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리포터]

“역사 되돌아보고 미래 꿈꿨어요”

한울안중 진로문화 예술체험캠프

2018.12.06

한울안중학교 1학년 학생들이 지난달 14일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수요집회에 참여해 현수막을 통해 생각을 전하고 있다.<br>
한울안중학교 1학년 학생들이 지난달 14일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수요집회에 참여해 현수막을 통해 생각을 전하고 있다.

지난 봄, 한울안 학생들에게 과제가 주어졌다.
2박3일의 진로체험캠프를 기획하는 과정에서 모둠별로 진로문화 예술체험캠프를 직접 기획해보는 거다.
무엇보다 학생들의 의견을 계획단계에서부터 적극 반영하고자 하는 학교의 배려를 알기에 적극 동참했던 기억이 있다.
기획 의도부터 장소, 일정 등을 직접 계획해 발표했고 그 결과, 캠프의 장소가 ‘서울’로 결정됐다.

서울행 KTX에 몸을 싣게 된 것은 지난 11월14일 수요일 아침이다.

서울에서 처음 향한 곳은 일본대사관 앞이다.
수요 집회에 참여하기 위함이다.

우리는 직접 현수막을 만들고,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께 드리는 손 편지도 준비했다.
같은 반 친구인 김민진 양은 1분발언권을 사용해 자신의 생각을 소신껏 발표했다.
대사관 앞에 모인 많은 사람들과 함께 피켓을 들고 목청껏 외치면서, 과거의 아픈 역사가 현재까지 이어져 아직도 해결되지 못하고 있음을 피부로 느꼈다.

점심 식사 후 우리는 세종문화회관을 방문했다.
충무공 이순신장군과 관련한 전시회가 진행 중인데 큐레이터분과 함께 전시물들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을 뿐 아니라 실물의 1/2 크기로 제작된 거북선 내부에 들어가는 체험도 했다.

다음으로 이동한 곳은 공공그라운드이다.
공공그라운드는 역사적, 사회적, 문화적으로 가치 있는 건물들이 개발이라는 명목으로 사라지지 않고, 현재와 미래 세대들을 위한 다양한 시도들이 일어나는 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는데 의미가 있다.

저녁식사 후 대학로 열린 극장에서 뮤지컬 ‘메리골드’를 관람했다.
메리골드는 국화과에 속하는 봄부터 가을 서리가 내리기 전까지 노란색 계열의 꽃이 피는 식물이다.
메리골드의 꽃말은 ‘반드시 오고야 말 행복’이라고 하는데 마지막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하려는 삶이 고단한 이들의 이야기인 뮤지컬 메리골드를 관람하면서 제일 먼저 떠오른 것은 있는 그대로의 나의 모습을 사랑해주는 우리 가족이다.

둘째날 첫 일정은 상암 DMC이다.
우리는 에스플렉스센터와 영화박물관, 방송국 등을 견학했고 곧 장소를 옮겨, 경의선 숲길과 연남동의 여러 사회적 기업들을 만나봤다.
경의선 책거리는 책의 과거, 현재, 미래를 보여주는 곳. 다양한 테마를 주제로 한 여러 책거리 골목은 책방들이 각기 다른 느낌이여서 신선했고, 다양한 이벤트가 많아서 좋았다.
사회적 기업 일상예술창작센터가 운영하는 ‘생활창작가게KEY’ 또한 인상적이다.
기회가 된다면, 제가 직접 제작한 여러 창작물들도 전시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2박3일간의 서울 여정 중, 저에게 가장 인상 깊었던 체험은 바로 ‘바다유리’다.
바다유리(Sea Glass)는 바다에 버려진 유리조각들이 수 십 년 마모되어서 조약돌처럼 모서리가 둥글게 된 것을 말한다.
버려진 쓰레기를 재활용해 아름다운 공예품으로 만드는 체험을 하면서 바다유리의 탄생 배경을 들을 수 있었다.

처음 주어진 바다유리 3개를 접했을 때에는 액자에 어떻게 표현해야할지 고민이 됐다.
바다유리를 보면서, 과학 기술이 발전하고 생활이 편리해질수록 우리 환경의 소중함을 결코 잊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무심코 사용하는 1회용품이나, 아무렇게나 버리는 쓰레기들에게까지 생각이 미치니, 괜찮은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어느덧 어둠이 짙게 내려앉았다.
청계천으로 이동한 우리는 ‘청계천빛초롱축제’를 마음껏 즐겼다.

서울을 대표하는 관광지이자 살아있는 역사의 현장, 경복궁은 이번 캠프의 마지막 장소다.
사진 찍기 좋은 명소로 알려지기도 한 경복궁, 조선 초기 정궁으로 사용된 사적 117호의 경복궁을 돌아보다보니, 우리나라 역사의 한 가운데 서 있는 느낌이 들었다.

우리의 역사(과거)를 되돌아보고, 현재의 모습에서 우리의 미래를 꿈꿀 수 있었던 2박3일간의 여정. 대중교통을 이동수단으로 하여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느라 때론 지치기도 했지만 그동안 갖고 있었던 서울의 고정관념을 깨는 계기가 됐다.


이아란
대구시교육청 교육사랑
기자단 7기
한울안중학교 1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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