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수능 개편시안 분석과 전망 …수능 ‘절대평가’ 도입…올 중3 대입전략 확 바뀌나

■ 1안: 통합사회/과학·제2외국어/한문 전환 현행제도와 큰차이 없지만 제2외국어 응시 감소 전망 ■ 2안: 전 영역 절대평가 도입 정시 ‘변별력’ 수시 ‘비중’ 내신·학생부 부담 커질 듯 학생부 전형 여전히 중요 경시대회·동아리·봉사 등 진로선택 맞춘 활동 필요

2017.08.10

교육부는 2021학년도 수능과 EBS 연계율을 놓고 2개 안을 저울 중이다.<br> 수능 개편안은 오는 31일 최종 확정되고 현재 중학교 3학년부터 적용된다.<br> 심인중학교 학생들이 비교과 과목 수업을 받고 있는 모습.  대구일보 DB
교육부는 2021학년도 수능과 EBS 연계율을 놓고 2개 안을 저울 중이다.
수능 개편안은 오는 31일 최종 확정되고 현재 중학교 3학년부터 적용된다.
심인중학교 학생들이 비교과 과목 수업을 받고 있는 모습. 대구일보 DB


교육부가 수능 절대평가 전환 등을 골자로 하는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개편 시안을 10일 발표했다.

당장 변화된 입시에 적응해야 하는 중 3학년 학생들은 혼란스러운 눈치다.
공부해야 할 과목 수는 최대 14개로 늘었고 수능엔 절대평가가 도입된다.

입시전문가들은 오는 31일 최종 확정 예정인 2개 시안 가운데 어떤 것이 선택돼도 학업ㆍ사교육 부담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일현 지성학원 이사장은 2021학년도 수능개편안은 4과목 절대평가라는 1안으로 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하며 “1안이 채택될 경우 현행 수능체재와 크게 다를 바 없다.
다만 제2외국어가 절대평가로 바뀌면 일부 대학에서 현재 적용하고 있는 사회 1과목을 제2외국어로 대체할 수 없어, 제2외국어 응시자는 급격히 줄어들 것이다”며 “공통과학, 공통사회는 한국사와 영어 난이도의 중간 정도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인문계는 공통과학 자연계는 공통사회를 공부해야 하는 부담이 추가된다”고 말했다.

또 그는 “1안이 채택될 경우에도 풍선효과 때문에 사교육비가 줄어들지는 않을 것이다.
국어 수학 사회, 과학 1과목에 대한 사교육은 중학교 때부터 시작될 가능성이 높고 내신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기 때문에 학생들의 학습부담 또한 줄어들지 않을 것이다”며 “만약 현 중3부터 내신 절대평가가 도입되지 않고 상대평가가 그대로 유지된다면 내년도 지역 자사고 등 특목고는 지원자가 줄어들 가능성이 높고, 탈수성구 움직임도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절대평가 확대는 수능 성적만으론 변별력을 갖추기 어려워진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정시 선발인원은 줄어들고 수시 전형 중심으로 판이 짜여 있기 때문이다.

2021학년도 입시에서도 이 기조가 비슷하게 유지되거나 더 심해질 전망이다.
따라서 현재 중3 학생들은 고1 때부터 교내 시험에 최선을 다해야하고 경시대회, 동아리, 봉사 등 비교과 활동도 챙겨놔야 한다.

또 학생부종합전형 대비를 위해 가능한 한 빨리 진로를 정해 이에 맞는 비교과 활동을 하는 것도 필요하다.
만약 수시 논술전형이나 교과특기자전형이 폐지되면 학생부교과전형과 학생부종합전형은 더 중요해진다.

교육부 시안 가운데 1안대로 가면 수능은 여전히 무시할 수 없는 전형요소다.
다만 수능과목이 축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통합사회ㆍ통합과학이 도입돼 공부 부담은 가중된다.
통합사회ㆍ통합과학은 고1 때부터 미리 범위를 숙지하고 상대평가인 국어, 수학, 탐구 과목은 변별력이 생기기 때문에 역량을 더 집중할 필요가 있다.

2안으로 확정된다면 수능 변별력이 줄어들면서 수능 비중이 낮아진다.
대학은 동점자를 가려내기 위해 수능 성적에 더해 학생부, 면접구술고사 등을 정시 전형에서 추가로 고려할 수 있다.
정시를 노리는 수험생 입장에선 수능뿐 아니라 추가 전형까지 준비해야 할 가능성이 커지는 셈이다.

이번에 발표된 2개 안의 수능 개편 시안과 현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의 대입 대비전략을 알아본다.

