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 또 혁신…자기주도 학습 실천 “명문고 전통 잇는다”

발행일 2013-01-22 01:00:00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학생선택형 야간·주말특강 운영
글로벌 리더 양성 ‘송설삼품제’
졸업후 해외 대학 진학 가능

건학이념 따른 3·1절 입학식
한복입고 선조들 숭고한 뜻 기려

김천고 송설역사관에 있는 최송설당 동상. 지난해 문화재청 등록(근대)문화재 제496호로 지정됐다.


◆확 바뀐 학교 분위기




자사고 전환 이후 김천고가 가장 먼저 한 일은 정교사 20여명을 새로 채용한 것이다. 이에 따라 이 학교의 교사 평균연령은 40세로 젊어졌다. 교사들은 학생들에게 아버지처럼, 때로는 형님처럼 다가간다.
이전에 보지 못했던 다양한 교과과정도 도입했다. 집중이수, 수준별 맞춤지도, 전문교과, AP과정, 과제연구 등 자사고의 혁신적인 교육과정을 선보인 것이다.
그래서 교사는 교무실이 아니라 각 교실에 상주한다. 교사의 상주공간은 연구실이 되면서 동시에 학생들이 찾아오는 수업공간이다. 이른바 1교사 1교실제다. 이를 위해 18실 규모의 교과교실동을 새로 건립했다.
이 학교는 또 정규수업에서 국·영·수 과목은 수준별 수업을, 방과후학교와 야간특강, 주말특강 등은 모두 학생선택형으로 운영하고 있다.
특히 이 학교는 사교육 없는 학교를 위해 자기주도적 학습을 철저히 실천하고 있다.
2011년부터 본격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여름학기는 학생의 수준과 진로, 진학 방향에 따라 교과목을 자유롭게 선택해 집중 이수함으로써 학생의 수준에 따른 다양한 교육과정 이수가 가능하게 한 제도로 학생들의 인기를 얻고 있다.
지덕체를 겸비한 글로벌 리더 양성을 목표로 ‘송설삼품제’는 이 학교만의 인재양성 프로그램이다. 이 중 2011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국제반은 내신, SAT·AP 시험 그리고 과외활동을 통해 고등학교 졸업 후 바로 해외의 유수한 대학교에 진학이 가능하도록 한 제도로 특히 외국어에 강한 학생들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
김천고는 장학제도도 대폭 확충해 기금 100억원의 송설장학재단을 기본으로 각종 외부지원 장학금, 면제장학금 등 수많은 장학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560명 규모의 기숙사는 타지 학생을 모두 수용해 효과적인 학습지도뿐만 아니라 공동체 생활을 통해 사회성을 함양하고 리더십을 키우는데 훌륭한 교육의 장이 되고 있다.



 



◆내한마라톤 대회와 삼일절 입학식




김천고는 지난 1934년부터 매년 내한마라톤대회를 열고 있다. 지난해도 12월7일 재학생, 교사, 학부모, 졸업생 등 6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제69회 대회를 열었다.
이날 여름 체육복을 입은 학생들은 김천대학 앞을 돌아 영남제일관문을 거쳐 학교로 돌아오는 6.1㎞ 구간을 뛰었고 몸이 얼어붙는 영하의 날씨에도 학생들은 마라톤 구간을 거뜬히 완주했다.
일제강점기에 시작된 이 행사는 매년 겨울방학을 앞두고 열린다. 1942년 사립중학교 폐교, 1943~45년 태평양전쟁, 1945~47년 광복의 혼란기, 1950~53년 6.25전쟁을 제외하고는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이어져 오고 있다. ‘내한 마라톤’은 학생들에게 체력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는 아주 중요한 행사로 최근엔 ‘송설삼품’ 중 체품 이수 과정의 하나로 적용되고 있다.
또 김천고는 2011년부터 삼일절날 입학식을 갖고 있다. 지난해도 3월 1일 김천고는 교문을 활짝 열고 입학식을 치렀다.
“대한독립만세, 만세, 만세!”
올해도 학교장을 비롯해 교직원, 재단이사 등은 한복을 차려 입고 입학식에 참석해 ‘독립선언문’을 낭독하고 만세삼창을 하면서 선조들의 숭고한 뜻을 기릴 예정이다.




◆전과목 스터디그룹 활동




김천고에는 모두 64개의 동아리가 활동하고 있으며, 전 과목이 망라된 38개 스터디 그룹을 통해 ‘자기 주도적 학습’ 능력을 길러주고 있다.
26명이 참여하는 문학동아리 ‘시적허용’의 경우 김천고의 특성 가운데 하나인 학부모와 함께 하는 교내체육대회에서 성금을 모아 유니세프에 기부한 이후 지금까지 매달 정기적으로 후원금을 내고 있다.
지난해 5월에는 재학생을 대상으로 ‘김천고 기아 체험 24시’ 캠프를 개설, 박스 등으로 지은 숙소에서 잠을 자게 하는 등 헐벗고 굶주리는 이들의 처절한 고통을 체험케 했다.
송설독서토론반이 전교생을 대상으로 학교 도서관에서 여는 ‘밤샘독서’는 교장 등 교사진이 직접 참여하면서 행사 수준을 높여가고 있다. 이 동아리는 지난해 7월 열린 제11회 대한민국 독서토론논술대회에서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특별상, 동상, 장려상을 받았으며 최우수 지도학교상도 수상하며 이름을 떨쳤다.
영어회화반에서 활동하는 이정훈군(2학년)은 2011년 ‘2012 전반기 대한민국 학생 영어 말하기대회’에서 고등부 최우수상을, 나라사랑동아리의 유재신·손인혁군(이상 2학년)은 대구은행이 주최한 DGB독도사랑골든벨대회에서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또 역사동아리의 이주하군(3학년)은 제4회 삼국유사 골든벨대회에서 금상을, 경제동아리가 발행한 신문은 한경 생글 NIE 경진대회에서 우수상을 받는 등 교내 동아리들이 한창 결실을 보고 있다.



안희용 기자 ahyo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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