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지역 인플루엔자 심각…대책마련 시급

발행일 2016-02-12 01:00:00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의심환자 40여명 중 절반 감염 진단
치료비 보험 미적용·관리 미흡 지적

경주지역에 지난 1월 한파가 시작되면서 인플루엔자 감염환자가 확산되고 있지만 보건당국의 질병관리가 소홀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경주지역 병의원에서는 최근 인플루엔자 감염환자가 부쩍 늘어나면서 지난해 ‘신종플루’로 분류되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검사하는 키트수요가 급증해 이를 구하는데 애를 먹고 있다. 또 치료비가 보험에 적용되지 않으면서 부담이 커 치료를 외면하는 사례도 발생해 인플루엔자 확산을 부채질 하고 있다.

인플루엔자 감염여부를 검사하는데 2만원에서 3만원까지 소요되고, 약값 3만원, 주사제는 7만원 정도의 의료비가 소요돼 인플루엔자에 감염되면 10만원에 상당하는 치료비를 부담해야 된다.

경주지역에서 인플루엔자 감염여부를 정확하게 검사하는 시스템은 동국대경주병원 뿐이다. 나머지 병의원에서는 인플루엔자 A형과 B형으로 간단하게 구분하는 키트로 검사해 치료하고 있는 상황이다. 인플루엔자 A형으로 분류되어도 H3N2와 H1N1로 미세하게 구분되는데 H1N1형이 문제의 인플루엔자 이다.

그러나 경주의 일반 병의원에서는 간단하게 A형으로 구분되면 인플루엔자 감염자를 치료하는 처방을 내리고 치료한다. A형이면 대부분 인플루엔자 치료를 받아야 하는 환자로 90% 이상의 확률로 나타나고 있지만 정확한 분류가 아니어서 부당하게 과중한 치료를 받으면서 치료비 부담을 해야하는 경우도 생긴다.

질병관리본부는 전국의 36개 표본 병원으로부터 1월말까지 170건의 인플루엔자가 감염된 것을 확인했다. 경북보건환경연구소는 경북지역 표본병원 2개소 경주 2명, 구미에서 5명 등 7건이 발생됐다고 집계했다.

그러나 경주지역의 한 병원에서 지난 10일 40여명의 의심환자가 검사해 절반에 해당하는 20여명이 A형으로 나타나 치료를 받은 것으로 드러나 인플루엔자 감염이 심각한 것으로 질병관리대책 수립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1월14일자로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를 발령하고 질병예방을 위해 손씻기와 기침예절 등의 개인위생 준수를 당부하면서 노약자와 소아, 임신부 등의 고위험군 환자에게는 요양급여가 인정된다면서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도록 권고했다.

경주에서 지난 1월5일 경북지역 최초 인플루엔자 감염환자가 발생했다. 경주보건소는 인플루엔자 감염 주의를 당부하는 보도자료를 내고 읍·면·동장 회의 등을 통해 인플루엔자 예방을 위한 위생수칙과 예방접종 등에 대해 홍보했다.

경주시보건소는 또 경주지역 모소아과를 표본병원으로 지정하고 인플루엔자에 대한 질병을 관리하고 있지만 환자 발생수와 감염경로 등에 대한 역학조사 등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경주보건소는 경주지역 전반적으로 어느정도 인플루엔자가 확산되고 있는지, 어떻게 치료되고 있는지 등에 대해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또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 발령 등의 질병정보에 대해서도 지역병의원에 통보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철저한 질병관리 대책이 아쉽다는 지적이다.

경북보건연구소 관계자는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은 지난해말에 실시했고, 인플루엔자 감염자수를 파악할 수 없지만 표본병원을 통해 감염추이를 파악해 감염예방에 대한 수칙을 홍보하는 등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주보건소 관계자는 “인플루엔자는 그렇게 심각한 질병이 아니다”면서 “인플루엔자 감염 정도와 치료상황 등을 파악하고 예방을 위한 홍보 등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인플루엔자는 호흡기로 감염되는 질환으로 고열과 두통, 전신쇠약감, 마른기침, 인두통, 코막힘, 근육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합병증으로 폐렴과 심근염, 노염, 라이증후군 등이 발생해 소아와 노인, 만성질환자는 사망하는 경우도 있다.

강시일 기자 kangsy@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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