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색도시 속 사라져가는 녹색공간 설계자

발행일 2017-03-28 19:33:04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81> 조경사

조경사를 두고 정원을 다듬고 꾸미는 일을 하는 사람으로 생각한다. 조경사를 원예사와 같은 직종으로 여겼기 때문이다. 현재 조경기술은 원예가 핵심을 차지하고 있어 원예사가 조경하는 것이 낯설지 않다.

하지만 현대 조경기술은 더 이상 원예에 머물러 있지 않다. 정원의 꽃을 가꾸고 길거리 수목 관리 등은 발전을 거듭해 녹색 공간 건축이라는 새로운 영역으로 거듭나고 있다. 이는 도시와 농촌, 실내ㆍ외를 구분하지 않고 주어진 공간 환경의 가치를 향상시켜 사람들의 삶의 질을 증진시키고 있다.

조경사는 정원을 아름답게 조성하는 일도 하지만 넓고 현대화된 직무 개념을 가지고 녹색 공간을 설계하고 디자인을 하는 전문가라 할 수 있다. 즉 산업화, 현대화와 더불어 사라져가는 자연의 푸름을 도시와 문화 속에서 심미적으로 재생시키는 일을 하고 있다.

◆조경의 개념과 조경업

2015년 제정된 조경진흥법에 따르면 ‘조경’은 토지나 시설물을 대상으로 인문적, 과학적 지식을 응용, 경관을 생태적, 기능적, 심미적으로 조성하기 위해 계획ㆍ설계ㆍ시공ㆍ관리 등을 한다고 정의하고 있다. 이런 기술을 가진 사람을 조경사라고 하고 사업을 영위하는 사람을 조경사업자라 부른다.

다시 말해 조경은 도시나 농촌의 공간을 대상으로 나무, 꽃식물, 잔디, 조명시설, 야외의자, 파고라, 분수대, 인조암, 조경석, 운동기구 등을 이용해 새로운 문화공간을 만드는 직업이다.

조경은 인간다운 삶을 추구하는 현대인들의 생활에 중요한 의미와 역할을 가진다. 건축법에는 200㎡ 면적 이상인 대지에 건축할 경우 해당 지방자치단체 조례가 정하는 기준에 따라 일정 면적의 땅에 조경해야 한다. 또 여러 사람이 이용하는 문화시설, 컨벤션시설, 교통여객시설, 판매시설, 관광숙박시설 등에도 조경을 의무화하고 있다. 아울러 도시계획이나 도로 건설도 조경은 필수 사항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따라 조경과 관련한 회사들은 증가 추세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5천687곳 회사에 4만199명의 직원들이 조경과 관련된 일을 하고 있다.

조경 업무는 크게 조경설계, 조경시공, 조경관리, 조경감리 등으로 나뉜다. 하지만 대부분 한 회사가 모두 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조경 관리는 관리 전문업체라고 해도 시공은 기본적으로 다 한다.

현재 조경 관리 및 유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는 746개로 4천978명이 종사하고 있다.

이러한 현실적 상황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현행 건설산업기본법에서는 조경 업체를 3가지로 나누고 있다.

우선 종합건설업 조경공사업은 종합적인 계획ㆍ관리ㆍ조정에 따라 수목원ㆍ공원ㆍ녹지ㆍ숲 조성 등 경관 및 환경을 조성ㆍ개량하는 공사를 맡은 업체를 말한다. 또 전문건설업 조경식재공사업은 조경수목ㆍ잔디ㆍ지피식물ㆍ초화류 등 식재공사와 이를 위한 토양개량공사, 종자뿜어붙이기공사 등 특수식재공사 및 유지ㆍ관리공사, 조경식물의 수세회복공사 및 유지ㆍ관리공사 등을 한다.

전문건설업 조경시설물 설치공사업은 조경석ㆍ인조목ㆍ인조암 설치공사, 야외의자ㆍ파고라ㆍ놀이기구ㆍ운동기구ㆍ분수대ㆍ벽천 등의 설치공사, 인조잔디공사 등의 일을 한다. 이들 업체는 각각 면허 조건이 다르고 기본적으로 필요한 최소한의 전문 인력과 자본을 갖춰야 한다.

◆조경사에게 필요한 능력과 준비 과정

조경은 공간을 편리하고 아름답게 구성하는 일이다. 이에 따라 조경사는 창의적인 조형 능력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지역사회와 지리적 공간이 가진 특성, 기후와 지형 등을 최대한 합리적으로 고려해 설계하고 시공해야 한다는 것은 일반 예술과 다른 점이다. 즉 조경사는 현실적인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

또한 조경사는 녹색 공간 건축가이기 때문에 소재가 되는 식물에 대한 지식뿐 아니라 녹색공간을 만드는 데 필요한 기술을 가져야 한다. 식물 재배와 관리에 대한 지식, 식물 생리학, 원예학을 비롯해 건축, 토목, 공공건설, 전기, 수력, 인테리어 등에 대한 지식과 기술도 요구되고 행정절차에 대한 지식도 갖춰야 한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조경사와 관련해 ‘조경기능사’ ‘조경산업기사’ ‘조경기사’ ‘조경기술사’ 등의 국가기술자격이 있다. 자격시험은 모두 필기시험과 실기시험을 통과해야 한다.

