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대한법률구조공단 노조원·간부 “이사장 사퇴” 요구

팀장 이상 간부 63명 “사태 해결 위해 보직 사퇴” 이사장 “노조 주장은 근거 없는 비방…수용 못해”

2018.03.13

대한법률구조공단 노조원들이 김천 본부 앞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열고 단체협약 4개 조항에 대한 수용과 이사장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br>
대한법률구조공단 노조원들이 김천 본부 앞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열고 단체협약 4개 조항에 대한 수용과 이사장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법무부 산하 공공기관인 대한법률구조공단(김천시 남면 혁신도시 내)에서 이헌 현 이사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직원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노조원 97.5%가 총파업에 찬성한 가운데 지난 12일에는 4급 이상 간부 전원이 사퇴 요구에 가세하면서 현 이사장을 수세에 몰아넣고 있다.

공단의 팀장 이상 간부 63명은 이날 “공단 창립 30년 사상 초유의 사태인 노조의 총파업 등 공단의 위기상황에 대한 대처 방안을 논의한 결과, 이사장의 퇴진만이 파업 등 노사갈등 해결은 물론 공단 운영의 정상화를 위한 유일하고도 확실한 전제조건이라고 판단했다”며 이사장 사퇴요구서를 제출했다.
이들은 또 공단을 이런 위기 상황에 빠지게 한 책임을 지고 보직을 사퇴하겠다는 뜻도 함께 밝혔다.

다만, 이들은 “이사장에 대한 사퇴요구와 보직 사퇴는 현 상황을 해결하기 위한 충정의 발로일 뿐, 노조의 요구와 쟁의에 전적으로 동의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이에 대해 이 이사장은 사퇴 거부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그는 13일 “노조가 이사장 취임 당시나 국정감사의 이사장 자격 검증 당시에는 아무런 주장을 하지 않다가 지난해 12월 단체교섭 결렬 선언 이후부터 ‘이사장 퇴진’을 주장하기 시작했다”며 “노조의 주장은 근거 없는 비방이며 이는 이번 일반직 간부 직원들의 사퇴요구 역시 마찬가지”라고 반박했다.
또 “노조의 사퇴요구는 물론이고 사상 유례 없는 공공기관 직원들의 기관장 사퇴요구, 여기서 더 나아가 노조의 불법파업에 동조하는 취지의 일반직 간부직원들의 불법적인 집단 사퇴요구에 도저히 응할 수 없다”며 “법과 원칙을 지키려는 평생 법조인으로서 변호사법과 법률구조법 관계법규에 위배되고 법무부와 변협도 불법으로 규정하는 노조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고, 이사장 사퇴로써 노조의 불법적 요구에 대해 법적ㆍ사실적 정당성도 부여할 수도 없다”고 주장했다.

대한법률구조공단 노조는 지난 2월18일 단체협약 4개 항에 대한 수용과 이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며 총파업을 결의했다.
지난달 21∼22일 경고 파업을 벌인 뒤 23∼28일에는 대전지부가, 지난 12일부터는 서울 동부지부가 무기한 파업에 들어갔다.
이에 대해 사측은 노조의 파업 예고 통지와 동시에 파업이 불법이라며 쟁의를 포괄적으로 금지하는 가처분을 신청했지만, 김천지원 합의부에 의해 기각됐다.

안희용 기자 ahyon@idaegu.com
류성욱 기자 1968plus@idaegu.com

<저작권자ⓒ 대구·경북 대표지역언론 대구일보 .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