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묘기증, 긁을수록 ‘올록볼록’…가려울땐 냉찜질을

발행일 2017-12-14 20:54:20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알레르기성 두드러기 질환건조하지 않도록 보습 신경체온 오르는 찜질방 피해야

피부묘기증은 피부그림증이라고도 한다. 긁거나 물리적 압력을 가하면 주변 부위가 붉게 변하면서 부풀어 오르는 증상을 보인다. 사진은 피부묘기증 환자 모습.


피부묘기증(dermographism)은 피부를 긁거나 압력을 가하면 해당 부위 피부가 붉게 변하면서 부풀어 오르는 증상을 말한다.

약한 가려움을 동반하며 계속 피부를 긁으면 가려움과 피부가 부풀어 오르는 증상이 더욱 심해진다.

피부 일교차가 커지고 대기가 급격히 건조해지면 피부도 함께 건조해진다. 피부 건조의 첫 신호는 바로 가려움증. 이유 없이 온몸이 가려워 자신도 모르게 팔, 다리 여기저기를 긁다 보면 손톱에 긁혀 피부가 부풀어 오르거나 상처가 생기기도 한다.

어릴 때부터 아토피 증상을 심하게 보였던 환자들은 건조한 계절이 시작되면 참을 수 없는 가려움증으로 병원을 내원한다. 가려움증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손톱으로 살짝 긁기만 해도 손톱자국이 붉게 부풀어 오른다는 것.

◆자극을 받으면 더 부풀어 올라

피부묘기증은 알레르기성 두드러기 질환이다. 피부에 자극이나 마찰이 있을 때 해당 부위가 바로 부풀어 오르는 홍반성 부종이 생긴다.

피부에 손톱으로 글씨를 쓰면 마치 묘기를 부린 듯 그대로 부풀어 오르는 증상이 ‘피부묘기증’이라는 질환이다. 이름은 매우 생소하지만 국내 5%가량이 피부묘기증이 있을 만큼 흔한 질환이기도 하다.

손톱으로 긁거나 피부가 압박되거나 마찰 등의 물리적 자극을 받으면 해당 부위가 붓고 가려운 증상이 나타나며 이때 가려움을 참지 못하고 긁으면 증상이 더 악화되는 특징을 지닌다. 면역력 저하, 장기간 동안의 수면장애와 피로, 스트레스, 약물 오남용 및 갑상선 질환과 당뇨 등을 원인로 추정하고 있다. 아토피, 비염과 천식 등 알레르기성 질환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치료&예방

안타깝게도 근본적인 치료법은 없다. 치료는 증상 조절을 목적으로 이뤄진다.

다른 두드러기와 마찬가지로 항히스타민제가 가장 중요한 약제이다. 피부묘기증이 발생하는 빈도와 정도에 따라 투여 용량을 조절하거나 여러 항히스타민제를 적절하게 복합해 사용하기도 한다. 항히스타민제를 3~6개월 정도 꾸준히 장복하면 치료에 효과적이다.

피부묘기증은 알레르기성 피부질환이므로 자신이 가진 알레르기 유발 인자를 파악해 조심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음식 알레르기가 있다면 해당 음식은 피해야 한다.

건조한 가을과 추운 겨울에는 피부건조증과 함께 피부 가려움증이 증가하게 되는데 피부를 긁다가 피부묘기증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피부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또 피부를 심하게 압박하는 보정속옷이나 레깅스 등과 같은 타이트한 옷은 입지 않는 게 좋다. 높은 체내 열은 피부묘기증을 유발하므로 되도록 술을 마시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고 체온이 급격하게 올라가는 과도한 운동, 사우나, 찜질방 등도 피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만약 피부에 열이 올라 피부묘기증 증상이 나타나면 재빨리 차가운 수건으로 피부 온도를 내려주어 증상을 가라앉힌다.

피부묘기증 원인 유발 인자를 완벽히 차단할 수 없으므로 평소 피부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보습제를 꾸준히 바르고 가려움증을 느끼면 긁지 말고 찬물이나 얼음 등을 이용해 냉찜질한다.

이동률 기자 leedr@idaegu.com

도움말=민복기 올포스킨피부과의원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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