◆수능 일부 영역 절대평가 도입(1안)
현행 수능에서는 영어와 한국사 등 2과목이 절대평가이다.
여기에 2021학년도부터 새로 도입되는 통합사회/통합과학 및 제2외국어/한문을 추가로 절대평가로 전환하면 현행 제도와 큰 차이는 없다.
새로 도입되는 통합사회와 통합과학은 1학년 때 배우는 공통과정이고 절대평가를 도입하면 큰 부담은 되지 않을 것이다.
제2외국어/한문은 아랍어 쏠림 현상이 심해지면서 많은 문제점이 노출됐기 때문에 절대평가로 전환하는 것이 바람직한 방향으로 평가된다.

국어와 수학 및 사회탐구/과학탐구/직업탐구(1과목 선택)만 현재처럼 표준점수/백분위/9등급(상대평가)을 제공하면 대학에서는 정시모집에서 수능만으로 선발하더라도 변별력은 큰 문제가 없을 것이다.

이 안은 정책 안정성과 수험생 부담에 큰 무리가 없다.
2018학년도 입시에서 수시모집을 통해 선발하는 비율이 4년제 대학 전체 모집정원의 74%에 이를 정도로 많고 수시모집은 학생부 위주 전형(학생부교과와 학생부종합)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현행 입시제도에서도 수능 비중은 낮은 편이다.
특히 서울대, 고려대를 포함한 최상위권 대학들이 수시를 통하여 80% 정도를 선발하고 있어 학생부는 지금도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수능 전 영역 절대평가 도입(2안)
수능 전 영역을 절대평가하게 되면 수능에 대한 학습 부담은 줄어들겠지만 많은 문제점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행 제도에서는 학생부 위주로 선발하는 수시와 수능 위주로 선발하는 정시의 2가지 입시 틀이 있다.
정시에서 절대평가 9등급제 수능으로는 변별력이 떨어져 선발하기가 어려워진다.

2018학년도에 수시모집은 서울대가 79%, 고려대 84%, 서강대 80%, 연세대 70% 등으로 많은 인원을 선발하고 있다.
대학에서는 수시모집 비중을 지금보다 더 확대할 가능성이 많다.
수시가 늘어나면 학생부 비중이 높아지면서 내신에 대한 부담이 커지고 학생부 종합전형의 공정성에 대한 문제는 더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대를 비롯한 최상위권 대학과 의학계열 등 일부 모집단위에서는 아예 정시모집을 없애고 수시모집을 통해서만 학생을 선발하게 될 가능성도 있을 것이다.

수능 절대평가 도입으로 변별력이 떨어지면 대학에서는 정시에서 수능에다가 학생부를 추가로 반영하든지 아니면 대학별고사로서 면접구술고사를 시행할 수도 있다.
이런 점에서 수능에 대한 부담은 다소 줄어들겠지만 다른 전형요소에 대한 학생들의 부담은 더 늘어날 수 있다.

면접구술고사를 교과와 관련된 제시문을 주고 일정한 시간 동안 풀게 한 다음 면접을 보는 제시문 활용 면접이 성행하게 되면 이것 또한 수험생들한테는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고 대학들도 더 복잡한 과정을 거쳐서 정시모집 선발을 해야 하는 부담이 늘어난다.

수능 절대평가에서는 항상 90점 이상을 받을 수 있는 학생들은 부담이 줄어들지만, 그렇지 않은 많은 학생들은 여전히 상위 등급을 받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또 고교 재학 시절에 학생부에서 5등급 이하 등급(9등급에서 5등급 이하는 전체 인원의 60% 해당)을 받은 학생들은 대학 진학 기회가 거의 없어지고 검정고시 출신자나 고교 졸업 후 일정 시간이 지난 후에 다시 공부를 해서 대학을 가는 길이 거의 불가능해진다.

◆2021학년도 대학입시 중3 대비전략
△수능 개편안과 상관없이 학생부는 중요한 전형요소이기 때문에 학교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특히 학생부 종합전형에 대비하기 위해 1학년 때부터 비교과 활동을 열심히 해 두어야 하고 진로선택을 미리 해서 여기에 맞춘 학교 활동을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수능 개편안이 1안대로 되면 현행 제도와 비교해 큰 차이가 없고 수능도 중요하기 때문에 수능 공부도 열심히 해야 한다.

△수능 개편안이 2안대로 전 영역 절대평가가 되면 수능의 비중은 대폭 줄고 정시 비중도 축소될 가능성이 많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학생부 성적 위주로 대학을 가게 되므로 학교 중간ㆍ기말고사 공부에 최선을 다 해야 할 것이다.

△특목고나 자사고 등은 수능이 전 영역 절대평가가 되고 수시에서 논술고사와 교과특기자 전형이 없어지면 원하는 대학을 가는 데 지금보다 불리해질 전망이다.

김창원기자 kcw@idaegu.com
도움말 송원학원, 지성학원

<저작권자ⓒ 대구·경북 대표지역언론 대구일보 .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