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만 배경에 느티나무 실루엣 담겨있네

발행일 2017-02-22 01:00:00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이순희 작가의 사진전.


올해 경주작가릴레이전의 첫 번째 전시가 이순희 작가의 ‘경주 계림과 월성의 나무’ 사진전으로 막을 올렸다.

재)경주문화재단은 지역 예술가 전시지원 사업인 2017 경주작가 릴레이전(展)을 지난 14일 개막해 12월까지 13명의 작품전을 이어간다고 밝혔다.

이순희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2013년부터 촬영한 경주 계림과 월성의 나무 사진 20여점을 선보인다. 무엇보다 해가 뜨기 전 새벽녘에 찍은 사진이란 점이 독특하다. 깜깜한 배경에 녹아있는 회색 실루엣의 느티나무들은 신비한 세상을 선보인다.

작가의 재능기부 전시설명프로그램인 ‘작가와의 만남’은 22일 오후 5시부터 진행된다. 작가를 만나려면 당일 전시장으로 오면 된다. 이순희 작가의 전시는 3월12일까지 진행된다. 윤지영 작가(패션디자인)의 작품전시가 3월14일 바통을 이어 받는다.

이순희 작가는 작품의 모티프가 시(詩)에 있다고 말한다. 그는 “2011년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스웨덴 시인 토마스 트란스트뢰메르의 시집 ‘기억이 나를 본다’에 수록된 시 ‘서곡’을 읽고 강한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그는 “모든 사물에는 영(靈)이 있고 이는 존재의 본질”이라고 말한다. 그의 작품은 결국 계림과 월성에 산재한 고목들의 영혼을 프레임 속에 담은 것이다.

‘경주작가 릴레이展’은 지역 예술가들의 창작의욕을 고취시키고 전시활동공간을 제공하고자 2013년에 처음 기획된 5년차 행사다. 올해는 지난해 9월에 공모를 통해 선정된 13명의 작가가 11월26일까지 경주예술의전당 알천미술관 갤러리1(B1)에서 릴레이 전시를 진행한다. 전시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하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입장료는 무료다. 강시일 기자

kangsy@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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