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동해안 양식장 물고기 36만 마리 폐사

폭염으로 바닷물 온도 상승 포항·울진 등 피해액 2억6천만

2017.08.10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에 있는 한 양식장에서 직원이 죽은 강도다리를 퍼내고 있다.<br>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에 있는 한 양식장에서 직원이 죽은 강도다리를 퍼내고 있다.


폭염으로 바닷물 온도가 상승하면서 경북 동해안 양식장 물고기 폐사량이 급증하고 있다.

포항과 울진, 영덕 등 시ㆍ군에 따르면 지난 4일부터 1주일 간 경북 동해안 전역에서 36만 마리가 넘는 물고기가 폐사했다.

포항의 경우 남구 구룡포읍, 호미곶면, 장기면과 북구 송라면 육상 양식장 26곳에서 고수온으로 강도다리, 넙치, 우럭 27만6천 마리가 폐사했다.
피해액은 2억6천만 원에 이른다.

울진군은 근남ㆍ기성면 육상 양식장 3곳에서 4만9천700마리, 영덕군은 영덕읍, 남정면 육상 양식장 4곳에서 2만3천900마리, 경주 감포읍 양식장 1곳에서 1만3천300마리가 폐사했다.

포항 구룡포읍 세부수산 박승배 대표는 “최근 내린 비로 바닷물 온도는 조금 내려갔지만, 여전히 높은 수온으로 하루 4만∼5만마리 물고기가 계속 죽어 나간다”며 “이달 말까지 고수온이 계속되면 올해 사업은 접어야 할 판”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경북 동해안 각 지자체는 고수온 대책상황실을 설치해 양식장에 수온 정보를 실시간으로 신속히 전파하고 있다.
또 양식어장 지도 예찰반을 운영하며 사료공급 중단과 냉각수ㆍ얼음 보충, 산소공급 확대 등 환경관리 지도를 강화하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이달들어 포항시 구룡포와 영덕 등지의 연안 수온은 섭씨 29도 내외로 평년보다 2∼7도, 폭염이 기승을 부린 지난해보다도 2∼3도 높다.
경북 동해안 양식장에서 기르는 넙치 등 대부분의 어류는 온대성이어서 수온이 급속히 상승하면 잘 적응하지 못해 면역력이 떨어지고 작은 충격에도 떼죽음을 당한다.

김웅희 기자
woong@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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