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특산품 ‘황남빵’ 불똥 튈까 전전긍긍

발행일 2017-08-16 20:29:48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빵 제조·유통업체 190여 곳
“고객 많은 휴가철 타격 걱정”

경주 제빵업계가 살충제 계란 불똥이 튈까봐 전전긍긍하고 있다.

경주에는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브랜드 ‘황남빵’을 비롯해 경주빵, 찰보리빵, 주령구빵 등 경주 특산물로 빵을 제조 유통하는 190여 업체가 성업 중이다.

경주를 상징하는 빵을 제조하는 업체만 32개소다. 160개 판매업체 등 192개 업체가 경주 빵을 유통하고 있다. 특히 첨성대와 월성이 위치한 동부사적지와 경주시외버스터미널 인근에는 경주특산물로 빵을 판매하는 업체가 밀집돼 관광객 발길이 분주하다.

경주특산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황남빵과 경주빵, 경주찰보리빵 등은 팥과 찰보리 등의 재료를 사용하고 있지만 계란이 모든 빵에 상당부분 재료로 사용돼 경주지역의 계란에 농약성분이 검출되면 심각한 문제로 이어진다.

경주지역에서 빵을 제조 판매하는 A(67)씨는 “경주지역에서 제조 판매되는 빵들은 저마다 지역적 특성을 가진 지역브랜드로 경주시민은 물론 관광객들에게 많은 인기를 차지하고 있는 기념품”이라며 “경주에서 생산되는 계란에 살충제가 검출된다면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 것”이라고 걱정했다.

이어 “화랑대기 축구대회와 휴가철이 겹치면서 빵을 찾는 고객이 부쩍 늘고 있는 상황인데 계란에 농약성분이 검출되면 제빵업계에도 심각한 영향이 미칠 것”이라며 “아직은 별 영향이 없지만 조마조마하다”고 말했다.

경주지역 제빵업체 대부분은 2~3일 이상의 제빵재료로 쓸 계란을 확보해두고 있어 “당분간 빵을 굽는 데는 문제가 없다”고 말하고 있다.

경주시 위생업무 관계자는 “아직까지 위생관련 중앙부서에서 계란이 들어가는 식품 유통에 대한 업무지침이 내려오지 않아 제과 등의 유통에 대해 제재할 방법이 없다”면서 “계란의 성분검사 결과에 따라 빵 제조판매업체에 대한 행정조치 방향이 결정될 것”이라 말했다. 강시일 기자 kangsy@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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