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4차 산업혁명시대 수험생에 필요한 자질] 미래에도 ‘인간’이 관건…‘협업’능력 갖춘 인재로 성장해야

문화·예술 기본소양 중요 합리적 지식추구 동시에 가슴 뭉클한 감동경험도

2018.07.08


기말이 끝나면 대부분의 가정에서는 방학 학습 계획을 세운다.
방학 때는 부족한 과목을 집중적으로 보충해야 하고, 잘하는 과목도 심화 학습해야 한다.

공부도 중요하지만 자녀와 부모가 함께 맞이하게 될 미래를 탐색해 보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학생의 취향과 적성에 맞는 진로를 알아보고 꿈의 실현을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도 살펴보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4차산업혁명의 시대에 부모자녀가 함께 생각해 봐야 할 사항들을 짚어본다.

①협업의 주요성
4차 산업혁명에서도 핵심 관건은 인간이다.
4차산업혁명의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어떤 자질이 필요한가. 4차 산업혁명을 선두에서 이끌고 있는 구글이 가장 중시하는 덕목은 ‘협업’이다.
개인적으로 아무리 능력이 뛰어나고 똑똑해도 팀워크가 없으면 구글에 들어갈 수가 없다고 한다.

2016년 다보스포럼도 미래 사회에 필요한 핵심 능력 중 하나로 ‘협업’을 꼽았다.
앞으로는 창의력, 상상력, 협동심, 사회성, 인문적 교양, 배려, 감성, 직관력, 통찰력, 공감, 연민 등의 자질을 가진 사람들이 창의적이고 생산적인 직업에 종사할 것이고, 보다 가치 있는 삶을 살게 될 것이다.

우리가 새삼 주목해야 할 점은 앞서 언급한 자질들 대부분이 아날로그 시대의 전인교육이 강조하던 덕목이라는 사실이다.
앞으로는 개인이 어떤 경우와 환경에 처하든지 어린 시절부터 체계적인 교육으로 문화적, 문학적, 예술적 기본 소양을 갖춘 사람들이 보다 풍요롭고 가치 있는 삶을 향유할 것이다.

②격려와 악담
격려와 악담을 구별하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
또 아직까지도 꾸중과 간섭이 자녀들을 분발하게 하는 특효약으로 생각하는 부모가 있다.

그런 부모에게 묻고 싶다.
당신은 학창시절 정말로 철저하고 완벽했는가? 당신은 지금도 자기 발전을 위하여 피나는 노력을 하고 있는가? 당신의 별생각 없는 말 한마디가 어린 자녀들을 영원히 정신적 불구자로 만들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해 보았는가? 위기를 들먹이며 남을 통제하려는 사람에게서는 남을 설득하려는 진지한 노력과 고뇌의 흔적을 찾아보기 어렵다.

위기론은 일종의 폭력이다.
위기론의 무자비한 횡포 앞에서 대부분 힘없는 개인은 위기 극복의 의지를 갖기보다는 불안감 때문에 무기력해지기가 쉽다.
위기론 속엔 가학성 잔인함이 깃들어 있다.
불안감은 인간의 모든 잠재 능력을 파괴하고 영혼을 병들게 한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칭찬과 격려의 말을 들으면 기분이 좋아지고 힘이 솟아난다.
미래에 대해 낙관적인 태도를 가지면 자신도 이상하게 느낄 정도로 어려운 문제들이 쉽게 해결된다.
이런 경험이 쌓이면 모든 일에 자신감을 가지게 된다.

③빠름과 느림
어떤 일을 할 때 빠름과 느림이 조화를 이루면 생산성은 극대화된다.

빠름이 성공적이기 위해서는 그 속에 느림과 여유가 있어야 한다.
마찬가지로 느림이 창조적이고 생산적이기 위해서는 그 속에 필요할 때 즉시 속도를 낼 수 있는 탄력성이 있어야 한다.
음미와 여유가 없는 속도는 무모하며, 결국에 가서는 일을 크게 그르칠 가능성이 높다.

우리는 지금 속도가 미덕이라고 착각하는 사회에서 뒤처질까 안달하며 거름 지고 장에 가듯이 숨 가쁘게 유행을 따라가고 있다.

