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 지정된 김정호 ‘청구도’ 빛 본다

발행일 2018-10-15 19:40:46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12월21일까지 ‘영남대 박물관 개관 50주년 특별전’
추사 김정희·겸재 정선 작품 등 50여 점 공개

영남대 박물관 개관 50주년 특별전에 전시된 고산자 김정호의 청구도.


보물로 지정된 청구도가 일반에 공개된다. 영남대 박물관 개관 50주년 특별전에서다.

청구도는 고산자 김정호의 작품으로 1834년(순조 34)에 제작된 채색필사본, 2책(182장)으로 우리나라 지도로 영남대 중앙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다.

특히 현존하는 전국 고지도 중 가장 크며 축척은 1:216,000에 해당한다. 우리나라 전체 크기를 가로 462㎝, 세로 870㎝로 제작했다. 사용하기 편리하게 책첩으로 만들어 앞선 지도보다 과학적으로 제작됐다는 평가를 받아 2008년 보물로 지정됐다.

영남대는 소장 보물 4점을 포함해 일반이 접하기 어려운 유물 50여 점을 한꺼번에 공개한다. 12월21일까지이다.

특별전에서는 영남대 박물관이 소장 중인 ‘분청사기 상감모란문 매병’, ‘대불정여래밀인수증요의제보살만행수능엄경’ 10권 3책과 ‘초조본 대방광불화엄경 주본 권41’ 1축도 볼 수 있다.

또 추사 김정희의 ‘단연죽로시옥’도 전시된다. 이 작품은 추사가 만년(63~65세)에 쓴 것으로 추사체 조형미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단연죽로시옥 외에도 4점의 추사 작품과 추사가 사용한 인장 3점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진경산수화의 대가 겸재 정선의 작품도 이번 전시에서 놓칠 수 없다. 또 정선을 비롯한 조선시대 화가들이 그린 실경 산수화의 진수를 확인할 수 있다.

이 밖에도 ‘무이구곡도’(중국 복건성 무이산에 위치한 무이구곡을 그린 그림) 3점도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 이 가운데 ‘단경왕후 무이구곡도’는 1996년에 처음 일반 시민들에게 공개된 후, 22년 만에 전시된다. 그동안 작품 보존에 집중한 탓에 전시를 미뤄오다 이번 특별전에 다시 한 번 일반에 공개한다.

특별전을 준비한 정인성 영남대 박물관장(문화인류학과 교수)은 “고산자 김정호, 추사 김정희, 겸재 정선 등 역사 속 대가와 장인들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매우 드문 전시가 될 것”이라며 “이번 전시를 통해 자랑스러운 우리의 문화유산에 대한 인식의 지평을 넓힐 수 있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관람시간은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며 토, 일요일과 공휴일은 휴관이다.

김창원 기자 kcw@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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