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매스 발전소 논란 인근주민 “공기 어쩌냐”

2017.04.20

구미그린에너지가 구미국가산업1단지에 바이오매스 발전소 건립을 추진하자 인근 주민들과 시민단체 등이 반발하고 나섰다.

19일 구미시에 따르면 구미그린에너지는 지난 7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바이오매스 발전소 건립을 신청했다.
구미열병합발전소 잔여 부지 1만987㎡에 1천290억 원을 들여 오는 2020년까지 하루 29,9㎿의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바이오매스 발전소를 짓는다는 내용이다.
구미시는 오는 21일까지 학교와 동사무소, 인근 주민들의 의견을 청취한 뒤 이를 산업부에 전달할 예정이다.

산업부는 미세먼지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르자 석유나 석탄 등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기존 화력발전소를 퇴출하고 열분해한 식물이나 미생물을 에너지원으로 삼아 전기를 생산하는 바이오매스 발전소를 늘려가고 있다.

그러나 바이오매스 발전소 건립을 바라보는 지역여론은 부정적이다.
바이오매스 발전소가 건립되면 타지역에서 반입되는 폐목재와 주변지역 대기 질 악화에 따른 집단민원 등의 문제가 예상된다.

구미YMCA는 지난 18일 성명을 발표하고 “시민들의 안전을 담보로 하는 발전소 건설계획은 반드시 철회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구미YMCA는 또 “바이오매스 발전소가 환경기준을 충족하고 기존 발전소 잔여부지에 건설된다고 해도 목재 폐기물이 연료로 사용돼 유해물질은 발생할 수 밖에 없다”며 “바이오매스 발전소는 구미시민들로서는 분명히 거부할 수밖에 없는 사업”이라고 말했다.

주민들도 불안해하고 있다.
바이오매스 발전소 건설 예정지 반경 1㎞ 안에는 종합병원 1곳과 아파트 4개 단지(902가구)가 있고 범위를 2㎞로 확대하면 초ㆍ중ㆍ고등학교 6곳과 아파트 7개 단지(4천500가구)가 포함된다.

인근 아파트에 사는 주민 A(57)씨는 “아침만 되면 악취가 풍기고 아이들이 1년 내내 기관지 질환을 달고 살 정도로 이곳의 대기오염은 이미 한계다”라며 “이 상황에서 또 하나의 발전소를 짓는다는 계획은 사실상 주민들의 보금자리를 빼앗는 일이나 마찬가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구미시 관계자는 “바이오매스 발전소는 탄소 제로 도시를 선포하고 천만 그루 나무심기 등을 추진해 온 구미시의 환경정책과 상반되는 시설”이라면서도 “시가 반대의견을 전달해도 산업부가 이를 수용할지는 알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류성욱 기자 1968plus@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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