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즈미 야스쿠니 참배는 하수`

발행일 2005-04-25 18:52:25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최근 “독도를 양보해 우정의 섬으로 하자”고 제안했던 일본 아사히(朝日)신문의 와카미야 요시부미(若宮啓文) 논설주간이 25일 기명 칼럼에서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의 행태를 따끔하게 꼬집었다. 와카미야 주간은 독일과 일본 지도층의 전후 태도를 비교한 뒤 1995년 무라야마 도미이치(村山富市) 전 총리의 ‘사과 담화’가 (중국과 한국에) 먹혀들지 않는 것은 “그것을 부정하는 국내의 언동이 잇따라서 효과가 없어져 버렸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대표적인 사례로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를 들며 “군국주의 침략에 책임있는 A급 전범처형자들도 참배한다면, 고이즈미 총리의 의도가 어떻든 독일과는 정반대라는 인상”이라며 “나치를 철저히 단죄한 독일의 방식이 훌륭했다면 일본의 그것은 매우 하수”라고 비판했다.

또 “상대국의 기분을 어떻게 위로할지는 일본의 지혜와 도량의 문제가 아닐까”라며 “지난해 가을 일본이 상임이사국 진출에 손을 들었을 때 미묘했던 중국의 지지를 얻는 길도 있었다”며 ‘전몰자 위령’ 등의 제안을 예로 들었다.

와카미야 주간은 “고이즈미 총리가 무라야마 담화를 되풀이하는 것은 좋다”며 “그러나 지금은 그것을 넘는 연출을 생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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