지난 2015년 조경기능사는 4천180명, 조경산업기사는 188명, 조경기사는 544명이 자격시험에 합격했으며 조경기사 합격자 중 50.2%에 해당하는 273명이 여성이다. 이는 조경사라는 작업이 여성의 섬세함과 미적 감각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조경에 대한 사회적 수요는 향후 증가할 전망이다. 이는 지방자치단체가 조례를 통해 조경업을 육성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자격증 취득한 후에는 건설회사, 조경업체, 공원시설업체, 한국토지주택공사, 한국도로공사, 리조트 등과 같은 곳에서 일할 수 있고 경험을 쌓은 후에 독자적으로 조경사업체를 운영할 수도 있다. 현재 조경사 수입은 한국직업정보시스템 자료에 의하면 평균 3천438만 원의 연봉을 받으며 많이 받는 경우에는 4천237만 원까지 받고 있다. 김창원 기자 kcw@idaegu.com

도움말 청소년라이프디자인 대표 윤세환

기능사·산업기사 등 자격증 취득조경 관련 일을 하려면

△조경기능사 시험-시험 과목*필기시험(객관식 4지택일형): 조경일반, 조경재료, 조경 시공 및 관리.*실기시험(작업형): 조경작업(도면작업, 수목감별, 조경실무작업)-합격 기준: 100점 만점의 60점 이상(필기ㆍ실기 공통)△조경산업기사 시험-시험 과목*필기시험(객관식 4지택일형): 조경계획 및 설계, 조경식재, 조경시공, 조경관리.*실기시험(작업형): 조경설계 및 시공실무.-합격 기준*필기시험: 100점 만점의 40점 이상, 전 과목 평균 60점 이상.*실기시험: 100점 만점의 60점 이상.△조경기사 시험-시험 과목*필기시험(객관식 4지택일형): 조경사, 조경계획, 조경설계, 조경식재, 조경시공구조학, 조경관리론.*실기시험(작업형): 조경설계 및 시공실무.-합격 기준*필기시험: 100점 만점의 40점 이상, 전 과목 평균 60점 이상.*실기시험: 100점 만점의 60점 이상.△조경공사업 면허 기준: 건설산업기본법 시행령-기술능력*건설기술관리법에 의한 국토개발분야의 조경기사 또는 조경분야의 중급기술자 이상인 자 중 2인을 포함한 조경분야 건설기술자 4인 이상.*건설기술관리법에 의한 토목분야 건설기술자 1인 이상.*건설기술관리법에 의한 건축분야 건설기술자 1인 이상.-자본: 법인 7억 원 이상, 개인 14억 원 이상.△조경식재공사업 면허 기준 -기술능력건설기술관리법에 의한 조경분야건설기술자 또는 국가기술자격법에 의한 관련 종목의 기술자격취득자 중 2인 이상.-자본: 2억 원 이상(법인ㆍ개인 공통)△조경시설물설치공사업 면허 기준-기술능력건설기술관리법에 의한 조경분야건설기술자 또는 국가기술자격법에 의한 관련 종목의 기술자격취득자 중 2인 이상.-자본: 2억 원 이상(법인, 개인 공통)△대학 조경 관련 학과가천대 조경학과, 강릉원주대 환경조경학과, 강원대 생태조경디자인학과, 경남과학기술대 조경학과, 경북대 산림과학조경학부 조경학전공, 경주대 조경도시개발학과, 경희대 환경조경디자인학과, 계명대 생태조경학전공, 공주대 조경학과, 단국대 녹지조경학과, 대구가톨릭대 조경학전공, 대구대 조경학과, 대구한의대 산림조경학전공, 동국대 조경학과, 동신대 조경학과, 동아대 조경학과, 목포대 조경학과, 배재대 조경학전공, 부산대 조경학과, 상명대 환경조경학과, 상지대 원예조경전공, 서울대 조경학전공, 서울시립대 조경학과, 서울여자대 원예생명조경학과, 순천대 조경학전공, 영남대 산림자원 및 조경학과, 우석대 조경도시디자인학과, 전남대 조경학과, 전북대 생태조경디자인학과, 조경학과, 중부대 환경조경학과, 청주대 환경조경학과, 한경대 조경학과, 한국전통문화대 전통조경학과, 호남대 조경학과.김창원 기자 kcw@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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