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능영재 동아리·글로벌 현장학습 ‘취업 지름길’ 연다

발행일 2018-11-26 20:12:29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1> 대구공업고등학교

대구공고 학생들이 학교를 찾은 지역 중학생을 위해 실습실에서 자신들이 갈고 닦은 실력을 보이고 있다.


대구공업고등학교(교장 최경묵ㆍ이하 대구공고)는 1925년 설립된 특성화고로 현재 5만4천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이 학교는 지역 직업교육의 중심으로 우뚝선다는 각오로 매직(MAGIC)학교 운영, 지역 맞춤형 특화사업 등 다양한 시도를 펼치고 있다.

대구공고가 추구하는 매직학교 운영은 ‘비전을 제시하는 학교’, ‘흥미롭게 경험하는 실전수업’, ‘이웃과 함께하는 학교’ 등으로 설정했다.

특히 이 학교 관악합주단은 90년의 역사를 간직하며 명성은 전국적으로 2010년부터 ‘대한민국 관악경연대회’에 참가해 대상 1회와 금상 8회 등의 성적을 거뒀다.

◆기능영재 동아리 운영

대구공고는 전기기기, 금형, 용접, CNC선반, 목공예, 가구, 자동차정비 등 7개 과정의 기능영재 동아리를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기능인력 양성과 4차산업혁명에 요구되는 인재 양성을 길러낸다는 계획이다.

기능영재 동아리 활동은 결과로도 나타나고 있다. 기능경기대회에 출전, 2011년 전국기능경기대회 금메달 3개, 은메달 2개, 동메달 2개, 우수상 등으로 받았다.

또 최근 10년간 기능영재 동아리를 거쳐 간 학생 중 일부는 경북대, 영남대 등 대학에 진학해 삼성전자, 삼성에스원,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한화방산, 한화테크원 등에 특채되기도 했다.

◆산학일체형 도제학교 운영

도제교육은 2015년 전국 9개 시범단으로 시작됐으며 대구지역에서는 대구공고가 첫 선정돼 출발됐다.

대구공고는 4년간의 도제 학교 운영을 바탕으로 올해 산학일체형 도제학교에 재선정됐다. 이를 통해 오는 2023년까지 5년간 사업이 연장됐다.

산학일체형 도제학교는 독일ㆍ스위스의 높은 청년 고용률과 제조업 경쟁력의 중요 요인으로 평가받는 도제교육을 우리 현실에 맞게 도입한 정책이다.

대구공고 도제학교는 교육부와 고용노동부, 대구시, 대구시교육청으로부터 40여억 원의 예산을 지원받아 2015년 7월부터 금형도제관 실습동을 리모델링해 2016년 5월 도제관 실습동을 개관했다.

도제관 실습동은 1천330㎡의 규모에 금형제작실, CAM실습실, 금형기능영재실, 수치제어실습실, 수치제어 밀링실, CAD실습실 등으로 구성됐으며 10억여 원의 예산을 투입해 범용밀링, 범용선반, 머시닝센터, CNC선반, 사출성형기, 프로파일 프로젝터 등의 시설 장비를 갖춰 명실상부한 금형 도제교육센터의 위상을 갖추었다.

2015학년도(1기)부터 2018학년도(4기)까지 대성엔지니어링, JCS몰드, 엔디에프, 메인텍 등 28개 협약기업에서 사출금형 및 프레스금형 분야 105명이 예비 금형 명장의 길을 수료했다.

현재 91명의 학생들은 학교와 기업을 오가며 실질적인 금형실무 현장교육(OJT)를 받으며 예비 명장의 길을 걷고 있다.

또 선진 외국 산업체 및 교육기관 체험을 통한 글로벌 시대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글로벌 마인드 및 역량 강화를 위한 해외 연수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다.

◆글로벌 현장학습으로 핀란드를 가다

대구공고는 2006년부터 중소벤처기업부와 중소기업진흥공단이 지원하는 중소기업 특성화고 인력양성사업 참여학교로 선정됐다.

산학협력부의 일대일 멘토링과 첨삭 지도를 통해 입사지원서 및 NCS직무기술서가 작성된다. 이후 면접 대비 준비 과정을 통해 기업체에 적합한 인재 양성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그 결과 매년 한국가스공사, 한국전력공사, 한국수자원공사, 대구도시철도공사, 대구시설공단, 공무원 등 우수한 기업체에 취업으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토목직 공무원의 경우 2015년부터 매년 1~2명을 배출했으며 올해도 최종 면접을 준비하고 자신의 꿈을 향해 한걸음씩 다가가고 있다.

