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경주박물관, 신라 고분 금령총 94년만에 재발굴

문화재위, 발굴 허가…사업체 선정 후 7월 말 시작 적석목곽분 구조 확인·발굴 보고서 재작성 예정

2018.06.13

국립경주박물관은 일제강점기 발굴 당시 기마형인물토기와 금관 등 많은 유물이 출토된 금령총을 올해 하반기에 재발굴하기로 했다.<br> 사진은 재발굴하게 될 금령총 모습.
국립경주박물관은 일제강점기 발굴 당시 기마형인물토기와 금관 등 많은 유물이 출토된 금령총을 올해 하반기에 재발굴하기로 했다.
사진은 재발굴하게 될 금령총 모습.

기마인물형 토기와 금관을 찾아낸 신라 고분 금령총(金鈴塚)이 94년 만에 다시 발굴된다.

국립경주박물관은 기마인물형 토기를 비롯하여 금관과 다양한 유물이 나온 경주의 고분 금령총을 재발굴한다.
특히 경주박물관은 일제강점기에 경주지역 고분을 조사발굴하면서 중심부 위주로 발굴된 주요 고분을 재발굴해 역사적인 의의를 밝히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금관총과 서봉총에 이어 올해 금령총 재발굴 허가를 신청해 지난 7일 문화재위원회 심의에서 통과됐다.

금령총 재발굴사업은 발굴사업체 선정 절차를 거쳐 오는 7월 말이나 8월 초부터 시작된다.
일제강점기에 발굴했던 금관총과 서봉총을 재발굴해 적석목곽분의 구조를 밝히는 실마리를 찾는다.
이와 함께 귀걸이 등의 유물이 추가로 출토되면서 신라시대 무덤의 구조를 확인하고, 무덤 주인의 신분, 당시 생활환경과 장례문화 등을 상세하게 밝힌다.

경주박물관은 일제강점기 발굴에서 출토된 금령총의 유물을 중앙박물관에서 인수해 보존처리와 함께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또 재발굴사업을 정밀하게 진행해 역사적 고분에 대한 보고서를 다시 작성할 계획이다.

금령총은 1924년 일본인 우메하라 스에지(梅原末治)가 조사 발굴을 진행했다.
당시 특이한 금제방울이 출토되면서 ‘금령총’으로 이름 지었다.
이번에 조사하는 금령총은 6세기 초반에 조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적석목곽분으로 금관총, 서봉총과 마찬가지로 금관(보물 제338호)이 나왔고, 금제 허리띠와 장신구, 유리 용기, 칠기류, 마구, 토기도 출토됐다.
특히 신라토기 가운데 백미로 꼽히는 기마형인물토기(국보 제91호)가 무덤 주인공 머리맡에서 발견돼 이목이 집중됐다.
배모양 토기와 함께 나온 기마인물형 토기는 모두 2점으로, 주인상은 높이가 23.4㎝이고, 하인상 높이는 21.3㎝다.
이 유물은 신라인의 죽음에 관한 관념은 물론 당시 복식, 무기, 마구, 공예를 알려주는 매우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금령총 금관은 높이 27㎝ㆍ지름 15㎝로 옥 장식이 없다.
신라 금관 가운데 가장 작고 장식이 단순한 편이다.
학계에서는 금관과 각종 꾸미개의 크기가 작은 점으로 미뤄 금령총이 왕자 무덤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금령총은 일제강점기 발굴 당시에도 봉분이 파손돼 남북 길이 13m, 높이 3m인 반달형이었는데, 이번 발굴조사를 통해 정확한 고분 규모가 드러날 것으로 기대된다.

국립경주박물관 김유식 학예실장은 “일제강점기 당시 경주의 많은 고분이 조사 발굴되면서 제대로 된 보고서 조차 작성되지 않고, 중심부 위주로만 발굴되었다”면서 “고분 전반부에 대해 100년 전보다 발전한 기술로 재발굴을 통해 신라시대 문화와 역사적 의의를 밝힐 것”이라 말했다.

강시일 기자 kangsy@idaegu.com

<저작권자ⓒ 대구·경북 대표지역언론 대구일보 .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