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 이발테마관’ 개관…“골목 옛 시간 고스란히 담아냈죠”

발행일 2018-04-16 19:59:11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지역 중심지 보존하는 도시 재생 마중물 사업
서상동 중앙이용원 복원·이발 관련 자료 전시

경산시가 서상동 골목의 기억을 보존하는 도시 재생 마중물 사업으로 ‘경산 이발테마관’을 개관했다. 이곳에는 지금은 볼 수 없는 옛날 이발관 모습과 이발 관련 자료들을 전시해 추억의 시간여행을 선사하고 있다. 작은 사진은 중앙이용원 폐업 당시 모습.


경산시는 최근 경산시가지 중심지인 서상동(135-23) 골목의 기억을 보존하는 도시재생 마중물 사업으로 사라진 옛 중앙이용원 복원과 이발 관련 자료 전시 등 ‘경산이발테마관’을 개관해 관심을 끌고 있다.

경산이발테마관은 경산시가 4억5천만 원을 투입해 지난해 3월 착공, 13개월 만인 최근에 완공했다. ‘경산이발테마관’ 개관식에는 최영조 경산시장, 최덕수 경산시의회 의장, 천진기 국립민속박물관장, 도ㆍ시의원, 시민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다시 살아난 중앙이용원 옛 모습

경산이발테마관은 중앙이용원 복원(26.9㎡)과 이발자료관( 38.2㎡)으로 구성됐다. 중앙이용원은 지난 1956년 개업한 후 계속 영업을 해오다가 58년 만인 지난 2014년 문을 닫았다. 이번에 복원한 중앙이용원에는 폐업 당시의 이발 의자를 비롯, ‘이용요금표’와 ‘새로운 머리 모형(1952년)’, ‘이용업 영업신고증’, 이발기계, 이발 가위, 소독함 등 주인의 손때가 묻은 자료를 고스란히 재현해 전시했다. 또 지난 2014년 폐업 당시 이용원 내ㆍ외부 사진도 볼 수 있다.

◆이발을 주제로 한 최초의 전시관

이발 자료관에는 이발의 역사와 변화상 등을 이발 도구, 신문 기사, 영상 자료를 통해 소개한다.

지난 1895년 단발령 이후 등장한 이용업의 역사와 변화상을 관련 자료를 통해 소개하고 있다. 자료 가운데 이발 요금 변화와 물가를 엿볼 수 있는 ‘이용 요금표’가 있어 눈길을 끈다. 1966년 이발 요금은 70원으로 당시 짜장면 두 그릇에 해당하는 요금을 받았다. 또한 당시 이발소마다 한두 점씩 걸렸던 복제 명화인 ‘이발소 그림’과 이발사협회에 소속된 이발사 세 사람의 인터뷰도 볼 수 있다.

“예전에는 손님 한 명에 대여섯 명의 종업원이 붙어 서비스했으니, 말 그대로 왕 대접을 받는 기분이었을 거예요.”(최상호 이발사), “면도 꼭 한번 해보시라! 각질도 함께 깎여나가 피부가 한결 부드러워져요.”(손경락 이발사). 이들의 인터뷰 내용은 당시 이발에 대한 단상과 그 변화상을 엿볼 수 있어 흥미롭다. 전시장에는 가발 써보기 체험코너도 마련돼 관람객은 자기에게 어울리는 헤어스타일의 가발을 찾아 써보고 사진 촬영도 할 수 있다.

◆추억의 시간 여행

‘경산이발테마관’ 개관은 생활문화 조사ㆍ연구 및 수집과 전시 전문기관인 국립민속박물관과 경산시의 성공적인 합작품이다. 국립민속박물관은 이발테마관 건립을 위해 중앙이용원 이발 의자를 비롯한 자료를 경산시에 대여하고 관련 사진 등도 제공했다. 전시 방향 설정과 기획에 같이 참여했으며, 경산시는 중앙이용원과 인근 건물을 매입해 테마관을 조성했다.

‘경산이발테마관’은 중앙이용원을 복원하고 관련 자료를 체계적으로 수집, 전시한 도시재생의 모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방문객들에게 이발소를 상상하고 추억하는 시간 여행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영조 경산시장은 “‘경산이발테마관’은 쇠퇴하고 공동화된 구도심의 도시경쟁력 강화를 위한 서상길 도시재생의 마중물 역할은 물론, 도시재생 사업의 거점으로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며 “앞으로 지역주민 주거복지 및 삶의 질 향상과 경산시 도시재생이 선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남동해 기자 namdh@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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