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도 배워간 ‘이야기할머니’

발행일 2017-03-29 19:48:14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국가문물국 관계자, 한국국학진흥원 방문
기록유산 보존시설 참관·성공요인 등 질의

싱가포르 국가문물국 관계자들이 28일 한국국학진흥원을 방문했다. 이들은 ‘아름다운 이야기할머니’ 사업에 큰 관심을 보였다.


한국국학진흥원(원장 이용두)이 문화체육관광부 지원으로 추진하고 있는 ‘아름다운 이야기할머니’ 사업이 해외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28일 싱가포르 국가문물국(National Heritage Board) 관계자들이 이 사업의 성공 사례를 조사하고 배우기 위해 한국국학진흥원을 찾아왔다.

‘아름다운 이야기할머니’ 사업은 핵가족화의 추세에 따라 사라져가는 전통의 조손 간 무릎 교육을 복원한 것으로, 유아들의 올바른 인성함양과 세대 간 전통문화 전승을 위해 할머니들이 유치원과 어린이집을 찾아가 교훈이 담긴 옛 이야기를 들려주는 프로그램이다.

2009년 이야기할머니 30명으로 시작된 이 사업은 유아교육 기관과 학부모 그리고 이야기할머니 등 모든 참여 주체의 큰 호응과 높은 만족도에 힘입어 2017년 현재 2천583명의 이야기 할머니들이 전국 7천378개소의 유치원과 어린이집을 찾아가 45만 명의 유아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싱가포르 국가문물국 관계자들의 방문은 미래세대를 대상으로 한 전통문화 전승 사업을 기획하는 과정에서 ‘아름다운 이야기할머니’ 사업의 성과를 접하고 사전조사를 거쳐 해당사업 기획 관계자 2명을 파견함으로써 이뤄졌다.

국가문물국 관계자들은 유교문화박물관과 현판전시실 등 이야기할머니들이 들려주는 이야기의 원천인 기록유산을 보존ㆍ전시하는 시설들을 참관한 후 이야기할머니사업단과 업무회의를 했다.

이들은 이야기할머니 사업의 기획 배경과 추진과정, 업무 프로세스, 성공 요인, 성과평가 방법 등에 큰 관심을 두고 설명을 경청하고 질의를 했다.

이 자리에는 안동에서 활동하는 장옥경 이야기할머니(66)가 이야기 구연 시연을 하고 싱가포르 방문단의 인터뷰에도 응했다.

싱가포르 국가문물국 홍 수엔씨는 “인상 깊었던 것은 이야기 소재의 원천인 46만 점에 이르는 한국국학진흥원 소장의 전통 기록유산이었으며, 한국국학진흥원과의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싱가포르의 전통문화 확산과 미래세대 전승에 도움 받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한국국학진흥원 관계자는 “많은 나라가 미래세대 인성교육, 전통문화 전승, 노년세대 자아실현 등의 필요성에 직면해 관련 사회교육 프로그램의 발굴과 추진을 고민하고 있다”며 “‘아름다운 이야기할머니’ 사업 모델이 해외로 전파되고 나아가 ‘한류’의 폭을 넓히는 데 이바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진욱 기자 wook9090@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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