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인 되려 전자공고 진학 방학기간에 휴대폰 없애고 강의 청강 등 학업에 열중

아버지보며 키운 꿈 취업성공 원동력 됐죠

2017.07.17

어린 시절부터 마이스터의 꿈을 키워 온 이종은씨가 자신이 몸담고 있는 대구시설공단에서 관련 업무를 보고 있다.<br>
어린 시절부터 마이스터의 꿈을 키워 온 이종은씨가 자신이 몸담고 있는 대구시설공단에서 관련 업무를 보고 있다.


중학교 졸업을 앞둔 시절 특성화고등학교인 대구전자공업고등학교 진학에 목표를 둔 것은 가업을 이어가기 위해서였다.
당시 아버지는 전기자재업을 하고 계셨다.
인문계보다는 특성화 진학을 통해 전기안전 관리직의 꿈도 일구고 아버지께서 하시는 일도 해보고 싶었다.

어릴 적 아버지께서는 내 이름을 딴 상호로 전기자재업을 시작했다.
아버지가 취급하고 있는 전기자재 부품 이름은 생소했지만, 아버지 가게 상호가 내 이름과 같아 전기자재들은 친숙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중학교 시절 때에는 아버지 일터에 따라다니며 보조업무를 하기도 했다.
아버지를 도와준다는 ‘도움의 일’이 곧 ‘배움의 시작’이 됐고 재미도 느꼈다.
또 꿈으로 발전시켰다.

전기안전관리직에 종사하고 계신 아버지에 대한 존경심이 내 꿈에 대한 갈망을 불러 일으켰고, 당시 어린 나이에 도움을 드릴 수 있는 일이 한계가 있다 보니 ‘제대로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인생 첫 전환점인 셈이다.

대구전자공고 전기과 진학에는 어려움도 있었다.
통학시간이 1시간20여 분을 차지했지만, 전문기술을 터득한다는 마음으로 학업에 열중해 전력기술인협회 장학금도 받기도 했다.

또 입학 당시 공기업이나 공무원에 대해 관심은 크지 않았다.
그러던 중 평범한 학교생활을 하다 2학년이 될 무렵 1학년 담임 선생님께서 “너는 공부를 하면 잘 할 거 같은데 왜 안 하냐”라는 진심 어린 한마디가 나를 다시금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당시 담임 선생님은 그저 무섭고 엄했다.

이 말을 시작으로 ‘공부에 도전 한번 해보자’라는 마음을 먹었다.
두 번째 전환점이다.

학습방법을 바꾸기로 했다.
남들보다 느린 습득력과 암기력 때문에 어떻게 하면 잘 할 수 있을지 고민도 했다.
학습방법 개선은 한 과목에 노트 한 권을 다 쓸 정도로 외우고 이해하려 했다.

이런 학습방법 개선으로 모든 과목에서 만점을 받았다.
친구들의 시선도 달라졌다.
시험을 치고 난 후 항상 공부 잘하는 친구에게 가서 점수를 매긴 것에 반해 만점을 받은 후부터는 친구들이 문제에 대한 답을 알아보기 위해 내게로 찾아왔다.
세 번째 전환점이다.

2학년 학기 중 고졸전형 공무원 접수가 시작됐다.
주민들에게 맞춤 서비스를 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공무원 공부를 시작했다.
공부를 했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하지만 공무원 준비 중에 또 다른 공부 방법을 터득했다.

방학 기간에는 휴대폰을 정지하고 오전에는 컴퓨터 강의 청강과 독서실에서 공부에 몰두했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1년 반 동안 공부했던 것들이 실패로 돌아가자 모든 것이 불안했다.
3학년이 끝나갈 무렵 공기업 채용도 끝나가고 자꾸만 불안한 생각이 들었다.
20세가 되어 직장을 다니거나 대학에서 바쁘게 살아가는 친구들과는 달리 어쩌면 독서실에서 시간을 보내게 되지는 않을까하는 불안감도 찾아왔다.
네 번째 전환점이었다.
넘어질 수 있다는 것을 배운 것이다.

그러던 중 대구시설공단에 지원했다.
학교를 대표해 시험에 응시한 것이다.
만만치 않은 필기시험과 면접을 통과해 최종합격을 했다.

최종 합격에는 당시 하교 후 독서실로 발걸음을 옮겨 필기시험 준비와 학교 산학협력부 취업지원관 선생님과 함께 면접을 준비한 결과였다.

또 대구시설공단 면접을 대비한 면접 특강도 청강했다.

면접 교육 참여 학생 중 자격증 갯수는 적었지만 어린 시절부터 쌓아온 전기 관련 지식과 학교에서 배운 전문적인 기술, 현장에서 배운 값진 경험을 잘 활용해 면접에 임했다.
또 면접에 임하면서 자신있는 마음과 표정으로 면접관의 질문에 답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최종 합격이라는 값진 성과를 거뒀다.
다섯 번째 전환점이다.
일어선 것을 배운 것이다.
만약 넘어졌을 때 내가 일어서지 않고 넘어져만 있었더라면 오늘의 결과는 없었을 것이다.

대구시설공단은 지난해 12월 입사해 20일간의 교육을 받았다.
교육기간 중 동기 38명 가운데 학생장으로 선발이 되어 교육생들을 이끌어가는 능력을 발휘하기도 했다.

현재 일하는 부서에서 업무의 역량이 부족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아직 고졸 인재에 대한 고정관념을 가진 사람들도 많다.
하지만 대학진학이 아닌 취업으로 진로를 정하고 특성화고에서 목표를 가지고 열심히 준비하는 학생들의 역량은 아주 뛰어나다는 생각이다.
취업난으로 허덕이는 우리나라가 고졸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고졸 인재 채용문화가 더욱 확산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이종은
대구전자공고 2017년 2월 졸업
대구시설공단 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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