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답안 속 핵심 문장 정확해야

발행일 2018-10-11 20:23:44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단답·약술형 논술 전형
답안 분량 적고 문제 많아
비판·추론·심층 독해 요구



경북대학교 논술(AAT) 전형은 오는 11월24일에 치러진다. 경북대는 지난달 10일 2019학년도 수시모집 입학원서를 접수한 결과 전체 3천287명 모집에 4만4천248명이 지원해 평균 13.46: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최고 경쟁률을 보인 모집단위는 논술(AAT)전형의 치의예과로 5명 모집에 829명이 지원해 165.80:1의 경쟁률을 보였으며, 이어 논술(AAT)전형 수의예과가 16명 모집에 2천502명이 지원해 156.38:1, 논술(AAT)전형 의예과가 20명 모집에 2천658명이 지원하여 132.90:1의 경쟁률을 보였다.

경북대학교 논술(AAT) 전형은 겉으로 보기에는 수도권 대학의 논술 시험과는 전혀 다른 종류의 시험으로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AAT 시험도 논술 시험의 일종이므로 근본적인 출제 원리나 대비법은 일반 논술 시험과 마찬가지이다.

실제로 요약, 비교, 적용ㆍ설명, 비판ㆍ평가, 대안 제시 등의 논증 문제가 주로 출제되는 점에서도 이를 알 수 있다.

논제(문제)를 잘 분석해 논제의 요구 사항을 잘 파악할 것, 제시문을 단순히 사실적으로만 독해할 것이 아니라 비판적ㆍ추론적ㆍ심층적으로 독해할 것, 핵심 내용을 논리적으로 구성하여 답안을 작성할 것 등이 요구된다.

그런데 AAT는 우선 작성해야 하는 답안 분량이 적고, 또 문제 개수는 많다. 보통 500자에서 1천 자 정도의 답안을 요구하는 다른 대학의 논술 시험과는 달리, AAT는 단답형 혹은 약술형의 답안을 작성해야 한다.

단답형 문제의 경우에는 객관식처럼 사실상 정답이 정해져 있고, 약술형 문제의 경우 핵심 문장만 간략히 서술해야 한다. (약술형 문제의 경우 30자, 100자, 150자, 200자 이내 등 짧지만 다양한 분량의 답안이 요구된다)

수험생 입장에서는 긴 글보다는 짧은 글의 답안을 작성하는 것이 쉽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수험생들이 쉽게 느낀다고 해서 쉽게 합격하는 것은 아니다. AAT는 답안은 짧은 만큼 정교해야 한다. 핵심 문장만 정확하게 서술해야 하므로, 부적절한 문장이 한 두 개만 있어도 점수를 획득하기가 쉽지 않다. 이런 점에서 AAT 시험이 오히려 수도권 대학 논술 시험보다 더 까다로울 수도 있다.

경북대 입학처 홈페이지에 AAT 기출 문제 및 모의(예시) 문제와 해설 및 답안을 탑재해 놓았으므로 수험생들은 이를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2018학년도 수시 AAT 문제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1번 문제] 고등학교 일반사회 교육 과정에서 학습한 경제 성장, 소득 분배 등의 개념을 제재로 하는 제시문의 글을 읽고 분석할 수 있는 독서 능력을 측정하는 문제이다.

[2번 문제] 문학작품을 해석하는 다양한 관점을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작품을 제대로 해석할 수 있는가를 묻는 문제이다.

[3번 문제] 다문화 사회로 진입하고 있는 한국 사회에서 다양한 문화적 공존을 바라보는 균형되고 올바른 시각을 확보하는 방법을 고민하고 탐색해보기 위한 문제이다.

[4번 문제] 실제 사례에서 헌법상 기본권이 충돌할 경우 그 충돌하는 기본권이 무엇인지, 그리고 기본권의 제한과 그 한계의 의미와 내용이 무엇인지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는지를 파악하고자 하는 문제이다.

[5번 문제] 고등학교 독서와 문법 과목의 ‘언어의 특성’과 ‘단어의 의미’ 부분에 나오는 언어의 자의성과 단어의 의미와 의미관계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는지를 테스트하는 문제이다.

[6번 문제] 과학과 인문학의 방법과 목적을 몇 가지 관점에서 비교해 보고 그 차이가 무엇인지를 파악하려는 문제이다.

강병철

송원학원 인문논술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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