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에 학생들 또 동원” 문경지역 학부모 ‘원성’

시민체육대회 개막식 중·고교생 300명 참석 비 오는데 천막도 없어

2017.10.12

문경시민체육대회 개막식에 참석한 초등학생들이 비가 오는 시민운동장 관중석에서 우의를 입고 행사장을 지키고 있다.<br>
문경시민체육대회 개막식에 참석한 초등학생들이 비가 오는 시민운동장 관중석에서 우의를 입고 행사장을 지키고 있다.


12일 문경시민운동장에서 개최된 문경시민체육대회 개막식에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지역 중ㆍ고 학생들을 동원해 학부모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본보 2016년 10월7일자 8면)
학부모들은 “비가 내리는 가운데도 학생들을 동원해 행사에 참석시켰다”며 주최 측에 대한 불만을 표시했다.

문경교육지원청은 지난해 “앞으로는 학생들이 학업에 지장을 받는 모든 행사에 대해서는 일절 공문을 전달하지 않을 것이며, 교육주체들이 행복해하는 교육행정으로 신뢰감을 쌓아 나가겠다”고 입장을 밝혔었다.

하지만, 올해 여전히 학생동원에 대해 문경교육지원청은 “학교의 자율적 참여”라고 해명했지만, 학부모들은 “문경교육지원청의 강제 동원에 불쾌하다”는 입장이다.

문경시 등에 따르면, 12일 문경시가 주최하고 문경문화원과 문경시체육회가 주관한 문경시민체육대회 및 문화제에 지역 중ㆍ고 학생 300여 명이 참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들은 비가 오는 가운데 시민운동장 관중석의 천막이 없는 곳에 배치됐고, 개막식이 끝날 즈음에 학교로 돌아갔다.

개막식 현장에서 만난 한 교사는 “아이들이 화가 났어요. 우산도 없는 상황에서 우의까지도 구하지 못해 미안한 마음뿐입니다”라고 하소연했다.

이날 개막식을 바라본 상당수 학부모는 “강제동원이나 다름없는 구시대적인 전시행정의 표본”이라고 격앙된 목소리로 입을 모았다.

한 학부모는 “교육지원청에서는 ‘학교 측의 자율적인 참여이고, 강제 동원이 아니다’ 라고 말하겠지만, 많은 학부모들과 학생들이 이를 동원이라고 느낀다”며 “교육 수요자를 위한 진정한 명품교육을 펼쳐주었으면 한다”고 지적했다.

엄재엽 문경교육장은 “학생들의 참석여부는 각 학교장들의 판단에 의해 결정된 것으로 안다”며 “지난해 학부모들의 지적에 따라, 학교 자체적으로 판단해서 체험학습을 하던지, 비가 오는 상황을 대비해서 우산을 충분히 준비하라고 설명했다”고 말했다.

김형규 기자 kimmark@idaegu.com

사진설명 - 문경시민체육대회 개막식에 참석한 초등학생들이 비가 오는 시민운동장 관중석에서 우의를 입고 행사장을 지키고 있다.

<저작권자ⓒ 대구·경북 대표지역언론 대구일보 .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