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홍광 슈퍼종합건설 회장 9년간 지역 학생들에 ‘희망’ 선물

발행일 2017-05-25 19:57:01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학생리포터농어촌학교 ‘희망장학금’어려운 학생 40명에 전달남몰래 베푼 선행 감사패

자신의 선행이 남에게 알려지는 것을 꺼려 온 현홍광 회장의 선행이 뒤늦게 알려지자 경북도교육청은 스승의 날을 맞아 현 회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감사패를 받은 후 현 회장(왼쪽)과 이영우 경북도교육감이 한자리에 섰다.


지난 15일 경북도교육청 스승의 날 기념식에는 아주 뜻 깊은 행사가 열렸다.

예년과 다르게 9년간 남몰래 지역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한 미담의 주인공 부부에게 경북도교육청이 감사패를 전달하는 시간을 가졌기 때문이다.

이 날 행사에는 400여 명이 참석했다.

참석자 대부분은 주인공 부부를 축하해 주기 위해 전국에서 모인 친구들과 스승의 날 수상 교원 등이었다.

올해로 9년째 포항, 울진, 구룡포 등 여러 지역 학교에 장학금을 전달해 주고 있는 ‘기부천사’는 경북출신으로 서울에서 슈퍼종합건설회사를 경영하는 현홍광(74) 회장이다.

현 회장은 자신의 학창시절을 생각하며 지난 2009년 자신의 친구인 김정호 전 포항대흥중학교 교장(2006년 퇴임)에게 “어떻게 하면 뜻깊은 일을 할 수 있을까”라고 물었다고 한다.

당시 울진, 울릉, 영덕, 포항지역 등에서 근무한 김정호 교장은 “지역의 어려운 학생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장학금을 전달하는 것이 어떠냐”라는 제안을 했다고 전해진다.

김 교장의 이야기를 들은 현 회장은 이를 흔쾌히 받아들여 2009년부터 2016년까지 울진, 영덕, 포항지역 초, 중,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 40여 명에게 6천만 원의 ‘희망 장학금’을 지급했다.

현 회장은 또 앞으로도 꾸준히 장학금을 지급할 뜻도 밝혔다고 한다.

현 회장은 장학금 지급 첫해부터 자신의 장학금 전달에 대해 남에게 알리고 싶지 않다는 뜻을 해당 학교에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장학금은 학교 추천을 받은 학생들에게 1인당 형편에 따라 100만 원에서 200만 원을 전달했다.

중소건설회사를 경영하며 얻은 수익금으로 지역사랑을 실천하고 커가는 후배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고 있는 현 회장은 자신의 선행에 대한 취재를 부끄러워하며 끝내 인터뷰를 사양하기도 했다.

자신의 선행을 알리기 위해 사진도 찍고 홍보하는 모습과는 대조적이다.

우리 주변에 이런 분이 계신다는 것을 생각하니 마음 한 켠이 따뜻함으로 피어난다.

장학금을 받고 용기를 얻었을 학생들을 생각하니 같은 학생 입장에서 고마움에 고개가 숙여진다.

이영우 경북도교육감은 “스승의 날 행사가 감사패 전달로 어느 때보다 보람 있고 모두에게 행복 주는 아주 의미 있는 기념식이 되었다”며 “남몰래 선행을 베풀어준 현홍광 회장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며 “우리 주변에는 남모르게 선행을 이어가는 이들이 있어 사회는 따뜻하다”고 말했다.

한 사업가의 장학금은 미래에 인재를 키우는 보람된 일이며 더구나 농어촌에 위치한 열악한 학교의 학생들에게는 크게 도움이 되고 있다.

장학금 전달을 담당하고 있는 김정호 전 포항대흥중학교 교장은 “현홍광 회장은 장학금 전달 등 봉사를 남모르게 하기를 원하고 있지만 선행을 널리 알리어 본받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아름다운 선행을 알리게 됐다”고 말했다.

장학금 기부는 교육 환경이 열악한 학생들에게 작지만 커다란 보탬이 되는 동시에 사회에 좋은 귀감이 된다.

장학금 기부가 더욱 활발히 이루어진다면 더 많은 학생들이 꿈과 희망을 가지고 미래의 튼튼한 주인공으로 커가는 발판이 된다.

농촌지역이라 학생 수가 줄어들어 학교경영에 애로사항이 많고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도 많아 매년 장학금을 받아 온 박승순 포항 기계중학교 교장은 “현 회장의 장학금은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학교발전에도 많은 도움이 되고 있어 그 고귀한 마음에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감사패를 제작해 회사에 전달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경북교육청학생기자단

문경여고 2학년

윤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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