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친환경 농장서 DDT…인증 취소될 듯

발행일 2017-08-21 20:22:38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영천·경산 2곳서 검출경북 ‘부적합 농장’ 7곳

영천, 경산 등 경북지역 친환경 산란계 농장 2곳에서 사용이 금지된 농약 디클로로디페닐트리클로로에탄(DDT) 성분이 검출돼 친환경인증 취소가 예상된다. 관련기사 2면

이에 따라 이번 살충제 계란 파문으로 드러난 도내 친환경인증 부적합 산란계 농장은 당초 5곳(칠곡 3곳, 의성 1곳, 경주 1곳)에서 7곳으로 늘어났다.

특히 당국은 지난 18일 산란계 농장 살충제 성분 전수결과 발표 당시 DDT 성분 검출사실을 공개하지 않아 논란이 되고 있다.

21일 경북도에 따르면 영천에서 닭 8천500여 마리를 키우는 A씨와 경산에서 닭 4천200여 마리를 키우는 B씨의 산란계 농장 계란에서 1973년 이후 국내 사용이 금지된 DDT 성분이 각각 0.047㎎/㎏, 0.028㎎/㎏ 검출됐다.

이 같은 검출량은 계란 허용기준(0.1㎎/㎏) 이하여서 일반계란으로 출하될 수 있지만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의 친환경인증 기준을 위반한 것이다. 이에 따라 인증표시 정지 등 행정절차가 진행 중이다.

경북도는 “해당 농장주들이 DDT를 포함한 농약 및 살충제 성분을 사용한 적이 없다며 정확한 역학조사를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두 농장 자리는 과거 과수원(영천 복숭아ㆍ경산 사과)으로 산란계 농장을 한지 각각 9년, 3년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소비자시민모임은 이날 해당 농장 두 곳의 토양과 물 시료를 채취했으며, 경북도 동물위생시험소는 닭에 대한 DDT 성분 검사에 들어갔다.

한편 산란계 농장의 맹독성 DDT 성분 검출 사실은 지난 18일 전수조사결과 발표에서는 공개되지 않았다. 당시 농림축산식품부는 부적합 49개(일반 18개, 친환경 31개) 농장에서 검출된 살충제 성분으로 △피프로닐(8개 농장) △비펜트린(37) △플루페녹수론(2) △에톡사졸(1) △피리다벤(1) 등 5종만을 확인했다.

그러나 경북도는 “문제의 DDT 검출은 전수조사 마지막 날인 17일 국립농관원에서 해당 농장주에게 통보됐고 우리는 18일 알게 됐다”고 밝혔다.

이후에도 국립농관원, 농식품부, 경북도 등은 DDT 검출을 공개하지 않았다. 지난 20일 관련 보도가 나자 농식품부는 이날 오후 “이번 전수조사 결과 발표 때 친환경 인증기준을 위반한 37개 부적합 농장에 문제의 2곳이 포함됐다”고 해명했다.

또 “이번 조사결과 무항생제 계란에서 검출된 농약성분이 기존 5종에서 DDT, 클로르페나필(목재 방부제), 테트라코나졸(살균제) 등이 추가돼 총 8종”이라고 뒤늦게 밝혔다.

경북도 관계자는 “국립농관원에서 (지난 18일) 공문을 받고 조치할 사항을 물었으나 참고하라는 답변을 들었다. 농식품부에서 DDT 검출을 알리지 않은 상태였고 검사 대상 살충제 성분 27종도 아니어서 공개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문정화 기자 moonjh@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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