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로 지정된 청구도가 일반에 공개된다. 영남대 박물관 개관 50주년 특별전에서다.
청구도는 고산자 김정호의 작품으로 1834년(순조 34)에 제작된 채색필사본, 2책(182장)으로 우리나라 지도로 영남대 중앙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다.
특히 현존하는 전국 고지도 중 가장 크며 축척은 1:216,000에 해당한다. 우리나라 전체 크기를 가로 462㎝, 세로 870㎝로 제작했다. 사용하기 편리하게 책첩으로 만들어 앞선 지도보다 과학적으로 제작됐다는 평가를 받아 2008년 보물로 지정됐다.
영남대는 소장 보물 4점을 포함해 일반이 접하기 어려운 유물 50여 점을 한꺼번에 공개한다. 12월21일까지이다.
또 추사 김정희의 ‘단연죽로시옥’도 전시된다. 이 작품은 추사가 만년(63~65세)에 쓴 것으로 추사체 조형미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단연죽로시옥 외에도 4점의 추사 작품과 추사가 사용한 인장 3점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진경산수화의 대가 겸재 정선의 작품도 이번 전시에서 놓칠 수 없다. 또 정선을 비롯한 조선시대 화가들이 그린 실경 산수화의 진수를 확인할 수 있다.
이 밖에도 ‘무이구곡도’(중국 복건성 무이산에 위치한 무이구곡을 그린 그림) 3점도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 이 가운데 ‘단경왕후 무이구곡도’는 1996년에 처음 일반 시민들에게 공개된 후, 22년 만에 전시된다. 그동안 작품 보존에 집중한 탓에 전시를 미뤄오다 이번 특별전에 다시 한 번 일반에 공개한다.
특별전을 준비한 정인성 영남대 박물관장(문화인류학과 교수)은 “고산자 김정호, 추사 김정희, 겸재 정선 등 역사 속 대가와 장인들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매우 드문 전시가 될 것”이라며 “이번 전시를 통해 자랑스러운 우리의 문화유산에 대한 인식의 지평을 넓힐 수 있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관람시간은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며 토, 일요일과 공휴일은 휴관이다.
김창원 기자 kcw@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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