 확인하고 관리해야 한다.

눈꺼풀 기름샘 검사는 백내장 수술 전 기름샘이 제대로 작용하는지, 구조적인 손상 정도는 얼마인지 등을 파악해 수술 후 안구건조증과 안검염 진단을 도와준다.

최근 도입된 리피뷰라는 최신 장비는 백내장 수술 전 안구건조증과 안검염 진단의 정확도를 높여준다.

이 장비는 눈을 깜빡이는 패턴을 분석하고 눈물을 구성하는 지질층 두께를 나노미터(㎚) 단위로 정밀하게 측정해 안구건조증의 원인 진단을 돕는다.

수술 후에는 새로운 수정체, 각막, 눈꺼풀 변화의 영향으로 눈물의 양이 부족해지거나 눈물의 질이 떨어질 수 있다.

따라서 눈이 뻑뻑하다고 무작정 인공눈물을 점안하기보다는 달라진 눈 상태를 검사하고 치료해야 한다.

이동률 기자 leedr@idaegu.com

도움말=대구 누네안과병원 각막센터 최재호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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