올해에는 대구시교육청에서 추진하는 직업계고 학생의 글로벌 역량 강화 및 ECVET유럽 학점인정자격시스템) 취득을 위한 글로벌 현장학습으로 핀란드에 기계과 학생을 파견해 교육 중에 있다.

또한 2014년부터는 매년 학생의 국제적인 안목 향상 및 우수 기술 현장 교육 탐방의 기회 제공을 위해 중국, 대만 등으로 국외현장체험학습을 진행하고 있다.

동문선배와 대화의 날, 동문 CEO특강, 전문직업인 초청 특강, 기업체 탐방 프로그램 등으로 다양한 현장 경험도 제공하고 있다.

◆고교 최강자 축구부와 검도부

대구공고는 올해를 축구부 도약의 계기로 삼아 학교의 지원과 육성을 토대로 고교 최강자의 자리를 잡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2018 전반기 전국 고등 축구리그 대구권역에서 2위를 차지해 전국 고등 축구리그 왕중왕전과 제99회 전국체육대회에 대구 고등부를 대표해 출전했다. 2015년에 개최된 제96회 전국체육대회에서는 창단 후 처음으로 은메달을 획득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신태용(전 2018년 러시아 월드컵 국가대표 감독), 김현수(전 대구 FC 선수 및 코치), 곽태휘(FC 서울)를 비롯해 곽완섭(전 울산 현대), 박상철(전 성남 일화), 정치인(현 대구 FC) 등 국내 축구를 대표하는 선수들을 배출하고 있다.

창단 50년인 검도부는 전통 있는 학교운동부로 검도계의 주축을 담당하고 있다.

김종덕(한국중고등학교 검도연맹 회장), 이정수(경북검도회 도사범), 방규건(국제검도연맹 심판) 등은 우리나라 검도계를 대표하는 졸업생들이다.

지난 세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그 명맥을 꾸준히 유지하여 현재까지 매년 전국대회에서 상위권을 유지하며 고교 최강자의 자리를 잡고 있다.

김창원 기자 kcw@idaegu.com   ”졸업 동시에 현장투입 가능토록 육성” 최경묵 대구공고 교장
-학교 경영에서 역점을 두는 부분은?

△대구공고는 역사와 전통이 있는 명문 특성화고다.

‘성실ㆍ창의ㆍ협동’이라는 교훈 아래 ‘인성과 실력을 갖춘 미래 주도형 기술인재 양성’을 위해 합리적인 가치관과 창의적인 기술 교육에 역점을 두고 있다.

학생 개개인에 맞는 맞춤식 진로선택 교육은 학교의 자랑이다.

1학년은 진로설계 단계로 진로마인드 함양을 위한 9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2학년은 진로집중 단계로 전문 직업인 특강, 자기경영학교 운영, 국외현장체험학습 등을 운영한다.

3학년은 진로선택 단계로 대기업, 공기업, 공무원반 동아리(청솔동아리)와, 취업 맞춤반, 도제반, 글로벌현장학습반 등을 운영하고 있다.

-지역사회 기업들과 함께 하는 맞춤형 기능인력 양성 방안은?

△기업 맞춤형의 다양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2015년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산학일체형 도제학교 공모에 선정돼 학교 중심 직업 교육과 독일 및 스위스의 산업 현장 중심 직업 교육의 장점을 접목시킨 도제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참여한 학생은 학교와 기업을 오가며 기술력과 산업현장 장비 등 인프라가 확보된 기업에서 실무 중심적 교육을 받아 졸업 후에는 안정적으로 현장에 정착할 수 있다.

또 2006년부터 현재까지 맞춤형 교육과정으로 중소기업-특성화고 인력 양성 사업도 펼치고 있다. 맞춤형 교육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졸업과 동시에 현장에 투입될 수 있는 전문 기능인을 육성하고 있다.

아울러 지난해 7월부터는 교육부에서 공모한 ‘매력적인 직업계고 프로그램’ 사업에 선정돼 다양한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기존 직업계고의 무거운 이미지에서 탈피하여 즐겁고 가고 싶은 학교를 구축하고, 벽화 그리기, 음악이 흐르는 화장실 조성, 학생 휴게실 설치 등 시설을 개선해 중학생들이 입학하고 싶은 학교로 거듭나고 있다.

대구공고는 기계 계열, 섬유ㆍ화공 계열의 공동 실습소, 대구취업지원센터, 공동실습소 연계형 도제센터 등이 있어 매일 타 학교 학생들이 첨단 실습기자재를 사용한 교육을 실시해 산업체에서 요구하는 현장적응력 높은 기능ㆍ기술인을 양성하고 있다.

김창원 기자 kcw@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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