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 경진대회·국외연수 등 다양한 교내외 활동 참가해 시련 딛고 한국전력 합격

취업 목표 흔들릴때마다 이 악물고 공부했어요

2017.09.11

한국전력공사에 입사해 근무 중인 권지은양이 한전 남대구지사 로비에 마련된 한전 홍보판 앞에 서 있다.<br>
한국전력공사에 입사해 근무 중인 권지은양이 한전 남대구지사 로비에 마련된 한전 홍보판 앞에 서 있다.


중학교 3학년 때 부모님께서 이혼하셨다.
인문계고와 특성화고, 당시에 경제적인 어려움이 제일 큰 문제였던 나에게는 선택해야만 했던 상황이었다.
얼마 동안 고민하던 나는 ‘선취업 후진학’이라는 기회를 살려 공기업에 입사하겠다는 목표로 특성화고에 원서를 냈다.
당시 9%였던 성적이 아까웠는지 주변에서는 염려의 말을 건네기도 했고 진지하게 다시 생각해보라는 말을 하시는 선생님들도 계셨다.

하지만 뜻을 굽히지 않았고, 입학 성적이 높아 장학금을 받고 학교에 다닐 수 있게 되었다.
상업 계열의 학교에 진학해 처음 회계를 접하고 컴퓨터 자격증에 관한 공부를 했을 때는 ‘내 적성에 맞지 않은 것이 아닐까?’싶을 정도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정규 수업 외에 방과후 수업을 계속해서 들으며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고자 노력하였다.
이러한 기본적인 역량을 쌓다 보니 공부 외에 다른 경험들을 많이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공 외의 또 다른 역량을 기르고자 ‘엑셀연구반’ 동아리에 가입하여 1년간의 준비를 통해 상업경진대회에서 동상을 받았다.
이 외에도 앱 개발 대회, ICT 활용 창의성 경진대회 등에 참가하였고 고등학교 2학년 때는 중국 국외연수에도 참가하여 시야의 폭을 넓혔다.
그뿐만 아니라, 부반장과 서기를 맡아 학급 임원 활동을 하면서 합창대회와 체육대회 등을 이끌며 친구들과 선생님들께 신뢰를 받았다.

이렇게 성실히 학교생활을 하다가도 공기업 입사의 목표가 흔들렸을 때는 있었다.
공기업에 입사한 선배들의 성적은 다 10% 안이었기 때문에 ‘내 성적으로 공기업은 무리겠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3학년에 진급하고 난 뒤, 담임선생님과의 상담을 통해 다시 한 번 공기업 입사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갖추게 되었다.
그 이후로 현수막에 걸린 선배들의 이름을 보면서 ‘나도 꼭 저기 걸릴 거야’ 하는 마음으로 취업 준비를 시작했다.
남들보다 필기 준비를 늦게 해서 그런지 서류는 통과했지만, 번번이 필기에서 실패의 쓴 맛을 봤다.
그 과정에서 자괴감도 들고 스트레스를 받아 몸도 자주 아팠다.
하지만 입사의 꿈을 이루려면 이런 자세는 버려야 했다.

필기의 턱을 넘기 위해서 이를 악물고 남들 다 쉬는 시간에 문제집을 붙잡고 끊임없이 풀었다.
봤던 문제를 보고 또 보고, 더 다양한 문제를 풀기 위해 NCS 방과후 수업도 꾸준히 들었다.
그렇게 노력한 결과 처음으로 한국전력공사 필기시험에 합격했다.
필기 이후 면접까지의 짧은 시간 동안 선생님들의 지도를 받으며 밤을 새워 면접 준비를 했다.
그렇게 거의 두 달 동안 한국전력공사에 힘을 쏟은 결과 최종합격이라는 나의 꿈을 이룰 수 있었다.
‘합격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이 한 문장을 본 순간 벅차오르는 감정에 한참을 울었던 것 같다.
이 합격은 나의 힘으로만 이룬 것이 아니다.
옆에서 같이 신경을 곤두세워가며 면접을 도와주신 선생님들, 그리고 힘들 때마다 응원과 격려를 해준 친구들, 합격을 기도해준 여러 사람이 있었던 덕분에 이렇게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사실 실감이 잘 나지 않는다.
한국전력공사에 합격해 곧 오리엔테이션을 앞둔 것도 가끔은 꿈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학교를 떠나 직장 생활을 해야 한다는 것도 아직은 막연하게 느껴지지만, 합격 당시의 내 감정을 되돌아 생각해보면 수시로 벅차오른다.
3년간의 노력을 다 보상받은 느낌이었다.
주변에서는 이제 시작이라고 말한다.
나 또한 그렇게 생각한다.
절대 자만하지 않고 학생 때 그 마음가짐으로 끊임없이 노력하며 겸손한 사람이 되고 싶다.


권지은
대구제일여상 2017년 2월 졸업
한국전력공사 입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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