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상처에도 괴사…혈액순환부터 신경쓰자

발행일 2017-05-25 20:05:23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수술 전 혈류 확보 중요감염조직엔 변연절제술굳은살 유발 습관 교정

발은 보행을 담당하는 기관으로 보행 시 지면과 직접 닿기 때문에 항상 많은 압력이 가해진다. 발에 가해지는 압력은 다양한 발 변형을 유발한다. 이로 인해 보행 시 특정 부위에 압력이 증가해 굳은살이나 발에 상처가 생긴다.

우리 몸에는 감각과 위치를 제어하기 위한 많은 신경이 분포돼 발의 변형이나 이상이 발생했을 때 통증을 유발해 특정한 자세가 반복되지 않게 하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당뇨가 오래된 환자는 말초혈관이 좁아지는 말초혈관질환이나 발에 감각이 떨어지고 저리는 당뇨병성 말초 신경병증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발에 상처가 잘 생기고 정상인이라면 쉽게 낫는 상처들이 궤양이나 괴사 등의 큰 문제를 일으킨다.

따라서 당뇨 환자에서 발생한 궤양이나 괴사 등에 대해서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많다.

당뇨발의 수술적 치료에는 크게 혈관의 치료, 감염에 대한 치료, 변형의 치료로 나늰다. 당뇨발 환자에서 발생한 궤양이나 괴사의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발로 가는 혈액 순환이다.

혈액 순환이 되지 않는 발을 수술하면 기존 발의 상처뿐만 아니라 수술로 절개한 상처도 악화돼 발을 절단해야 하는 상황도 벌어진다.

그래서 수술을 하기 전에 발로 가는 혈액 순환 상태를 반드시 검사해야 하고 혈관에 문제가 있다면 혈관 시술이나 수술을 먼저 시행해 발로 가는 충분한 혈류를 확보한 후 추가적인 수술을 해야 한다.

또 당뇨발에 감염이 동반된 경우에는 감염된 조직에 대한 변연절제술을 한다.

감염이 진행돼 정상 조직이 괴사했다면 항생제를 사용하더라도 감염이 잘 호전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괴사한 조직은 죽은 조직이므로 그 부위에 혈액의 공급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뼈에 감염돼 뼈가 녹는 골수염이 동반했다면 감염된 뼈에 대한 절제술이 필요하다. 과거에는 당뇨발 환자에서 감염된 조직이나 괴사한 조직에 대한 수술을 시행할 때 전신 마취에 대한 부담으로 한 번에 많은 조직을 절제할 때 특히 무릎 아래에서 절단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마취 기술의 발달로 인해 한 번에 많은 조직을 제거하기보다는 부분적인 마취를 통한 최소한의 감염된 조직에 대해 여러 차례의 수술을 시행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또 창상 소독에 대한 재료 및 장치들의 발달로 최소한의 부위만 절제하고 최대한 기능을 살리는 수술이 많이 이뤄진다.

마지막으로 발 변형을 교정하는 수술이 필요하다. 발에 발생하는 굳은살과 족부 궤양의 발생 원인은 근본적으로 같다. 굳은살이 심해지면 두꺼워진 굳은살 자체로 인해 더 많은 압력이 가해진다.

이로 인해 굳은살 아래의 피부가 괴사하고 그 주위로 감염 등이 생긴다. 이러한 이유로 굳은살을 제거하는 것만으로도 궤양이 발생하거나 심해지는 것을 어느 정도 막을 수 있다.

하지만 당뇨발 환자가 스스로 발에 생긴 굳은살을 제거하고 난 뒤에 상처가 생기고 염증이 발생해 문제가 심각해지는 경우도 많다.

굳은살을 제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굳은살이 생기는 원인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즉 굳은 살을 유발하는 변형에 대한 교정이 더 근본적인 치료가 된다는 것이다.

무지외반증이나 요족 등의 발의 변형이나 근육의 불균형과 마비로 인한 갈퀴족지 변형 그리고 아킬레스건 단축 등이 당뇨발 환자에게 자주 발생하며 그로 인해 굳은살이나 궤양이 자주 일어난다.

이러한 변형에 대한 교정술을 시행하는 것은 당뇨발의 치료에도 중요하지만, 당뇨발의 발생 예방에도 아주 도움이 된다.

당뇨발은 치료보다도 예방이 중요한 질환이다. 당뇨 조절과 습관적으로 발을 살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당뇨발 환자에서 상처나 궤양이 생겼다면 최대한 신속히 병원을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이동률 기자 leedr@idaegu.com

도움말=영남대병원 정형외과 박철현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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