“우리는 가속의 체증 속에서 꼼짝 못하고 앉아 있을 때가 많다.
시간이라는 기차에서 진행 방향과 같은 방향으로 앉아서 성급한 진보에 몸을 내맡긴 많은 사람들은 창문을 아주 조금만 열어도 바람이 얼굴에 심하게 부딪힌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러나 달리고 있는 진보라는 기차의 방향과 반대 방향으로 앉아 있으면 창문을 연 채 갈 수 있다”라는 칼하인츠 A. 가이슬러의 말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시사해 준다.
맹목적으로 속도를 추종하다 보면 치명적인 바람을 맞기 쉽다.

혼자서 수학 공부를 하면 한 시간에 서너 문제밖에 풀 수 없지만, 학원에 가거나 과외를 받으면 몇 배의 문제를 풀 수 있다고 생각하는 부모가 많다.

그러나 한 문제를 가지고 오래 생각하는 학생이 궁극에 가서는 이기게 된다.
얼핏 보면 느린 것 같지만 혼자서 고심하는 과정에서 수학적 사고력과 창의력이 길러지고 인내심과 적극적인 도전정신이 배양되기 때문이다.

④디오니소스적 삶의 중요성
‘비극의 탄생’은 철학자 니체가 27세 때 쓴 작품으로 그는 이 책에서 비극의 해석을 통하여 세계의 해석을 시도하고 있다.

니체는 소크라테스의 합리주의에 의해 비극은 살해되었고, 소크라테스와 더불어 비극의 시대는 끝나고 이성과 이성적 인간의 시대가 시작되었다고 지적한다.
니체는 소크라테스의 합리주의가 등장하여 그 세력이 강해짐에 따라 터무니없는 세계 상실이 초래되었다고 주장한다.

니체가 ‘비극의 탄생’에서 주장하고 있는 ‘아폴론적’인 것과 ‘디오니소스적’인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아폴론은 꿈꾸는 정신이다.

인간은 꿈을 통해서만 현실이라고 하는 가상의 저편에 있는 본질을 탐구할 수 있다.
아폴론은 ‘미와 빛의 신’이다.
아폴론의 은총으로 그리스인들은 명랑하고 조화를 이룬 현세 긍정의 조형미술과 장엄한 서사시 같은 걸작을 생산할 수 있었다.

그러나 아폴론 신의 대극에 있는 디오니소스 신의 등장 없이는 그리스 정신은 자기표현을 다하지 못한다.
아폴론이 미와 빛의 신이라면 디오니소스는 도취와 그늘의 신이다.
아폴론이 깨어있는 정신이라면 디오니소스는 취한 감동이다.
우리의 삶과 예술은 깨어 있는 이성과 취한 감동의 결합이라고 할 수 있다.
문학작품도 이 두 소요가 조화를 이룰 때 가장 이상적이라고 할 수 있다.

오늘 우리의 아이들은 어릴 때부터 지나칠 정도로 합리적인 것과 이성적인 것만을 추구하도록 강요받고 있다.

그러나 주기적으로 무엇인가에 도취되어 가슴 뭉클한 감동을 경험하지 않으면 합리성의 추구는 공허한 것이 되고 만다.
감동과 도취가 없는 지식의 추구는 삶을 메마르게 하여 궁극에는 개인을 황폐하게 만들 수 있다.
아폴론적인 요소만 강조하면 마른 고목나무와 같은 존재가 된다.
우리는 디오니소스적인 요소, 다시말해 잎과 꽃을 통해 나무전체를 절실하게 느끼게 된다.

우리의 아이들은 수학문제를 풀고 영문 독해를 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

그러나 틈틈이 음악을 듣고 책을 읽고 자연의 품에 안겨 우주와 인생을 사색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학교에서 돌아오자마자 잠잘 때까지 여러 학원을 돌아다녀야 하는 아이들을 생각해 보자. 얼마나 끔찍한 일인가.
한 인격체의 완전한 발달을 위해서 뿐만 아니라 긴 안목으로 볼 때 입시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도 아폴론적인 것과 디오니소스적인 요소의 조화는 정말로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김창원 기자 kcw@idaegu.com
도움말 지성학원

<저작권자ⓒ 대구·경북 대표지역언론 대구일보 .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