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문화 뿌리내려 ‘소중화’…4대 조상 제사 지내

여기는 호찌민 <2> 유교문화

2017.11.14

호찌민 9·23공원에 설치된 한국문화존의 유교문화체험관에 현지인들의 발길이 줄을 잇고 있다.<br> 전통한복을 입고 서로의 모습을 바라보는 호찌민 시민들.
호찌민 9·23공원에 설치된 한국문화존의 유교문화체험관에 현지인들의 발길이 줄을 잇고 있다.
전통한복을 입고 서로의 모습을 바라보는 호찌민 시민들.


베트남과 한국의 문화는 닮은 곳이 많다.
2천 년도 훨씬 전부터 전해 내려오는 유교문화적 관습들이 의식 깊숙이 자리하고 있으면서 생활습관에도 그대로 묻어나고 있다.
인종학적으로도 어린아이의 엉덩이에 나타나는 몽고반점은 같은 현상을 보인다.

외세의 침략에 시달림을 받아 온 역사도 상당히 비슷하다.
때문에 베트남 사람들은 독립에 대한 상당한 자긍심을 가지고 있다.

공식적으로 사회주의, 공산국가로 분류되고 있지만, 불교를 숭상하면서 전통 유교적 의례를 따르고 있다.
그러나 종교적인 집회나 노상에서 종교활동은 엄격하게 제한된다.

베트남은 크게 남부와 북부로 나누어 지역적 대립의식이 강하다.
우리나라의 호남과 영남지역 갈등보다 심각한 현상이라 우리나라와 유사하다.
북부지역의 하노이가 베트남의 수도로 정치적 중심도시라면, 남부지역은 국제적인 도시로 발돋움하는 호찌민이 경제적인 수도라 할 정도로 최근 급속적인 성장을 보이고 있다.

베트남의 여성들은 결혼을 하면 남편에게 순종하며 자식을 위해 희생하는 것을 미덕으로 삼는 우리나라와 비슷한 성향을 보여왔다.
시대적 발전상과 함께 이러한 부계중심의 모성애로 뭉친 여인들의 삶은 최근 여성들의 적극적인 사회참여로 변화하고 있다.
전쟁으로 인한 여성들의 인구 증가, 서구문화의 유입, 사회주의 혁명으로 인한 남녀평등의식이 발전하고 있다.

베트남 문화는 일반적으로 중국과 인도의 고대문명 영향을 받아 형성되었다.
특히 중국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소중화’라고 자칭할 정도였다.
베트남 사람들은 우리나라와 같이 4대 조상까지 제사를 지내고 부모에 대한 효도와 형제간의 우애 등의 가족애가 깊다.
특히 자녀에 대한 애착심이 강하고 교육열이 높다.

또 한국처럼 나이와 신분, 선임자를 존경하는 문화가 사회전반에 깔려있다.
가정과 사회에서 연장자를 존경하여 말과 행동을 조심하고 순종하는 태도를 미덕으로 여긴다.

베트남의 전통적인 장례의식에도 유교문화가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장례는 보통 3일장을 치르며, 상복은 흰색으로 입는다.
요즘은 많이 간소화되어 상복을 입지 않고 흰색 머리띠만 두르기도 한다.

베트남인들은 오후 4시쯤이면 일을 끝내고 퇴근한다.
호찌민 9·23공원에 설치된 한국문화존에 베트남인은 물론 세계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유교체험관에 설치된 한복 입기와 전통혼례복 체험, 제사상 차림에 호찌민 현지인들의 관심은 특별하다.
전통혼례 시연에는 방문객들이 몰려들어 진출입로가 꽉 막혀 혼잡할 정도로 인기다.

공원 한적한 곳에 설치된 부스에서 한복에 갓을 쓰고 사주팔자를 점치는 코너에도 불투명한 미래를 알고 싶어하는 젊은이들이 장사진을 이루는 모습이 마치 한국의 풍경을 보는 것 같다.

특히 화남이씨의 시조는 베트남 리왕조의 왕자가 트란왕조에 권력을 빼앗기고 고려시대 고려로 귀화해 몽골군의 침략에 맞선 명장으로 이름을 날리며 정착해 지금까지 후손들이 한국에 뿌리를 내리고 있으며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호찌민에서 진행되고 있는 호찌민-경주엑스포2017 행사장의 다양한 체험행사와 전시, 공연에 몰려드는 현지인들의 모습이 자꾸 친숙하게 다가온다.

베트남 호찌민에서 강시일 기자
kangsy@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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