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한 감기? 독감 가볍게 여기면 ‘합병증’ 위험

발행일 2017-09-21 20:19:02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두통·근육통·고열 동반노인이 걸리면 만성질환 ‘악화’10~11월 예방접종시 효과 탁월

환절기마다 감기와 독감이 유행한다. 흔히 감기와 독감을 혼동하기도 한다. 특히 독감을 감기와 비슷하게 생각해 심각한 합병증에 걸리는 경우가 잦다.

◆독감 초기 증상 감기와 비슷

감기는 여러 가지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감염질환으로 주로 코와 목 부위에 증상이 나타난다. 가장 흔한 급성질환 중 하나로 콧물ㆍ코막힘ㆍ목통증ㆍ기침ㆍ미열ㆍ두통 및 근육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지만 특별한 치료 없이도 저절로 치유된다. 감기와 유사한 증상으로 나타나는 여러 질환이 감기와 구분이 쉽지 않은 경우가 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독감이다.

독감은 A형 또는 B형 독감 바이러스에 의한 전염성이 높은 급성호흡기질환으로 건강한 사람에게는 심한 감기 정도로 대수롭지 않게 여겨질 수도 있다. 하지만 노약자 및 만성 질환자가 독감에 걸리면 폐렴 등의 심각한 합병증을 발생시켜 사망에 이르게 할 수도 있는 위험한 질환이다.

심한 두통·발열ㆍ근육통 같은 급격한 전신 증상과 드물지만 구토ㆍ설사 등 위장 증상 등이 나타날 수 있다. 감기는 미열이나 콧물ㆍ목통증ㆍ근육통 등이 서서히 시작되기 때문에 증상이 시작된 시점을 정확하게 기억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그러나 독감은 38℃ 이상의 고열과 심한 두통·근육통 등의 증상이 갑작스럽게 일어나 시작 시점을 어느 정도 정확히 알 수 있다.

감염 후 경미한 증상을 보이다가 특별한 치료 없이도 자연 치유되는 감기와 달리 독감은 증상이 급격히 나타나며 적절히 대처하지 않으면 합병증으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

특히 65세 이상 노인이 독감에 걸리면 만성심장질환과 폐질환ㆍ당뇨ㆍ만성 신부전 등 기존에 앓던 만성질환이 악화될 수 있다.

기저질환이 있는 노인은 기저질환이 있는 청ㆍ장년층(18~64세)보다 독감 합병증으로 인한 입원률이 4~14배 이상 높아지기 때문에 이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

◆항바이러스와 백신 접종 필요

독감을 치료할 때는 항바이러스제 요법과 기타 대증 요법을 사용한다. 특히 노인과 영ㆍ유아 및 만성질환 환자는 합병증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증가하기 때문에 조기 항바이러스제 투약이 매우 중요하다.

현재 독감을 치료할 때 널리 사용되는 항바이러스제는 타미플루다.

부작용으로는 10명 중 1명에서 오심과 구토를 일으킬 수 있으나 음식과 같이 약을 복용하면 부작용의 빈도를 낮출 수 있다. 독감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자주 손을 씻고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휴지나 옷깃으로 입을 가리는 등 개인위생 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독감은 환자가 기침이나 재채기, 이야기를 할 때 분비되는 호흡기 비말을 통해서 주로 전파되기 때문에 독감이 유행할 때에는 환자와의 접촉을 최소화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독감 환자의 전염성이 있는 기간은 증상 시작 1~2일 전부터 증상이 발생한 후 3~7일까지기에 이때 더욱 주의해야 한다.

독감을 예방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다.

백신을 접종한다고 100% 예방되는 건 아니지만 증상을 완화하고 사망률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

독감 예방접종은 접종 후 면역력이 생기기까지 2주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독감 바이러스가 본격적으로 활동하기 전인 10~11월에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좋다.

이동률 기자 leedr@idaegu.com

도움말=한국건강관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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