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와 학생, 함께 성장하기

작년 매천중 등 3개교 대상 수업개선 희망학교로 운영 “소통 위해 낡은 방식 버려야”

2014.01.29

지난해부터 대구 매천중, 능인중, 왕선중 3개교가 교실수업개선 희망학교로 운영하고 있다.<br> 사진은 매천중에서 공개수업을 하고 있는 모습.
지난해부터 대구 매천중, 능인중, 왕선중 3개교가 교실수업개선 희망학교로 운영하고 있다.
사진은 매천중에서 공개수업을 하고 있는 모습.


대구 매천중학교 여정숙(52·여) 수석교사는 올해로 경력 25년차다.
여 교사는 오랫동안 아이들과 지내왔지만, 몇년 전부터 수업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마침 지난해 매천중학교가 교실수업개선희망학교로 운영되면서 수업 변화에 대해 본격적인 고민이 시작됐다.
여 교사는 “그동안 교실에서 아이들을 잘 이끌어가는 게 교사 본연의 업무라고 생각했는데 언제부터인가 내 사고가 경직돼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아이들이 왜 수업에 흥미를 못 느낄까’란 생각을 하면서 학생 한 명, 한명과 소통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게 됐다”고 했다.

수업개선에 대한 갈증이 커질 때 한 강의를 만났다.
경인교육대 손우정 교수가 진행하는 ‘배움의 공동체 수업사례 연구’라는 강의다.
일본의 사토 마나부 교수가 시작한 배움의 공동체는 교사와 학생이 함께 성장하는 수업을 통해 교실이 변화한다는 걸 실제 수업 실천사례를 통해 말해주고 있다.
교실의 수업개선은 정책을 통한 학교개혁이 아니라 교사의 수업을 통해 아이들 사이에서 진정한 배움이 일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여 교사는 배움의 공동체 이야기를 듣고 전문가인 손 교수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학교 초청 강의를 열기도 했다.
또 교실수업 개선에 대한 관심이 깊어지면서 교사를 대상으로 온ㆍ오프라인 교육강좌를 개설하는 ‘에듀니티’에서 연수를 듣고 있다.

여 교사는 “20여년 동안 교편을 잡는 동안 학생들은 놀라울 정도로 달라졌다.
스마트폰, 인터넷 등이 발달하면서 학생들이 수업시간 동안 집중하는 시간이 짧아졌다”면서 “인터넷 검색 한 번만 하면 교사들이 가르치는 분야에 대해서 쉽게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새로운 매체나 환경에 익숙해진 학생들과 소통하기 위해서는 낡은 방식으로 학생들을 대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배움의 공동체를 접한 덕분에 생각의 전환을 했다”며 “학생들 개개인의 다양성을 알고 가야 한다는 걸 배웠다”고 설명했다.

여 교사처럼 새로운 교육방식에 대해 관심을 갖는 교사들이 점점 늘고 있다.
이에 따라 흔히 ‘주입식 교육’으로 불리는 교실수업에도 변화의 바람이 분다.
과거 수업이 짜여진 틀에 맞춰져 학생들 앞에 제공됐다면 이젠 교사와 학생들이 수업시간 동안 함께 호흡하는 방식으로 바뀌고 있다.

지난해 교실수업개선 희망학교로 운영한 대구지역 중학교 3곳(매천중ㆍ능인중ㆍ왕선중)은 교내 자체 연수와 전문가 초빙 연수, 수업영상참관 및 수업협의회를 수차례 열었다.
또 교사들은 교실수업개선 워크숍에 참석하거나 일본학교의 배움의 공동체 수업을 참관하고 교육 정보를 공유했다.

교사들은 교실수업개선 실천사례를 공유해 학교 현장의 교수ㆍ학습 방법을 개선하고자 수업협의회도 만들었다.
이들은 “전에는 학교 차원에서 지명을 받아서 강의를 듣는 분들이 많았다면 이제는 교사 동아리나 학교 단위 차원에서 교사들이 필요를 느껴서 강사를 섭외해 강의를 듣거나 공개수업을 촬영해 서로 코칭해주는 일도 많다”고 했다.

교사들이 이렇게 교실수업개선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된 것은 그만큼 간절히 얻고 싶은 것이 있기 때문이다.
수업공개, 수업협의회 등의 노력에는 공통분모가 있다.
모두 ‘소통’을 열쇳말로 삼는다는 점이다.

여 교사는 “많은 교사들이 수업 기술이나 이론에 목마른 게 아니라 동료 교사들이 교실 속에서 소통하고 감동을 느낀 사례를 만나고 나누고 싶어한다””고 설명했다.

손창규 기자
so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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