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 날리는 시원한 음료, 치아건강에는 ‘독’

발행일 2018-07-19 19:29:59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탄산·이온 산도 높아 부식커피색소 ‘치아 착색’ 유발얼음 깨물어 먹지 말아야빨대로 마시면 충치 예방



찜통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요즘 아이스크림과 시원한 음료를 찾는 이들이 부쩍 늘었다.

하지만 무심결에 계속 마시는 음료로 자칫 치아가 손상될 수 있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

◆시원한 음료, 충치 원인

여름철 즐겨먹는 음식 중에는 유독 치아 건강에 좋지 않은 것들이 많다. 먼저 콜라와 사이다 등의 탄산음료는 특유의 맛을 내기 위해 강한 산성성분이 포함돼 있다.

때문에 산성성분이 치아를 부식시킬 수 있다. 보통 입속 산도가 PH 5.5 이하면 치아를 보호하는 법랑질이 손상되기 시작하는데 탄산음료의 평균 산도는 PH 2.5∼3.5이나 된다.

탄산음료를 너무 자주 마실 경우 법랑질이 산과 반응해 녹을 수 있다는 것.

탄산이 없는 이온음료는 어떨까?

이온음료 역시 산성성분이 강해 치아를 부식시킨다.

뿐만 아니라 이들 음료는 단순 당이 많이 포함돼 있는데 이는 입자가 작아 오랫동안 치아표면에 머물러 충치의 원인이 된다. 여름철 많은 사랑을 받는 맥주 역시 발효과정에서 다량의 설탕을 넣기 때문에 맥주를 마신 후 치아표면에 당분찌꺼기가 붙게 된다.

이들 음료를 마신 후 관리를 소홀히 한다면 구강 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아이스 커피는 무더위로 인해 긴장감을 잃은 사람에게 각성효과가 있다. 하지만 커피와 곁들이는 설탕, 시럽, 생크림 등에 함유된 당분은 입속의 산도를 높이고 세균을 생성해 충치나 치주염을 일으킨다.

또 커피의 갈색 색소는 치아착색까지 유발한다.

치아 표면은 매끄러워 보이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한 구멍이 뚫려 있다. 커피 같은 유색 음료를 마시면 이 미세한 틈으로 색소가 침투해 치아 색이 누렇게 변색된다. 음료의 얼음을 깨물어 먹는 사람도 많은데 이는 치아 건강을 위해 피해야 할 행동 중 하나다.

얼음의 경도는 녹는점 부근에서 모스경도로 1.5 정도이지만 영하 40℃에서는 7이나 된다. 이는 무려 자수정과 같은 경도다.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섭취하자

치아건강도 지키면서 더위도 이겨내는 방법은 치아에 손상을 주지 않는 음식을 섭취하는 것. 대표적인 음식에는 생수와 과일 및 채소류 등이다.

차가운 생수는 갈증해소를 위해서도 좋을 뿐만 아니라 인공첨가물이 전혀 들어가 있지 않아 치아에 해가 되지 않는다. 생수 외에 보리차나 녹차, 감잎차 등을 자주 마시는 것도 좋다. 특히 녹차와 감잎차에는 충치 예방 성분이 있어 치아건강에 도움을 준다.

그러나 입안에 유색색소가 남을 수 있어 차를 마신 후 물로 입안을 한번 헹구는 것이 바람직하다.

섬유질이 풍부한 과일이나 채소류를 먹는 것도 도움이 된다.

씹는 과정에서 섬유질이 치아표면을 닦아주며 입안 피부를 마사지해 구취 제거에도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부득이하게 인공첨가물이 들어간 음식물을 먹게 된다면 치아손상을 최소화하는 방법으로 섭취해야 한다.

탄산음료와 이온음료 등을 마실 때에는 입속에 오래 머금고 있지 말아야 한다. 특히 음료는 빨대로 마시는 것이 좋다.

빨대로 음료를 마시면 바로 목으로 넘길 수 있어 음료가 치아에 잘 닿지 않아 치아 부식이나 충치를 예방할 수 있다.

커피를 마실 때는 가급적 설탕이나 크림 등의 첨가물을 넣지 않는다. 음료나 빙과류를 먹은 후에는 물로 입속을 헹궈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때 음료와 빙과제품 속에 함유된 인공첨가물은 입자가 매우 작아 치아 표면에서 잘 떨어지지 않는다. 따라서 입을 헹굴 때는 여러 번 빠르게 헹궈야 한다.

이동률 기자 leedr@idaegu.com

도움말:한국건강관리협회 대구지부 건강검진센터

최정수 치의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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