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부터 건축분야 관심 고교 진학후 기초부터 배워 슬럼프도 있었지만 꿈 이뤄

2017.12.04

특성화고인 경북공고에 입학 후 공무원시험 준비에 나서 합격한 이광호씨(오른쪽 세번째)가 경북공고 교장실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br>
특성화고인 경북공고에 입학 후 공무원시험 준비에 나서 합격한 이광호씨(오른쪽 세번째)가 경북공고 교장실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구시 9급 시설직 공무원에 합격한 순간 많은 생각이 스쳤다.

중학교 시절, 기술시간에 스파게티면을 이용해 안전한 구조물을 만드는 수업을 했다.
수업을 통해 처음으로 건축을 알게 됐다.
당시 비록 면을 이용한 건축물이었지만 내게는 신세계나 마찬가지였고 이후 건축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갖게 됐다.

인간은 안전한 곳에 머물 때 편안함을 느낀다고 한다.
이런 편안함은 결국 행복한 삶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안전한 구조물을 설계한다는 것은 행복을 설계하는 것과 같다는 생각이다.
건축을 통해 사람들에게 행복을 가져다줄 수 있다는 점이 매력으로 다가왔다.
이후 조금의 망설임 없이 건축과 관련된 직업을 선택하기로 마음먹었다.

특성화고에 진학하는 학생들은 대다수가 각 학교에서 열리는 입시설명회에 참여한다.
이들은 입시설명회에서 자신과 맞는 학교와 학과를 선택해 입학을 결심한다.
또 먼저 졸업한 이들의 성공 사례를 자신과 맞춰보기도 하고 미래에 대한 자신의 진로에 대해 꿈을 꾸기도 한다.

특성화고 진학을 결심하며 건축학과가 있는 학교를 열심히 찾아봤다.
진로 개척의 첫 걸음은 내게 맞는 학교를 찾아야 한다는 생각에서였다.

경북공고를 선택한 후 진학해 줄긋기와 글씨연습 등 건축 제도와 관련된 기초부터 배우기 시작했다.
하나씩 배워나가는 기쁨도 누렸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다양한 도면을 그려보고 도면을 해석하는 과정을 통해 건축에 관한 지식도 쌓아갔다.

생소하고 어려운 건축 공부를 하는 것은 만만치가 않았다.
하지만 목표가 있었기에 포기하고 싶은 마음을 허락할 수 없었다.

이러한 노력으로 학업성적은 1등에 오를 수 있었다.
1등에 오른 후로는 단 한 번도 1등을 놓치지 않았다.
나만의 목표를 잡고 스스로 세운 목표를 잡아갈 때쯤, 대구시 지방공무원 시험이라는 기회가 찾아왔다.
미친 듯이 열심히 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온 것이다.

당시 이론 공부는 답에 가까운 힌트를 무작정 외우는 것이 전부였다.
하지만 공무원 시험은 그런 차원이 아니었다.
쉽지는 않은 도전이지만 내게 이런 기회가 찾아왔다는 사실이 감사했고 기회를 결코 놓치고 싶지 않았다.

처음 공무원 시험을 준비할 때는 수업 후에 공무원 시험 관련 공부를 추가로 해야 했기에 힘이 많이 들었다.

하지만 지도 선생님은 지치지도 않고 일과와 방과 후 수업을 준비하시며 지도해 줬다.
선생님의 열정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힘들다는 소리를 할 수 없었고 열심히 해야 했다.

학교에서는 공무원 준비생들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시원한 독서실과 자유로운 학습 환경, 정기적인 관련 교과 수업 그리고 식사까지 학교에서 뒷바라지를 해주지 않았더라면 공무원이 된다는 건 힘이 들었을 거라는 생각도 든다.

2학기부터 일반교과 수업은 완전히 빠지고 온 종일 건축 관련 공부를 할 수 있게 됐다.
개인적으로 이 시간은 유익한 시간이었다.
교과서에는 나오지 않는 새로운 전공 지식을 찾아서 정리해 붙이고 건축 구조부를 도면으로 그려서 외우기도 했다.

효과적으로 내용을 외우기 위해 선생님이 나눠주신 학습지를 작게 축소해 미니 학습지를 만들어 가지고 다니기도 했다.
원하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전념하며 공부할 수 있다는 것이 좋았다.

공무원 준비를 하면서 고비도 있었다.
무더웠던 8월께 슬럼프가 찾아 왔다.
당시 모든 것을 그만두고 싶었다.
하지만 지나온 시간을 생각하며 느꼈던 보람과 수고의 결실들이 떠올라 흔들리는 마음을 잡았다.
다시 한 번 내가 이곳에 온 목적이 생각났다.

공무원 시험에 합격했다.
오직 안전한 주거공간을 만들어 사람들이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돕는 일을 하고 싶다는 목표로 달려왔다.
목적이 있었기에 원하던 결과에 이르게 된 결과다.
목적이 있었다고 해도 이룰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해 준 학교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꿈이 있다면 열려 있는 기회를 찾아 도전하라고 권해주고 싶다.


이광호
경북공고 2017년 2월 졸업
대구시 중구청 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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