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대구 죽전중 거꾸로 교실…“수업에 관심 없었던 학생들도 변화”

<13> 죽전중 ‘거꾸로 교실’ 실천기


최선경
대구 죽전중학교 교사

 

“눈치보여 못했던 질문들

마음껏 할 수 있어 좋아”

달라진 수업 받아보니


이유진

죽전중 3학년

지금까지 내가 해봤던 수업은 선생님께서 교실 앞에서 그날 우리가 배워야 할 내용을 설명하고 학생들은 자리에 앉아 그 설명을 듣고 이해한 뒤 집에 가서 숙제로 복습하는 방식이 거의 전부였다.
그런데 3학년에 올라오니 수업방식이 달라졌다. 달라진 수업방식은 집에서 미리 동영상을 시청하고 예습한 뒤 수업을 하는 것이었다. 처음 이 말을 들었을 때 부담스러웠다. 이게 좋은 수업 방식인지 아닌지 미리 배워오면 수업시간엔 복습을 또 하는지 아니면 무얼 하는지 걱정이 한둘이 아니었다.
그러나 좋은 점도 있었다. 항상 선생님의 강의식 수업방식은 수업시간에 한번 듣고 이해가 안 되면 선생님께 찾아가 이해되지 않는 부분을 질문하지 않는 이상 수업시간을 되돌리기란 불가능했다. 그런데 우선 동영상을 한번 보고 이해가 안 되면 다시 돌려 볼 수 있어서 그 점이 좋았다.
평소 수업 땐 진도도 맞춰야 해서 모르는 것을 다 질문하기엔 시간이 촉박할 때도 있었고 다른 친구들의 눈치도 보였었다. 그런데 내가 이해 안 되는 부분만 다시 돌려보고 이해하고 필기하다 보니 좀 더 많은 것을 얻어갈 수 있었다.
그리고 수업시간엔 같은 조원끼리 집에서 해야 했던 숙제를 같이하니 좋았다. 모르는 것이나 의문이 나는 것을 서로에게 물어보고 알려주며 친구들과 정보 공유도 하고 집에서 혼자 하는 숙제보다 좀 더 만족스럽고 완벽한 결과물이 나와서 스스로 뿌듯함을 느낄 수 있었다.
또한, 그냥 듣고 이해 하는 게 아니라 직접 나서서 활동하고 내 생각을 표현할 수 있어서 자꾸만 나도 모르게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됐다.
그냥 앉아서 듣는 수업보다 덜 지루하고 영어 시간이 빨리 간다고 느껴질 만큼 재미있어서 수업시간 시계를 보는 일도 줄었던 것 같다.
시험기간이 되면 동영상을 다시 틀어 재생하고 한 번씩 더 훑어보고 복습할 수 있어서 선생님께 다시 한 번 더 배우는 것과 같은 효과를 얻었다. 모르거나 까먹은 부분은 다시 체크하고 암기하고 그러다 보니 기존방식의 수업보다 더 많은 복습을 하게 되고 예습과 복습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게 돼 성적도 좀 많이 올랐던 것 같다.
가끔 동영상을 시청하지 못할 때도 있었다. 그럴 때면 선생님께서 수업시간에 내용을 설명해주시고 활동을 하게 해주셔서 예습하면 예습한 대로 못하면 못하는 대로 상관없이 적극적으로 수업에 참여했던 것 같다.
기존 수업방식의 틀을 깨고 거꾸로 수업을 한다는 것은 실패하거나 효과를 못 볼 수도 있었지만, 선생님께서 우리를 위해 여러 부문에서 생각하고 연구하고 결정해 잘 진행된 것 같다. 좋았다. 항상 해보았던 것만 추구하는 것보단 새로운 것에 도전 해볼 기회를 가진 것을 고맙게 생각한다. 앞으로 후배들이나 영어수업을 하는 학생들도 이 수업 방식대로 한번 수업을 해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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