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마이스터]

글로벌 현장학습 도전 인생의 큰 전환점 됐죠

도전! 마이스터

2018.06.12

어린 시절부터 제과제빵에 많은 관심을 가져 온 황예지양이 자신이 제작한 케이크를 들어 올려 보이고 있다.<br>
어린 시절부터 제과제빵에 많은 관심을 가져 온 황예지양이 자신이 제작한 케이크를 들어 올려 보이고 있다.

초등학교 때부터 제과제빵에 관심이 많아 주위 친구들보다 일찍 진로를 선택하겠다는 마음을 가졌다.

중학교 3학년 때는 제빵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하였고, 그런 과정을 옆에서 지켜봐 주신 부모님께서도 내 꿈을 항상 응원해주셨다.
이런 이유로 특성화고인 상서고등학교 제과제빵과에 입학했다.

좋아하는 분야를 공부한다는 것은 즐거움을 선사한다.
3년간의 고등학교 생활은 즐거운 시간의 연속이었다.
실습을 통해 새로운 기술을 배울 때마다 성취감을 느꼈고, 내 손으로 직접 만들어진 빵이 시중에 판매되는 것을 보니 신기했다.

고교재학 중 제과제빵 동아리 활동을 통해 제품 개발과 모의 창업을 하며, 이웃에게 봉사하는 뜻깊은 활동도 했다.
친구들의 지지로 학급의 반장에서 학과부장의 임원을 맡으면서 리더십도 배웠다.
또 다양한 경험을 통해 실무 기술과 소통하는 방법까지 배울 수 있었다.

3학년, 취업을 앞두고 고민이 시작될 무렵 상서고가 교육부 주관 ‘글로벌 현장학습’ 사업에 선정됐다는 소식을 들었다.
이 사업은 교육부 지원으로 국내교육 및 3개월의 현지 교육을 한 후 해외 취업으로 연계되는 프로그램이다.

평소 모든 일에 자신감이 있었지만, 영어에 대한 두려움이 컸기에 해외취업에 마음이 끌리면서도 선뜻 용기를 내기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내 인생에서 가장 큰 전환점이 될 수 있을 것 같아 두려웠지만 도전을 했다.

학교 성적, 취득 자격증, 봉사활동 시간, 면접 평가 등을 통해 최종 10명이 선정됐다.
더 이상 물러날 수 없는 선택이라 생각하고 영어 공부에 매진했다.

수업이 진행될수록 어학 실력에 대한 실망감이 커졌지만, 모두가 간절히 원했던 기회였고, 선택된 사람만이 도전할 수 있기에 책임감을 가지고 다시 용기를 냈다.
여름 방학에도 어학과 직무교육은 계속되었고, 뜨거운 날씨만큼이나 배움에 대한 열정으로 182시간의 국내 교육을 마칠 수 있었다.
그런 노력을 통해 영어에 대한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고, 2학기 가족과 친구들의 배웅을 받으며 싱가포르로 떠났다.

낯선 외국이었지만 선생님과 친구들이 함께 있어 적응하는데 외롭거나 힘들지 않았다.
기숙사 생활을 하며 평일 낮에는 교육기관에서 어학 공부를 했다.

여러 나라에서 온 친구들과 함께 수업을 들고 프로젝트를 함께 준비하고 발표수업을 하며 많이 친해졌다.

주말이면 싱가포르의 곳곳을 다니며 문화 탐방을 했고, 주 싱가포르 대한민국 대사관, 싱가포르 한인회와 함께 봉사활동을 하며 한국을 알리는 일에 동참했다.

해외 연수 2개월이 지날 무렵 본격적으로 취업을 위한 면접이 시작됐다.
포트폴리오와 인터뷰 준비를 하면서 긴장된 시간을 보냈다.
노력과 열정이 통했던 것일까? 싱가포르 파리바게뜨 지사에 첫 면접을 봤고 최종 합격했다.

파리바게뜨는 우리나라의 대표 프랜차이즈 제과브랜드로 중국, 미국, 프랑스 등 글로벌 무대로 많이 진출해 있으며 싱가포르에는 총 7개의 지점이 있다.

2개월 정도 기초 업무를 익힌 후 주롱에 있는 매장으로 발령받고 얼마 후 케이크 파트 메인 쉐프를 맡았다.
매장의 한 부서를 책임지는 1년의 근무기간 동안 모든 것이 많이 서툴고 미숙한 점이 많았지만 책임감을 가지고 맡은 일에 대해 최선을 다하고자 노력해 상사로부터 신임을 받았다.

현재는 본점에서 케이크 파트 메인 쉐프로 근무하고 있다.
실습 시간에 배운 위생관리, 올바른 인성, 직장 예절 등이 많은 도움이 돼 우수사원이 될 수 있었다.

이제는 싱가포르에 완전히 적응한 듯하다.
파티쉐로서 모든 일이 재미있고, 직접 만든 케이크를 구매하는 사람들을 보면 기분도 좋다.

휴가 때 귀국하면 꼭 학교에 들러 선생님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후배들에게 글로벌 마인드를 심어주기 위해 이야기를 해주고 싶다.
20세 어린 나이에 한 부서를 책임지는 자리에 있는 것은 일찍이 나의 적성을 찾고 특성화고에 진학했기 때문이라고.
앞으로의 경력을 쌓은 후 또 다른 나라에서 다양한 기술을 배우며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는 빵을 만들고 싶다.
기회가 된다면 재직자특별전형으로 제과제빵학과에 후진학해 실무와 이론 모두 갖춘 글로벌 파티쉐가 되고 싶다는 생각도 가져 본다.

황예지
상서고 2017년 2월 졸업
싱가포르 파리바게뜨 입사

<저작권자ⓒ 대구·경북 대표지역언론 대구일보 .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