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500년 전 대가야 지배자 무덤의 비밀

발행일 2017-02-22 01:00:00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고령 지산동 고분군 518호분
발굴보고서 발간…내달 배포

지산동 518호분 발굴조사 보고서.


문화재청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는 고령 지산동 고분군 518호분의 발굴조사(2012~2013년) 성과를 담은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21일 밝혔다.

고령 지산동 고분군(사적 제79호)은 대가야 시대 최고 지배집단의 고분이 모여있는 곳으로 700여 기의 봉토분이 분포해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32개의 순장무덤이 같이 들어있던 44호분 등 고분군의 북쪽 지역은 과거 여러 번 발굴했으나 이번 남쪽에 위치한 518호분의 발굴조사도 마무리됨에 따라 지산동 고분군의 전체적인 모습을 파악할 수 있게 됐다.

특히 518호분 조사에서는 하나의 봉토 안에 부장곽을 나란히 두고 만든 주인공 무덤과 5기의 순장무덤이 확인됐고, 480여 점의 각종 유물이 출토됐다.

도굴때문에 주인공 무덤의 절반가량이 파괴됐으나 관모에 부착되는 새 날개 모양의 금동제 장식, 가는 고리를 엮고 하트모양의 장식을 매단 금은제 귀걸이와 함께 갑옷과 투구(갑주), 화려하게 장식된 말갖춤(마구) 등이 발견됐다. 이 무덤이 1천500년 전 대가야 전성기의 지배자 무덤임을 짐작하게 해준다.

지름이 17m에 달하는 봉토는 점토덩어리를 이용해 공간을 나눠 흙을 쌓는 구획성토 방법으로 조성돼 있다.

특히 순장무덤을 만들 때 주인공 무덤과 동시에 만들기도 하고 봉토를 쌓으면서 만들기도 해 순장무덤의 만들어지는 순서가 서로 다르다는 사실이 처음으로 확인돼 대가야 순장문화 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문화재청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는 해당 보고서 원문을 누리집(www.cch.go.kr)에 올려놓았다. 3월 중 관련 기관을 중심으로 해당 보고서를 배포할 예정이다.

또한 올해 하반기에는 고령 대가야박물관과 공동으로 전시회를 열어 발굴조사의 주요 성과와 출토유물을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다.

김재호 기자 kjh35711@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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